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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에피소드

키노2005.11.14 23:01조회 수 33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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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니까 몇몇 인간들이 생각이 나는군요.

에피소드 1

이제 갓 스무 살이 되었을 때 한 친구가 있었죠. 늘 담배를 안 사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자는 좋아해서 늘 미팅을 다니곤 했죠. 좀 얄미웠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친구들끼리 작당하여 그 친구의 청문회를 가졌습니다.

"넌 왜 담배 안 사가지고 다니냐?"
"친구끼리 그깐 담배가 아까워서 그러냐? 가난해서 그렇다."
"가난한 놈이 늘 미팅하냐? 우리는 미팅비는 없어도 담배는 사서 핀다."
"난 엄마가 불쌍해서 담배값 달라 소리 못한다."

그 순간 저를 포함, 친구들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습니다. 그 친구 몰매 맞고, 절교했습니다.

에피소드 2

한 친구는 늘 술을 얻어마셨습니다. 음악을 좋아해서 CD는 무진장 많았습니다. 영국에 음악을 공부하러 유학까지 떠났던 그 친구가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던 어느 날, 저에게 술마시자고 그러더군요. 그러마고 했죠.

만나서 술집을 향해 걸어가다가 뮤직샵이 있더군요. 그 친구 잠시 들어가자 그러더군요. 그리고 상당량의 CD를 사갖고 나왔습니다.

술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물어봤죠. 술값 있냐고..
"어. 너 술값 없어? 난 CD 산다고 다 썼는데."
제가 그 친구 만나기 전에 친구들에게 확인했거든요. 그 친구 술 한번 산 적 있냐고.. 모두 혀를 내두르더군요. 내 앞에 두번 다시 나타나지 말라고 그랬습니다.

추신) 영국유학까지 다녀온 놈이 술값을 안가지고 다닌다고 이야기했더니, 그건 부모님의 돈이라더군요.

에피소드 3

회사를 다녔는데 하루는 사원들끼리 단합을 한답시고 회의실로 모이라더군요. 회사에 어떻게 하면 더 충성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과자와 음료수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사장이 불쑥 들어오더니 분위기를 살피고 나갔습다.

잠시 후 인터폰이 울리더군요. 사장실에 다녀온 여사원이 하는 말.
"과자 좀 달래요. 어떻게 우리끼리 먹을 수 있냐고 화를 내며."

사원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실소를 금치못했습니다. 그 분, 나중에 청와대 들어가더니 장관 되더군요. 장관실에 부임하자마자 간이침대 갖다놓는 쌩쇼를..

결론

혹 잔차 타신다고 해서 친구들에게 술 한잔 못사신 분들도 계실 걸로.. 그분들 삐치기 전에 꼭 술 한잔 사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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