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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훌쩍~ 무척 차네요..훌쩍~

靑竹2005.12.13 20:50조회 수 62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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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혹한기 라이딩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물론 비도 좋아해서 폭우 속으로 나대는 게 취미처럼 되긴 했습니다만,
눈이 내리거나 기온이 급강하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잔차를 끌고 나갑니다.

손과 발이 꽁꽁 어는 느낌은 한참을 달리다 보면 이내 잊게 됩니다.
영하 수십 도의 매서운 강풍을 뚫고 자신의 몸무게보다 훨씬 더 무거운
짐을 가득 실은 썰매를 끌면서 북극의 설원을 헤쳐나가는 원정대들을 생각하면서
그저 묵묵히 페달링을 하다 보면 점차 심박수가 올라가서 그런지
차츰 손과 발이 시려운 통증이 좀 덜하게 되면서 그다지 춥다는 느낌은 안 드는데요.

지독하게 추운 날은 할 수 없이 오리털 파커를 걸치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 땀이 나지 않을 정도의 페달링을 꾸준히 합니다.
바람이 없는 경우 대체로 시속 20킬로 내외로 꾸준히 밟아 줍니다.

그런데 저를 괴롭히는 원흉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콧물이란 놈인데요.
찬바람만 불면 여지없이 어디 숨어 있다가 나타나는지
동행이 있는 경우 대화를 하면서 라이딩을 하는데
이 콧물이란 놈이 시건방지게 대화에 끼어듭니다.
정말 가관이지요..ㅋㅋㅋ
특이한 건 따듯한 실내로 들어오자마자
요눔이 자취도 없이 사라진다는 겁니다. ㅍㅍㅍ

"훌쩍! 그러니까요..낼은 말입니다..훌쩍~ 시간이 있으시면 훌쩍~"
"아..거 좀 훌쩍을 빼고 말씀하시면 안됩니까?"
"아..네..죄송..훌쩍~ 가급적이면 훌쩍~ 조심하겠습니다..훌쩍~"
"그나저나 낼 뭘 하시자고요?"
"아..네..훌쩍~ 아직도 산에 눈이 녹지 않은 곳이 많..훌쩍~ 많더군요"
"그래요?"
"네~ 흐흐흐..훌쩍~ 산에나 갑시다요"
"거 좋죠..훌쩍~ 엉? 에구 청죽님이 하도 훌쩍이시니 나도 옮았네..훌쩍~"
"으흐흐...훌쩍 때문에 울적하네요..ㅋㅋㅋ"

대충 이렇게 대화가 엉망이 됩니다.
앞으로 두어 달은 계속 이럴 듯합니다..
사실 감기는 아닌 것 같은데 어렸을 때부터
겨울만 되면 콧물을 끼고 삽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
...
...
..................................................................................훌쩍~☆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훌쩍~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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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그냥 걸어다니기에도 너무나 춥습니다.. ㅜ.ㅜ..
  • 오늘 간만에 잔거로 출퇴근 했습니다. 다들 주위에서 대단하다고...
    헌데 퇴근할땐 정말 나가기 싫었는데, 막상 타 보니까 그럭저럭 탈만하더군요.
    더울때 더워서,추울때 추워서~ 이러다 보면 탈날이 많지 않더라구요.
  • 靑竹글쓴이
    2005.12.13 22:40 댓글추천 0비추천 0
    맞습니다.^^ 전 무조건 탑니다. 결빙이 심한 날은 자주 자빠링을 해서 탈이지만요..ㅎㅎ
    그렇지만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빙판길도 하도 다니다 보니
    나름대로 맥을 짚는 요령이 생겨서 요즘은 구렁이 담 넘듯 잘 넘어갑니다.(어쭈구리..)
  • 추워도 잔차 들고 나가기만 하면 타게 됩니다. 땀이 좀 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내리...going이죠~^^;; 그런데...추우면 추울 수록 더 상쾌함과
    짜릿함을 더 느끼겠더라구요...(저만 그런지 ..^^;;)
    청죽님....그 훌~쩍~ 거리시는것은 아마도 알레르기나 기타 원인인
    비염이신것 같습니다. 한 번 이비인후과 가셔서 체크 해보십시요...
    저도 비염 때문에 바람만 불면 고생입니다...
    특히, 뜨거운 국물류 마실 땐...무안함마저..^^;;
  • 너무 콧물이 나와서 계속 풀기도 민망해서 휴지로 막았습니다. 빼면서 당황스러운 것은
    막았던 댐이 열리면서 저수되었던 거시기가 일시에 쏟아져 나오는 것입니다.
    한 쪽 코만 그런데 어떻게 해야죠?
  • ㅋㅋ 저도 나갈때마다 훌쩍 훌쩍한다는...마스크를 이중으로 하고 나가면 안그럴려나...
  • 靑竹글쓴이
    2005.12.15 01:53 댓글추천 0비추천 0
    (에구...훌쩍club에 가입 자격이 충분하신 분들이 많으시네...ㅡ,.ㅡ)
  • 안녕하세요. 로운입니다.

    청죽님은 제 열혈 후배들보다도 더 활기차시고 건강하게 자전거를 타시는 것 같아서 너무도 보기가 좋습니다. 청죽님께서 자전거를 열성적으로 좋아하시고 그것에 깊이 몰입한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 저도 행복해 지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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