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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말속에 건강비결 담겨있다

vvv00702005.11.17 05:36조회 수 27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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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든지 건강을 제일 중요한 삶의 덕목으로 친다. “재물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친구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는 것은 다 잃는 것이다”라는 서양 속담이 그러하고 “복 중에는 건강 복이 제일”이라는 우리 속담도 이를 대변해 준다.

그렇다면 속담은 그것만으로 그치는 것일까. 의학 발전에 따라 속담에 숨어 있는 건강 덕목의 과학적 의미가 재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속담에 숨어있는 건강 비결과 건강 정보를 알아본다.
◆ 동가식(東家食) 서가숙(西家宿) 한다
동쪽에서 밥먹고 서쪽에서 잠자는 등 떠돌이 생활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을 현대의학적으로 해석하면 식사는 채식 위주의 동양(東洋)식으로 하고, 잠은 침대 등을 이용한 서양(西洋)식으로 하라는 권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

청소년과 20·30대는 피자·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어 지방질 섭취가 전체 식사의 20%인 권장치를 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만 인구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 심장협회도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신선한 과일과 야채, 곡물, 콩, 저(低)지방 우유, 생선 등 동양식 식단을 권장한다. 반면 한국인에게는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이 서양인에 비해 2배 가까이 많다. 이는 앉았다 일어났다를 자주하는 온돌문화와 관련있다. 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시 무릎에 부담을 적게 주는 서구식 생활이 권장된다.

◆ 간(肝)에 기별도 안간다
먹은 음식이 양에 차지 않을 때 흔히 하는 이 말은 상당한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다. 우리 몸에 들어온 음식물은 일단 소화되면 위장과 소장의 정맥을 타고 맨 처음 간으로 들어간다. 간은 이렇게 들어온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 각종 영양소의 최종 산물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온 몸의 장기에 보내는 일을 한다. 그러니 이 속담은 딱 들어맞는 말이다.

◆ 술에는 장사가 없다
과음으로 인한 폐해를 경고하는 속담이다. 과음은 간질환은 물론 소화기관과 성 기능, 암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세대대학원 보건학과 연구에 따르면, 매일 소주 한 병 이상을 마신 고(高)음주그룹은 비(非)음주 그룹보다 사망 위험이 2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적당한 술은 심장발작이나 동맥경화, 뇌졸중 등의 위험성을 줄여준다. 하지만 미국 보건성이 내린 적당한 술의 의미는 남자는 하루 두잔 반, 횟수는 일주일에 4회 이하이다. 여자는 하루 1~2잔이다. 여기서 한 잔은 맥주·와인·소주 등 술의 종류에 걸맞는 잔을 말한다.

◆ 냉수 먹고 속차려라
철없는 행동을 하거나 과욕을 부리는 사람에게 쓰는 말이다. 과연 냉수로 속 차릴 수 있을까? 마신 물은 위로 들어가 위벽을 통해 일부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장에서 음식물이 흡수될 동안 액체 상태를 유지케 하여 소화를 도와준다. 또 대장의 연동운동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이완성 변비’는 주로 중·장년층에게 흔한 데, 공복시 찬물은 위장을 자극해 대장의 연동 반사를 일으키기 때문에 변비 해결에 도움이 된다.

◆ 감기는 밥상 머리에 내려 앉는다
감기가 들면 잘 먹어야 낫는다는 말이다. 네덜란드 아카데믹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음식을 잘 먹으면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 면역세포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하루 식사를 굶긴 자원자들에게 유동식을 먹이자 감기 바이러스 킬러인 감마 인터페론이 4배나 증가했다. 따라서 잘 먹으면 적극적으로 바이러스를 몰아내는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 문둥이 콧구멍에 박힌 마늘 씨도 빼먹는다
지나치게 인색한 사람을 질타하는 속담이지만, 옛 조상들이 마늘을 범상히 보지 않았다고 풀어볼 수 있다. 마늘은 미국 암센터가 권장하는 항암식품 1위에 올라있다. 마늘에는 피를 엉기지 않게 하는 특효가 있어 ‘트롬복산’이란 혈액 응고 물질을 차단해 협심증·심근경색증·뇌경색 예방 효과를 낸다. 또한 마늘의 독특한 냄새를 일으키는 ‘알리신’ 성분은 몸에 침투한 각종 세균이나 곰팡이를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속담에서 마늘 씨를 통째로 콧구멍에 넣은 것은 일리가 있는 셈이다.

◆ 산에 가서 벌에게 잘만 쏘이면 10년 지기 병이 낫는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봉독약침의 유래를 추정해볼 수 있는 속담이다. 꿀벌의 독(봉독)에는 멜리틴·아파민·포스포리파제A2·아돌라핀 등 인체에 염증 반응을 낮추는 데 유효한 성분들이 많아 소염, 진통, 면역기능 조절 등의 효과를 낸다.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나 바빌로니아의 의서에 봉독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영양학 교과서에는 세살 이전에 먹어 보지 못한 음식은 평생 잘 먹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세살 이전에 골고루 음식을 섭취해야 성인이 돼서 편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 재수가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머리 뒤쪽에 가해진 충격이더라도 그 세기가 크다면 뇌를 받치고 있는 두개골의 바닥(두개기저부)이 골절될 수 있다. 그러면 뇌척수액이 코로 흘러 내려 위험한 상황이 된다. 같은 원리로 머리를 다쳤을 때 흔히 후각신경 마비가 오기도 한다.

◆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스트레스와 복통이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 스트레스는 특히 소화기관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장 운동이 저하되고 위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 소화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또 위액분비가 많아져 위염이 잘 생기고, 만성적으로 위산 과다 분비가 되면 위궤양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 어질병이 지*병 된다
작은 병이 점점 더 도져서 큰 병이 된다는 뜻이다. 모든 병은 초기에 치료해야 말끔히 치료할 수 있고 비용도 적게 든다. 잔병 앓는 사람이 오래 산다는 말도 가벼운 질환으로 병원에 자주 다닌 사람이 중병도 조기에 발견, 바로바로 치료받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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