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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란 것.

靑竹2005.12.14 19:05조회 수 837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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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세계를 볼 수 없는 보잘 것 없는 인간의 시력.
오히려 이런 보잘 것 없는 인간의 시각 능력에
감지덕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눈엔 계란 껍질이 대단히 매끄럽고 곱게만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계속 확대하여 들어가 보면
얼기설기 밧줄로 엮어놓은 걸 보는 듯도 하고
엉성하게 짠 볏짚가마니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주방에서 행주를 만지다 손에 식중독균을 묻히고
날계란을 만질 경우에 이 식중독균은 흡사 우리가 대문을 이용하듯
계란껍질을 유유히 통과하여 안의 흰자위나 노른자위로 파고 들어가
오염시킨다고 합니다.
이 날계란을 멋모르고 깨서 마셨을 경우 위험하다고 하더군요.

아주 멋진 여인이 있습니다.
백옥같은 살결을 가진 미인을 보면서
우리가 가진 시력이 보잘 것 없다는 걸 또 한 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만약 시력이 아주 좋아서 미시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면
온갖 세균이 득실거리는 거칠고 황량한 인간의 피부조직을
보게 되어 필경은 인간의 미모가 보잘 것 없다는 자괴감에 빠지게 될 테지요..ㅡ,.ㅡ

원자핵의 주위를 돌고 있는 전자의 배열은 이론적으로 입증이 가능하지만
우리 눈으로 그걸 볼 수는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초고성능 전자현미경을 통하여 그걸 눈으로 보았을 땐
전자파의 간섭을 받아 이미 전자의 배열에 혼란이 생겨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 보잘 것 없는 인간의 시력을 가져서 좋습니다.
시력이 보잘 것이 없기 때문에 현존하는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아름다움으로 볼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전거가 좋습니다.
자전거는 아무리 고생을 해도 단 한 번도 불평이나 말이 없더군요.
말없이 자전거를 타노라면
적어도 불확실성의 세계에 빠져 허우적거릴 일은 없더군요.^^

자전거를 좋아하시는 여러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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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청죽~~님! 하시는 일이 궁금해집니다. 혹 글쓰씨는 분이거나,국문학 박사 아니신가요?ㅎㅎㅎ
    청죽님 글 읽다보면 맘이 편해지기도 하고,간혹 넘 유머스러운 글 읽고 한바탕 ㅎㅎㅎ 웃고,
    정말 글이라는 자체가 얼마나 위력이 있는것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내년에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항상 감기조심하시고,행복하신 연말 되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저녁되세요~~~꾸~벅!^^
  • 靑竹글쓴이
    2005.12.14 21:21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이고~ 별 말씀을요..감당키 어려운 과찬이십니다.^^
    그저 잔차를 타고 오며 가며
    누군가 라면이라도 먹는 걸 볼 양이면
    '혹시 국물 조금 안 남겨 주나?" 하고 생각하는 범부랍니다..ㅎㅎㅎ

    가람마운틴님도 늘 건강하시고 포근한 연말을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 청죽님의 글은 색깔부터가 틀리네요. 이것도 차별 아닌가요.ㅋㅋ^^;
    매번 청죽님 글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보통분은 아니시구나 하는 생각은 하고 있는데
    사진이라도 한장 올려주시지...어떤분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글쓰시걸 보면 연세가 좀 있으시고 인자하시고 너그럽고 자상하신 분이 분명할 듯 합니다.^^ 절대 아부하는거 아닙니다...ㅋㅋ
  • 음 무엇을 뜻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무척이나 마음에 와닿습니다.
    전혀 상관없는 얘긴데, 어릴적(중,고등학생 쯤) 선생님께서 아무리 예쁜 여자라면 얼굴피부 1cm만 벗겨내면 흉측할 거라고, 또 미스코리아도 화장실에 가면 힘줘야 한다는 말씀을 들을땐 이성에 대한 관심이 뚝 떨어지더군요,,,,,, 머 이제는 그런것 들어도 느낌이 오질 않네요...

    음 또하나 중학교 담임 선생님이 자주 하시던 말 " 죽으면 썩을몸, 왜 아끼냐? 공부나 하지"
    지금은 재 나름대로 해석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죽으면 썩을 몸, 왜 아끼냐? 즐겁게 살다 가야지" 쩝,, 제가 무슨 얘기 하는 건지....
  • 靑竹글쓴이
    2005.12.15 01:19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ㅋㅋ sicoda 님두 참..^^
    초록색 글씨는 아주 오랜 습관입니다.
    동아리 동료에게서 배운 태그 기술인데요.
    초록색 글씨가 좋아서 좀 신경을 써서 글을 쓸 땐
    습관적으로 초록색을 사용합니다.

    저의 취향일 뿐
    차별 아니예욧~!!!!!!!!!!!!!!!!!!!!!!! 크르릉~!!!!!

    ㅋㅋㅋㅋㅋ
    절 모함하신 벌로
    항상 즐겁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 靑竹글쓴이
    2005.12.15 03:38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런데 제 글의 내용이 좀 아리송한 듯싶어 해명이 필요할 것 같네요..ㅎㅎ
    사실 황우석 박사의 사건을 생각하며 쓴 글이랍니다.^^
    논란의 와중에서 그냥 두고 보기만 했던 걸 떠올리면서요.^^
  • "미시세계를 볼 수 없는 보잘 것 없는 인간의 시력" 때문에 인간은 여러가지 도구와 이론들을 만들어내었지요.

    현미경을 만들기도 하고 X-선 입자의 산란을 해석해서 DNA 구조를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백옥같은 살결의 미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온갖 세균이 득실거리는 거칠고 황량한 인간의 피부조직을 보게 되지만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조그마한 세균과 피부세포가 원자, 분자로 구성된 구조들의 오묘한 배치와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생명활동을 유지하게 되는 것을 보고 또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좀더 미시적인 세계에선 불확정성이 이미 하나의 원리로서 녹아있는데 그것이 자연의 미스테리함과 신비성을 더하여 거기에서 매력을 느끼는 사람도 있으리라 봅니다.

    과학자들이 눈으로 볼 수 없는 대상을 보기위한 도구와 이론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이런 눈으로만 봤을 때 느낄 수 없는 또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가 과학자들로 하여금 진리를 추구하고 진실을 찾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저도 황우석 박사님에 대한 논란을 지켜보며 떠올린 생각을 한번 써 봅니다. ^^
  • 안녕하세요. 로운입니다.

    저도 초록색 글자를 좋아합니다만 html tag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서 전혀 시도 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MSN 채팅을 할 때 항상 녹색으로 해 두었는데, 어느 틈에 제가 아는 모든 이들이 녹색 글자로 바꾸어, 지금은 녹색의 보색에 가까운 magenta 색으로 하고 있습니다. ^^

    물론, 눈으로 보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진실은 또한 사실과 다르니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진실은 자신들 속내에 있고 밝히길 꺼려하니 답답할 뿐입니다. ^^
  • 오히려 자세하게 알지 않는게 더 나을 수도 있는것들도 의외로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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