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은 고사하고 나란 위인이 태생부터가 둔하여
잔차에서 '틱틱' 혹은 '찌그락째그락' 소리가 나도
'어디서 뭔 소리가 나긴 나는데..내 자전거에서 나는 걸까?
아니면 길가 풀숲 속의 실연당한 방아개비 날갯짓 소리일까?
도대체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
하며 딴엔 생각은 하지만 대체로 무신경하다가
결국 옆에서 달리던 사람이 어디어디에 이상이 있다고
콕 찝어서 지적을 해 주어야 알아채는 성격인데
어느 날인가
잠수교까지 전력으로 달리는데
그날따라 컨디션이 영 아니올시다였다.
그런데 잠수교에 도착하고 나니
마중을 나온 일당 중 한 분께서
"얼라려? 허이고~ 청죽님요..뭔 뒷바퀴가 바람이 하나도 없대요?"
하는 것이 아닌가.
"아하~ 그랬구나..어쩐지 뒈지게 힘이 들더라니..에효효~"
그러나 앞바퀴 림브레이크 패드가 림에 붙은 것도 모르고
장거리를 달려와선
"요즘 몸이 안 좋은가 봐요.. 자전거 밟는 것이 되게 힘드네요"
하며 혀를 빼물던 사람을 목격한 뒤로
나도 나름대로 희망을 갖고 산다.(에효~)
그런데 유별나게 예민한 사람들도 곧잘 눈에 뜨인다.
구름성이 꽤나 좋다고 알려진 허브로 교체하자마자
백여 미터 정도 밟아보더니..
"와~ 이거 누가 뒤에서 미는 겨?"
하고 호들갑을 떨질 않나
경량화를 최대한 시킨 잔차를 잠시 타보더니
"와~ 이거 2x9를 놓고 밟아도 먼저 잔차의 2x6 정도는 나가네요"
하질 않나...사실 그 차이가
미미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둔감한 나에겐
이러한 민감함이 흡사 동짓날 팥죽을 먹고 고작 하룻밤을 새고,
"와~ 해가 확실히 길어졌네"
하는 꼴로만 보여 딴엔 우습기도 하지만
이 둔감함과 예민함은 어느 쪽이 더 좋은 건지
나도 확실히는 모르겠다.
다만 나름대로 장단점은 어느 쪽이든지 있을 것이다.
예컨대,
둔감한 사람은 어지간한 이상에도 무신경하게
(실제로 무신경해도 될 경우가 많다)
잔차를 다만 즐길 수 있겠고
반대로 예민한 사람은 그 예민함으로 인하여
자신의 애마를 늘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탈 확률이 높을 것이다.
어쨌든 자전거 만세다.
여러분.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잔차에서 '틱틱' 혹은 '찌그락째그락' 소리가 나도
'어디서 뭔 소리가 나긴 나는데..내 자전거에서 나는 걸까?
아니면 길가 풀숲 속의 실연당한 방아개비 날갯짓 소리일까?
도대체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
하며 딴엔 생각은 하지만 대체로 무신경하다가
결국 옆에서 달리던 사람이 어디어디에 이상이 있다고
콕 찝어서 지적을 해 주어야 알아채는 성격인데
어느 날인가
잠수교까지 전력으로 달리는데
그날따라 컨디션이 영 아니올시다였다.
그런데 잠수교에 도착하고 나니
마중을 나온 일당 중 한 분께서
"얼라려? 허이고~ 청죽님요..뭔 뒷바퀴가 바람이 하나도 없대요?"
하는 것이 아닌가.
"아하~ 그랬구나..어쩐지 뒈지게 힘이 들더라니..에효효~"
그러나 앞바퀴 림브레이크 패드가 림에 붙은 것도 모르고
장거리를 달려와선
"요즘 몸이 안 좋은가 봐요.. 자전거 밟는 것이 되게 힘드네요"
하며 혀를 빼물던 사람을 목격한 뒤로
나도 나름대로 희망을 갖고 산다.(에효~)
그런데 유별나게 예민한 사람들도 곧잘 눈에 뜨인다.
구름성이 꽤나 좋다고 알려진 허브로 교체하자마자
백여 미터 정도 밟아보더니..
"와~ 이거 누가 뒤에서 미는 겨?"
하고 호들갑을 떨질 않나
경량화를 최대한 시킨 잔차를 잠시 타보더니
"와~ 이거 2x9를 놓고 밟아도 먼저 잔차의 2x6 정도는 나가네요"
하질 않나...사실 그 차이가
미미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둔감한 나에겐
이러한 민감함이 흡사 동짓날 팥죽을 먹고 고작 하룻밤을 새고,
"와~ 해가 확실히 길어졌네"
하는 꼴로만 보여 딴엔 우습기도 하지만
이 둔감함과 예민함은 어느 쪽이 더 좋은 건지
나도 확실히는 모르겠다.
다만 나름대로 장단점은 어느 쪽이든지 있을 것이다.
예컨대,
둔감한 사람은 어지간한 이상에도 무신경하게
(실제로 무신경해도 될 경우가 많다)
잔차를 다만 즐길 수 있겠고
반대로 예민한 사람은 그 예민함으로 인하여
자신의 애마를 늘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탈 확률이 높을 것이다.
어쨌든 자전거 만세다.
여러분.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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