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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엠티비 입문자의 반추

hakey192006.02.10 17:46조회 수 1177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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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험을 바탕으로 각색했으며 특정회사 상품 표기는 광고의 의도는 전혀 없으며 편의상 기입하였습니다.
(전 25만원 중고 자전거부터 시작했습니다)

청년 K는 철티비로 통학도 하며 여행도 다닌다
엠티비라는 게 거리에 많이 눈에 띄다
청년 K는 용돈을 쪼개  70만원이란 거금을 주고 보물 1호가 될 엠티비를 사다
철티비를 타다가 엠티비를 타니 잔차 구름성과 떼깔에 감동을 먹다.

으쓱으쓱 ^^ y 동네자랑

주변선배들의 자전거를 빌려타 보니 디자인만 내꺼보다 좀 더 좋지 성능은 별차이 없네
근데 가격이 5~6배 차이나네. 이거 완전히 거품이고 과소비라고 생각하다
자신은 데오레급에 만족하며 더 이상의 업글은 없다고 단정
<청년 K:"알리비오,데오레급이면 충분한데 그 이상 등급의 비싼 잔차는 사치며 과소비다">

6개월~1년여 산과 들, 한강도로 잘 타고 다니며 잔차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다
실력도 늘어 왠만한 업힐은 쉬지 않고 한번에 올라가다.

선배들의 실력들이 별거없음을 느끼기 시작하다.
동호회 회원들과 좀 더 험한 지형인 돌탱이길을 가는데 업힐에선 빌빌 거리는 선배들이
다운힐에서는 다들 부드럽게 잘 통과한다.

앞샥의 긴 트레벌과 뒷샥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다
애써 무시하며 험한 곳은 끌고 내려온다.
슬슬 열이 받는다(업힐에서는 내가 더 실력이 좋은데....)

자전거를 빌려 타보니 다운힐에서는 확실히 안정감과 불안하지 않은 제동력이 있었다.
잔차를 잘못샀나 아니면 잔차를 바꿔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냥 내 자전거에 만족하며 '내가 탈 수 있는데만 타면 되지'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안든다.
잔차가 바뀌면 나도 그 까짓 것 선배들보다 더 많이 타고 내려 올 수 있는데....

아르바이트 몇 달해서 잔차를 바꾸자고 결심하고 몇 달 후 풀샥 잔차로 바꾼다.
어라! 카멜백이니 카본장갑,보호대,공구도 사야하고,헬멧도 옛날에 산거라 잔차랑 색깔이 안맞네.
이부품은 등급이 다른거에 비해 쳐지네그려.

3년 후 어느 덧 중급자가 되고 바빠져 주말에도 간신히 잔차를 탄다
일을 하니 바쁘지만 고정수입이 생겨 자금여유가 있어 좋다
산에 올라가는데 너무 힘들다 예전엔 쉬지않고 한번에 올라갔는데...

잔차가 세월이 흐르니 성능이 나빠졌나... 이따금씩 변속도 잘 안되는 것 같구...
후배 B는 어리고 입문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잔차 잘 타네!

이참에 뒷변속기를 XTR로 바꾸자! 변속 잘 되게... 이런! 그럼 쉬프터도 XTR로 해야 구색이 맞네.
역시 색깔도 맞춰야 이쁘네 그냥 크랭크도 같이 바꾸지뭐..

다음 주 산에 갈 땐 좀 더 쉽게 올라가겠지(보상심리)
음! 이제 선배들이나 후배랑 별차이없이 올라 갈 수 있을 거야!!
........

선배와 후배가 잔차타고 속초에 다음달에 가자고 한다.
이런!그럼 도로용 하드테일 잔차를 새로 꾸며야 하네!! ㅠ.ㅠ

...............

산에서

등산객:이런 잔차는 얼마나 합니까?
청년 K: 300만원 정도 합니다.
등산객: 뭐이리 비싸요 자전거 주제에... 당신 부자요?
청년 K: 예?ㅠ.ㅠ
................

집에서

어머니: K야! 거실에 흙 좀 떨어뜨리지 마라 왜 잔차를 갖고 들어와서 그래?
밖에 계단에 두고 묶어놓으면 되잖아!! 그거 30만원 짜리라고 그랬니.. 여긴 고층이라 도둑놈 안 올라와!!

청년 K: 흙 안떨어지게 할께요 베란다에 놓게 해주세요 ㅠ.ㅠ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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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과 서울에서 부산으로 KTX 타고 가려는데...쩝.. (by dreamcast05) 번데기... (by 십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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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크크크 ^^ 이글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야 합니다.
  • 그렇죠^^ 누구나 시작은 미미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ㅎㅎㅎㅎ
  • 산에가면 꼭 얼마냐구 물어보시는분이 있더군요... -_-; 그래서 뭐 대충 300정도 되요 하면 잠깐 당황하다가 같이 산에 올라온 일행들한테 이야 이게 300백만원이래 글쎄... ㅎㅎ
  • 헉,, 가슴에 딱 와 닫는 글이네요~~ 근데 전 청년때도 잘 못탔는데^^
  • 입문에서 고수로 가기까지의 여정을 재미있게 묘사 하셨군요. ㅎㅎㅎㅎ
    글재주가 있으시네요. 간만에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 전 철티비 얻어서 타다가 딱 2년만에 지금 티탄으로 갔습니다. 밑에 글을 쓴 님처럼 저도 첨엔 20만원도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했다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후횐없습니다. 만족하면서 타는게 제일 좋겠죠. 근데 티탄은 매니아만 알아주는 단점이 있습니다. ㅋ
  • 몇년전에 동호회분들과 항상 산에서 풀샥잔차로 놀다가 춘천을 가게되어 집에둔 철티비(아마 레스포였던것 같은데...)를 사포로 문지르고 컴파운드 및 자동차용 펄 실버로 처리한 다음 타고 나갔더니 동호회분들이 "이야! 이 티탄자전차 얼마줬냐?"고 묻더군요 ㅡㅡ;
  • 가슴에 팍팍 와닿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퍼가도 되겠습니까??^^
  • 청죽님 이후 가장 잘 쓰신 글인 것 같습니다. 저절로 동감이 됩니다. 근데 청죽님, 정말 안 나타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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