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건망증 기질이 있어 그에 관하여 작년에 쓴 글인데 자전거를 타면서도 이 증상은 여전합니다..ㅋㅋㅋ 배낭을 산 정상에 놓아두고 신나게 다운힐을 해서 다 내려와 생각이 나는 바람에 새똥이 빠지게 도로 업힐을 해서 찾아오질 않나...
바퀴를 분해했다 조립하면서 브레이크를 걸지도 않고 달리다 정지하려고 제동을 하다가 기절초풍을 하질 않나...쩝
그래도 자전거는 안 잊고 가지고 다니는 건 자랑할 만합니다..ㅡ,.ㅡ(그래 잘 났다)
여러분~!
요게 치매인지 건망증인지 헷갈리는데요. 뭘까용?
중학교에 다니는 나의 귀여운 딸아이가 날 부르는 호칭이 '메멘토 아빠'다. 하기사 나의 건망증이 단기기억상실증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메멘토'란 영화에서 따왔을 정도로 심각하니 딱히 딸뇬이 불러대는 그 호칭을 거부할 명분이 쥐뿔 만큼도 없음이 실로 통분할 일이다....쩝쩝(궁시렁)
올해도 커피잔 밑에 남은 담배꽁초의 그 구수한(-_-ㆀ) 건데기들을 열댓 번 이상은 족히 섭취했을 것이다. 어느 컵이 재떨이고 어느 컵이 커피광인 내 기호의 충족을 위한 효용이 남은 컵인지 인간이 가끔 분간을 못한다. 컴터를 들여다보며 몰두하다 보면 손모가지 센서가 고장이 나는지 나도 모르게 마시던 커피잔 속으로 피우던 담배의 꽁초를 퐁당 던져놓고는 까맣게 모르고 그걸 마시는 일이 다반사다. 뭐..씹는 담배도 있다니까..뭐..또 국물만 남은 줄 알며 마시다가 의외로 걸려드는 고깃건데기의 횡재와는 비교할 수 없으나 어쨋든 그것도 걸죽한 건데기는 건데기다..담뱃재의 깔깔하고 씁쓰레한 요묘한 맛과 함께...맛보지 않고는 모른다..한 번 해 보시라...(푸헤헷)
운영하던 가게가 계단으로 올라가면 바로 2층의 계단 앞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 메멘토는 무언가 골몰히 생각하기 시작하면 주위의 모든 정황들이 뇌리에서 모두 지워진다. (아흑흑) 생산공장 결제문제..수금문제...동생이 운영하던 공장의 직원들 봉급문제..여자문..(앗..이건 아니고) 좌우간 외출했다가 돌아와 가게에 올라간다며 계단을 오르며 이러저러한 문제들을 곰곰히 생각하다가 문득 가게로 들어가야 한다는 정신이 번쩍 들어 들어갔는데. 옴마야??? 가게가 없어졌다?. 웬 철제 앵글들이 무수하다냐?. 낯선 풍경에 놀란 내가 다시 계단으로 나가 창밖을 보니 땅이 저 만치 아래로 까마득하다. 2층까지 기어오른다는 이 화상이 꼭대기인 7층까지 올라가서 가게를 찾으니...쩝쩝...뭐 이왕 올라온 정상이니 "야호~! " 한 번 하고 내려왔던 생각이 난다.
난 마눌을 깊이 사랑한다.
그러나 표현엔 꽤나 인색한 편이다. 결혼 초기만 해도 쌀에 섞인 돌을 고르는 기계가 지금처럼 완벽하게 보급이 되지 않아서인지 가끔 시골서 부쳐온 쌀을 먹을라 치면 꼭 조리로 일어서 밥을 지어야 했는데 당시 마눌의 조리질이 나보다 시원치가 않았다. 몇 숟가락을 뜨다가 '와득~!"하는 소리가 내게서 나면 마눌은 놀라서 두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내 눈치를 살피는 것이 보지 않아도 내 시야의 광각을 벗어난 그림자로 얼핏 느껴진다. 아둥바둥 조금 더 노력해서 그 돌을 뱉지 않고 그냥 삼켜버리는데 다음 수저질에 또 "와득~" 마눌이 이번엔 기여코 어려운 입을 뗀다.
"여보..죄송해요..밥에 돌이 많지요?"
그러나 마눌을 사랑하는 난 이렇게 대답한다..
"아녀...밥이 더 많어..."
보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마 사랑하지 않았으면 "그래..돌이 많네" 했을 것이다.
육류는 싫어하지만 생선류는 끔찍이도 좋아하는 나인지라 꼴같잖은 영감을 위한답시고 이 사랑하는 마눌은 시장에 나가 싱싱한 생태를 사다가 맛있고 얼큰한 생태찌게를 끓여주며 "여보 제가 정말 맛있게 끊인 건데 맛이 어떠세요?" 마눌은 맛의 고향 전북 정읍 출신이라 그런지 음식맛은 평소 정말로 죽인다. 그래서 당근 마눌의 정성에 감사한 마음에 난 이렇게 대답한다.
"웅...견딜 만해"
표현의 기교가 도대체 어디가 잘못됐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마눌이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진 않아보이는 복잡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뿌리며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으이구..망할 영감태기..좌우간 저 화상은..." 어쩌구 저쩌구 궁시렁대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더욱 더 적절한 표현의 기교를 배우고 익힐 필요성을 절감한다.
(근디 왜 메멘토에서 야그가 삼천포로..? 다시..본론으로...휘리릭..)
왼손에 담배를 금방 붙여들고 있는데 옆자리 친구는 그게 안 보였는지 이야기 도중에 담배를 권한다. 공짜라면 황산나트륨도 기꺼이 복용하고도 꿋꿋하게 생존해내는 체질인지라 친구 맘이 변할새라 잽싸게 오른손으로 받아서 불까지 증여받고는 이런 저런 화젯거리를 손짓을 섞어가며 이야기하는데 옆자리 친구 왈, "어? 자네 왜 담배를 양손에 쥐고 있남?" 하고 놀란다. 아무리 메멘토라지만 눈치는 엄청 빠른 편이다. 딸뇬 하나에게 시달리는 것 만도 원통복통절통인데 이놈마저 나의 정체를 눈치채면 안 되지 하는 생각에 잽싸게 변명을 한다."잉....요즘은 니코틴 중독이 너무 심해졌나벼...한 번에 두 개비는 피워야 싱거운 입맛이 좀 가셔..." (에휴~) 이 쌍권총 담배는 이 외에도 두 번이 더 있다.
가족들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마눌이 이야길 한다."여보 나 내일 의정부시청에서 무슨 행사를 하는데 거기 구경 가거덩요? 그러니 낼 일요일이니까 당신이 애들 점심 좀 해서 먹게 해 주세요.." 난 건성건성 "웅..그래그래..알아쓰" 대답하고 수저질을 하는데 5초도 안 되어 메멘토의 올가미를 애비에게 씌운 불효막심한 그러나 너무도 구여운 딸아이가 "아빠 내일 점심 뭐 해줄 껀뎅?" 하고 묻는 말에 " 엥? 왜 엄마를 두고 내가 점심을 하니?" 하자...요뇬이 "까르르르...우헤헤헤..아요효효효..푸헤헤헤 메멘토 아빠~! 역시~! 아빠는 메멘토얌~!" 하면서 살판이 났다.
그런데 엊그제 비가 오던 날 아침에 감당키 어려운 비극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등교하는 딸뇬에게 "현정아 비가 엄청 온다..우산 꼭 가지고 가거라" 하니까 "웅..아라쪄 메멘토 아빠" 하며 대답했는데.
그런데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나간 아이가 일 분도 안 되어 밖에서 뭔 샤워를 했는가 머릿칼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생쥐꼴을 하고 뛰어들어오며 하는 말이 "아빠 아빠~! 메멘토 그거 유전인가 봐...비가 막 오는데 아무 생각 없이 30 미터는 뛰어가다가 우산이 없는 걸 아라쪄.. 푸하하"
'아이고..꼬시다..헉..아니지.. 이걸 어쩌나 좋아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본연의 아비의 자세로 곧 돌아가 냉정하게 생각해 보니 차라리 혼자 메멘토로 사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이다...요거 유전은 안 되는디.....에구 내 팔자야~
2004년 10월 어느 날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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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를 분해했다 조립하면서 브레이크를 걸지도 않고 달리다 정지하려고 제동을 하다가 기절초풍을 하질 않나...쩝
그래도 자전거는 안 잊고 가지고 다니는 건 자랑할 만합니다..ㅡ,.ㅡ(그래 잘 났다)
여러분~!
요게 치매인지 건망증인지 헷갈리는데요. 뭘까용?
중학교에 다니는 나의 귀여운 딸아이가 날 부르는 호칭이 '메멘토 아빠'다. 하기사 나의 건망증이 단기기억상실증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메멘토'란 영화에서 따왔을 정도로 심각하니 딱히 딸뇬이 불러대는 그 호칭을 거부할 명분이 쥐뿔 만큼도 없음이 실로 통분할 일이다....쩝쩝(궁시렁)
올해도 커피잔 밑에 남은 담배꽁초의 그 구수한(-_-ㆀ) 건데기들을 열댓 번 이상은 족히 섭취했을 것이다. 어느 컵이 재떨이고 어느 컵이 커피광인 내 기호의 충족을 위한 효용이 남은 컵인지 인간이 가끔 분간을 못한다. 컴터를 들여다보며 몰두하다 보면 손모가지 센서가 고장이 나는지 나도 모르게 마시던 커피잔 속으로 피우던 담배의 꽁초를 퐁당 던져놓고는 까맣게 모르고 그걸 마시는 일이 다반사다. 뭐..씹는 담배도 있다니까..뭐..또 국물만 남은 줄 알며 마시다가 의외로 걸려드는 고깃건데기의 횡재와는 비교할 수 없으나 어쨋든 그것도 걸죽한 건데기는 건데기다..담뱃재의 깔깔하고 씁쓰레한 요묘한 맛과 함께...맛보지 않고는 모른다..한 번 해 보시라...(푸헤헷)
운영하던 가게가 계단으로 올라가면 바로 2층의 계단 앞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 메멘토는 무언가 골몰히 생각하기 시작하면 주위의 모든 정황들이 뇌리에서 모두 지워진다. (아흑흑) 생산공장 결제문제..수금문제...동생이 운영하던 공장의 직원들 봉급문제..여자문..(앗..이건 아니고) 좌우간 외출했다가 돌아와 가게에 올라간다며 계단을 오르며 이러저러한 문제들을 곰곰히 생각하다가 문득 가게로 들어가야 한다는 정신이 번쩍 들어 들어갔는데. 옴마야??? 가게가 없어졌다?. 웬 철제 앵글들이 무수하다냐?. 낯선 풍경에 놀란 내가 다시 계단으로 나가 창밖을 보니 땅이 저 만치 아래로 까마득하다. 2층까지 기어오른다는 이 화상이 꼭대기인 7층까지 올라가서 가게를 찾으니...쩝쩝...뭐 이왕 올라온 정상이니 "야호~! " 한 번 하고 내려왔던 생각이 난다.
난 마눌을 깊이 사랑한다.
그러나 표현엔 꽤나 인색한 편이다. 결혼 초기만 해도 쌀에 섞인 돌을 고르는 기계가 지금처럼 완벽하게 보급이 되지 않아서인지 가끔 시골서 부쳐온 쌀을 먹을라 치면 꼭 조리로 일어서 밥을 지어야 했는데 당시 마눌의 조리질이 나보다 시원치가 않았다. 몇 숟가락을 뜨다가 '와득~!"하는 소리가 내게서 나면 마눌은 놀라서 두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내 눈치를 살피는 것이 보지 않아도 내 시야의 광각을 벗어난 그림자로 얼핏 느껴진다. 아둥바둥 조금 더 노력해서 그 돌을 뱉지 않고 그냥 삼켜버리는데 다음 수저질에 또 "와득~" 마눌이 이번엔 기여코 어려운 입을 뗀다.
"여보..죄송해요..밥에 돌이 많지요?"
그러나 마눌을 사랑하는 난 이렇게 대답한다..
"아녀...밥이 더 많어..."
보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마 사랑하지 않았으면 "그래..돌이 많네" 했을 것이다.
육류는 싫어하지만 생선류는 끔찍이도 좋아하는 나인지라 꼴같잖은 영감을 위한답시고 이 사랑하는 마눌은 시장에 나가 싱싱한 생태를 사다가 맛있고 얼큰한 생태찌게를 끓여주며 "여보 제가 정말 맛있게 끊인 건데 맛이 어떠세요?" 마눌은 맛의 고향 전북 정읍 출신이라 그런지 음식맛은 평소 정말로 죽인다. 그래서 당근 마눌의 정성에 감사한 마음에 난 이렇게 대답한다.
"웅...견딜 만해"
표현의 기교가 도대체 어디가 잘못됐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마눌이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진 않아보이는 복잡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뿌리며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으이구..망할 영감태기..좌우간 저 화상은..." 어쩌구 저쩌구 궁시렁대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더욱 더 적절한 표현의 기교를 배우고 익힐 필요성을 절감한다.
(근디 왜 메멘토에서 야그가 삼천포로..? 다시..본론으로...휘리릭..)
왼손에 담배를 금방 붙여들고 있는데 옆자리 친구는 그게 안 보였는지 이야기 도중에 담배를 권한다. 공짜라면 황산나트륨도 기꺼이 복용하고도 꿋꿋하게 생존해내는 체질인지라 친구 맘이 변할새라 잽싸게 오른손으로 받아서 불까지 증여받고는 이런 저런 화젯거리를 손짓을 섞어가며 이야기하는데 옆자리 친구 왈, "어? 자네 왜 담배를 양손에 쥐고 있남?" 하고 놀란다. 아무리 메멘토라지만 눈치는 엄청 빠른 편이다. 딸뇬 하나에게 시달리는 것 만도 원통복통절통인데 이놈마저 나의 정체를 눈치채면 안 되지 하는 생각에 잽싸게 변명을 한다."잉....요즘은 니코틴 중독이 너무 심해졌나벼...한 번에 두 개비는 피워야 싱거운 입맛이 좀 가셔..." (에휴~) 이 쌍권총 담배는 이 외에도 두 번이 더 있다.
가족들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마눌이 이야길 한다."여보 나 내일 의정부시청에서 무슨 행사를 하는데 거기 구경 가거덩요? 그러니 낼 일요일이니까 당신이 애들 점심 좀 해서 먹게 해 주세요.." 난 건성건성 "웅..그래그래..알아쓰" 대답하고 수저질을 하는데 5초도 안 되어 메멘토의 올가미를 애비에게 씌운 불효막심한 그러나 너무도 구여운 딸아이가 "아빠 내일 점심 뭐 해줄 껀뎅?" 하고 묻는 말에 " 엥? 왜 엄마를 두고 내가 점심을 하니?" 하자...요뇬이 "까르르르...우헤헤헤..아요효효효..푸헤헤헤 메멘토 아빠~! 역시~! 아빠는 메멘토얌~!" 하면서 살판이 났다.
그런데 엊그제 비가 오던 날 아침에 감당키 어려운 비극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등교하는 딸뇬에게 "현정아 비가 엄청 온다..우산 꼭 가지고 가거라" 하니까 "웅..아라쪄 메멘토 아빠" 하며 대답했는데.
그런데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나간 아이가 일 분도 안 되어 밖에서 뭔 샤워를 했는가 머릿칼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생쥐꼴을 하고 뛰어들어오며 하는 말이 "아빠 아빠~! 메멘토 그거 유전인가 봐...비가 막 오는데 아무 생각 없이 30 미터는 뛰어가다가 우산이 없는 걸 아라쪄.. 푸하하"
'아이고..꼬시다..헉..아니지.. 이걸 어쩌나 좋아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본연의 아비의 자세로 곧 돌아가 냉정하게 생각해 보니 차라리 혼자 메멘토로 사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이다...요거 유전은 안 되는디.....에구 내 팔자야~
2004년 10월 어느 날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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