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시즌을 맞은 최근, 여성파워(?)가 강한 서울 성동MTB클럽(회장 문덕선)이 다른 바이커 모임에서는 보기 드물게 아주 개방적이고 활성화 된 송년회를 가졌다.
30대부터 70대까지의 남여회원 50여명 규모인 이 지부는 여성회원 숫자가 많아선지 임원진이 모두 여성들이라는 점도 특이하지만 지난 15일 하오6시 서울 금호동의 두산웨딩뷔페에서의 모임에 20여명의 회원들 외에도 서울시 자전거연합회장(배 광섭, 서양화가로 국전심사위원) 등의 인사와 인근 동대문지부 임원들도 초청, 분위기를 돋웠다.
또 남성회원이 여성회원 숫자에 비해 적다지만 대신 정예화 되어선지 3종 경기등 각 대회에 출전, 입상한 젊은 남성 바이커도 여러 명이 있는 알찬 구성인데 서울시 자전거연합회에서 금년도 우수클럽으로 선정되었으며 지난 가을 충주에서 열렸던 전국 어머니 자전거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는 것.
이 필자의 경우는 공교롭게도 이 클럽회원들이 지난 11월말 제주 해안도로 라이딩에 나섰을 당시에 역시 제주서 산록도로를 라이딩 한 것이 인연이 되어 남성회원 중 유력인사(이 강, 두봉 대표이사)의 초청을 받고는 작년 겨울의 미야자끼 동행자이며, 지난 여름에는 카트만두로 원정했던 박 재환님과 함께 양주 한 병을 들고 가 참관했다.
초청해준 이 사장은 물론 30대의 여성 총무까지 결코 적지 않은 여러 회원들이 내 홈피 단골 고객들이라는 얘기는 옷깃을 여미게 했다.
모임 벽두는 송년회에서는 좀 생소한, 마치 공식적인 회의처럼 여성 회장의 개회사와 초청 인사의 축사까지 거쳐 약간 숙연한 분위기였으나 곧 회식에 이어 유흥이 시작되어 반주기의 음악이 흘러 나오자 무대 앞쪽 공간은 여성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어느새 고고장이나 댄싱장 으로 변했고 이 홈피 주인도 노래 한 곡을 요청받고는 미니 하모니카연주로 답례했다.
이날 모임비용도 개별적인 부담이 아닌 기금으로 충당되었고 참가자 전원에게 선물로 자전거 용품 인 양말, 머리밴드, 손목밴드, 회장 이름이 인쇄된 수건까지 나눠 주며 넉넉한 인심을 과시하기도.
9시가 좀 지나 모임이 끝나자 애교도 많은 한 노신사 회원은 약간 술에 취해서 마치 남성회원들을 대표한 양 인상 좋고 날씬한 40대의 여성회장에게 다가 가 볼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는 서구식 인사로 노고를 위로하기도 했는데 이날 이 모임에 참가한 부군은 마침 이 자리에 안 보였지만 많은 회원들의 시선을 느낀 문회장은 활달한 개회사때 와는 달리 마치 젊은 여인처럼 좀 쑥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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