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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날 편의점에 한 꼬마손님

路雲2005.12.09 13:01조회 수 915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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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로운입니다.

어렸을 때 지금보다 조금 가난하고 지금 보다 조금 모자랐지만 서로 나누고 서로 도와주던 시절을 생각나게하는 가슴 찡한 글이 있어서 올립니다.

----------------------------------<출처: boom.naver.com, 글: cj3653님>----------------------------------

평상시와 같이 편의점 일을 하고있을 때였습니다..

토요일이기에 초딩분들의 습격이 2시로 앞당겨진 그날

저는 그시간을 피해서 점심을 먹기위해 사발면에 물을붓고 맛나게 먹고있엇죠..

문쪽에서 종소리가 나길래 손님인가 싶어 봣더니 한 꼬마더군요....

남루한 차림에 꾀죄죄한 얼굴 막말로 정말 거지가 따로없더군요..

그래도 손님이기에 그런생각 이내제우고 어서와^^ 반갑게 맞이하고 사발면을 열심히먹었습니다..

맛나게 먹는데 이꼬마 과자코너에가서 신나게 과자를 고르더군요..

이건얼마에요? 이건얼마에요?

처음다섯번은 친절하게 다음다섯번은 얘가 장난하나? 나중 5번은 거의 포기..

마지막한번은 ' 꼬마야 거기 가격다나와있는데 형 놀리는거야?' 라고 햇죠

설레설레 고개를 젓더니 빼빼로를 하나집어오더군요..

계산대가높은지 영차 올려놓더니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동전을 꺼내더군요..300원..

'꼬마야 돈이 200원부족하네 아무래도 이건 못사겟다 ^^'

하고 친절히 대답햇죠..

그랫더니 별안간 그꼬마..눈물을 그렁그렁 하면서 그빼빼로를 제자리에 갓다 놓더군요..

근데.. 그 축처진 모습 어디선가 만이 익숙한 모습이였습니다..


저희집은..어렷을때 정말 어디가 찢어지게 가난했엇습니다.. 때문에 과자같은걸 사먹는건 거의 사치엿고..

가끔 어머니가 늦게들어오시는날은 동생과함께 쫄쫄 굶어야햇죠

그래도 어린나이엿기에 모든걸 이해하지못할 나이엿기에 과자사달라고 조르다가

어머니 특유의 그 음색 ' 돈없다..' 한마디에 눌려서 맨날 울곤햇죠 나도 과자먹고싶다며 거의 까무러칠때까지

울어도 저희집은 정말 과자사줄만한 돈조차 없던것이였습니다..

그당시 해바라기씨가 참 대유행이였는데.. 저는 그것을 먹기위해 동생과 함께 온동내를 뒤집고 다니며 병을 팔

아 사먹곤했엇죠

다른과자는 300원인데 유독 그것만 500원이기에 맥주병 20개에 소주병 5개 콜라병 4개 이런식으로..

버려진 유모차에 병을 실어나르면서 사먹곤 햇엇죠~

동네를 해집을때면 자린고비 아주머니들도 안쓰런 눈빛하면서 저에게 병을 순순히 주시곤했습니다

그때 그눈빛은 아직도 잊혀지지가안고..

왜 저렇게 쳐다보지 ? 라고 의문을 가졋엇던걸로 기억합니다..

하여튼 잠깐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졋는데..

그꼬마의 어딘가 익숙한모습에서..

'저꼬마 집이가난하구나' 라는 느낌이 팍들더군요..

그래도 사람 동정으로 판단할수없기에 저는 이가게 사장이아니기에 그냥 지켜보았습니다.

어깨가 축쳐져서 나가려는 꼬마, 근데 한무리의 꼬마일당이 더들어오더니

과자며 음료수 며 실컷골라서 계산대에서 계산을하고있엇습니다..

그남루한차림의 한꼬마는 이아이들을 보면서 부러운시선으로 보면서 거의반은 울고있더군요

그 꼬마는 어딘가를 그렇게 뛰쳐나가더니..

한 두시간후에 여동생으로 추측되는 아이와 함께들어와서는 또다시 과자를 고르기시작햇습니다..

또다시 골라온건 빼빼로 . 10원짜리에 뭐에 어떻게 500원을 만들어왔더군요

계산을 하자마자 그냥 손을 귀신같이놀려서 풀어해친후 동생과 함께 과자를 맛잇게 먹으면서 나가더군요..

그모습 보니까.. 제어린시절이 필름처럼 지나가더군요..

동생이 과자를 먹고싶다고 조른다.. 나는 고장난 유모차를 끌고 병을 주스러 간다..

떠돌다가 도착한곳 이웃집 은진이내 아줌마다.. 또다시 병을주신다.. 오늘은 맥주병을 꽤만이주시내 아싸 밑에

시장동네 까지안가도되겟구나..그러나 저아줌마 왜나를 저렇게 쳐다볼까..

옆집 또옆집 들린다.. 오늘은 병이 꽤빨리모인다..

오늘은 해바라기씨말고 지연이가 골르는거로 사야겟다..

그리고 동생은 내가 뭐라고한다 과자왜 녹여먹어야지 씹어먹냐고 아껴먹으라고..



그게 제 어린시절이였습니다.. 저꼬마와 저여동생 사이에서 왜 과거의 저와 흡사한 모습이 보이더군요..

아우..알수없이 눈물이 나더군요..그꼬마손님들 다시불렀습니다.

' 음..잇잔아 얘들아 너희가 우리가게 200번째 손님들 이야 저기 과자코너가서 먹고싶은거 맘껏먹어'

라고 말했습니다.. 그애들 아주 펄쩍 펄쩍 뛰면서 과자를 실컷골라오더군요..

저의 옛날 모습을 본이상 그애들에 대해 궁금해졌으나 더이상묻지안고 바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렇게 보내고나니 잔고채울돈이 걱정되긴햇지만

왠지 저도모르게 뿌듯한일 같아 기분은좋더군요..

글을 마치며..


전아직도 어린시절에 대한 열등감이 있습니다..

술자리를 가던 친구들과 놀던 제가 제일 하기실어하는 말이있지요 '돈없다'

주머니가 비어잇는걸 죽기보다 실어하는 저는 중학교때부터 안해본 알봐가없엇습니다..

근데 몇일전 한친구가 제게 그러더군요

' 도움받을줄 모르는사람은 도움줄줄도 모른다.. 니열등감 부터 고치지안으면 되려 남에게 심어줄수잇다'

이말듣고 만이생각햇습니다..

돈이란뭐고 벌써 수년우정을 가치한 친구들앞에서까지 내열등감을 나타내야하는건지..

내가사람을 죽엿다해도 내편을 들어줄친구들앞에서까지..

지금우리집이 부자는아니지만 예전처럼 과자한봉지 못사먹는 그런 가난한 집은아닌데말이지..



알봐를 끝내고 나오는데 그날따라 날씨가 왜이렇게 화창한건지 모르겟더군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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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yan
    2005.12.9 13:38 댓글추천 0비추천 0
    어릴적 생각이 물씬 나네요. ㅠㅠ
  • 어릴적 군것질..곶감껍질...가래떡...가끔 뽑기....집에서 호떡...감자..고구마...멸치..근데 곶감껍질 지금도 먹나?
  • 가슴 찡한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동감이 가는 부분이 많은 얘기군요.
    짠한 마음이 계속 여운으로 남네요.
  • 그 꼬마 손님도... 글을 쓰신분도... 모두 우리 대다수의 어릴적 모습이죠...
    찡.... 하네요..

    아직도 이런 어린이들이 있다는거...
    우리 어른들이 많이 반성해야합니다...
  • 지난번 벼랑끝님께서 서술 하셨던 아이들과는 사뭇 다르네요..
    저도 어릴적부터 않해본 일이 없어서..우리 왈바 회원님들은 마음이 따뜻하시군요..
    뭉~클~ 합니다. 가뜩이나 연말인데...조금 더 싸게 구입하고 남은 적은
    돈이라도 좋은일에 써야겠습니다. 어릴적엔 누구나..먹고싶고 갖고 싶은게
    많았던지...이~궁~
  • 아...갑자기 몇백만원짜리 자전거 타면서..몇십만원자리 부품 몇백만원짜리 부품에 눈길주는 제가 부끄러워 지내요..
  • 저 어릴적에도 동네 가게에 병 갖다 주면 돈을 주곤 했어요. 집에 어려운 편은 아니었지만, 그 재미에 동네 아파트 돌면서 병을 모았던 기억이 나네요..
  • 2005.12.10 00:34 댓글추천 0비추천 0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에피소드... 크다, 작다, 많다, 적다고 하는 것은 다 상대적인 것 같아요. 작은 배려로 큰 기쁨을 선물하신 님의 글을 읽으니 마음이 짠해지네요. 좋은 글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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