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저녁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고대하던 함박눈이 정말 소담스렇게도 내리더이다.
무작정 잔차를 끌고 의정부에서 잔차도로를 타고
한강까지 갔습니다.
아...그런데...
이미 누렇게 말라버린 풀이나
잎이 져 앙상한 나뭇가지에
송이송이 맺혀 있는 눈송이들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어린 시절,
천방지축 동네 고샅을 뛰어다니다
조그만 야산을 하나 넘으면 보이던
눈부시게 하얀 목화밭의 풍경이 꼭 그랬습니다.
내리면서 절반은 쌓이고 절반은 녹는 탓인지
허친슨 타이어의 단단한 트레드에 찝혀서 올라온
습기를 가득 머금은 눈이
앞샥의 크라운에 걸려 뒤로 흩날리고
얼마간의 눈들은 림브레이크에 걸려
탈곡기에서 뿜어져 허공에 흩날리는
볏짚의 잔해처럼
혹은 하얀 스프레이를 뿌리듯 앞으로 날리더이다.
한강까지 50여 km를 오가던 길.
평속 10km를 넘지 못했습니다.
아니 안 넘었다고 해야겠군요.
타이어가 눈을 밟는 소리가 너무도 좋아서
빨리 달리자니 너무나 아까워서
누렁소가 여물을 반추하듯
아주 천천히
아주 느긋하게
저단기어를 놓고 시나브로 달렸습니다.
눈앞으로 날아드는 눈송이들이
이따금 속눈썹에 얹혔다가
조금씩 눈으로 녹아들어
안 그래도 온통 새하얀 천지를
더욱 희뿌옇게 추상화시키더이다.
미동도 않고 묵묵히 페달링을 하면서
묵상을 하듯
어쩌면 상념에 잠기듯...
정말 다행히도 사춘기적 감성이 남은
운 좋은 한 중년의 사나이는
그렇게 눈덮인 화석이 되어갔었습니다.
눈이 좋습니다.
자전거가 좋습니다.
오늘도 혹 산엔 눈이 남아 있을까 싶어
비교적 경사가 약한 노고산 임도에 다녀왔는데
아직 눈이 많이 남아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눈을 좋아하시나요?
모두 건강하시길....
고대하던 함박눈이 정말 소담스렇게도 내리더이다.
무작정 잔차를 끌고 의정부에서 잔차도로를 타고
한강까지 갔습니다.
아...그런데...
이미 누렇게 말라버린 풀이나
잎이 져 앙상한 나뭇가지에
송이송이 맺혀 있는 눈송이들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어린 시절,
천방지축 동네 고샅을 뛰어다니다
조그만 야산을 하나 넘으면 보이던
눈부시게 하얀 목화밭의 풍경이 꼭 그랬습니다.
내리면서 절반은 쌓이고 절반은 녹는 탓인지
허친슨 타이어의 단단한 트레드에 찝혀서 올라온
습기를 가득 머금은 눈이
앞샥의 크라운에 걸려 뒤로 흩날리고
얼마간의 눈들은 림브레이크에 걸려
탈곡기에서 뿜어져 허공에 흩날리는
볏짚의 잔해처럼
혹은 하얀 스프레이를 뿌리듯 앞으로 날리더이다.
한강까지 50여 km를 오가던 길.
평속 10km를 넘지 못했습니다.
아니 안 넘었다고 해야겠군요.
타이어가 눈을 밟는 소리가 너무도 좋아서
빨리 달리자니 너무나 아까워서
누렁소가 여물을 반추하듯
아주 천천히
아주 느긋하게
저단기어를 놓고 시나브로 달렸습니다.
눈앞으로 날아드는 눈송이들이
이따금 속눈썹에 얹혔다가
조금씩 눈으로 녹아들어
안 그래도 온통 새하얀 천지를
더욱 희뿌옇게 추상화시키더이다.
미동도 않고 묵묵히 페달링을 하면서
묵상을 하듯
어쩌면 상념에 잠기듯...
정말 다행히도 사춘기적 감성이 남은
운 좋은 한 중년의 사나이는
그렇게 눈덮인 화석이 되어갔었습니다.
눈이 좋습니다.
자전거가 좋습니다.
오늘도 혹 산엔 눈이 남아 있을까 싶어
비교적 경사가 약한 노고산 임도에 다녀왔는데
아직 눈이 많이 남아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눈을 좋아하시나요?
모두 건강하시길....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