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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로 이사간 부산사람의 일기---

k1458752006.02.14 14:40조회 수 1037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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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로 이사간 부산사람의 일기---



8/12
강원도의 새 집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태백산맥의 줄기는 위풍당당하다. 부산에서는 눈이 없었지만,
이 곳은 눈이 많이 온다는데 정말 기다려진다. ^o^
난 눈이 정말 좋다. 빨리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10/14
이 곳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나뭇잎들이 전부 울긋불긋하게 바뀌고 있다.
산에 올라가서 우아한 자태로 노니는 아름다운 사슴들을 보았다.
어쩜 저리도 아름다울까!
분명히 세상에서 제일 멋진 동물이다.
이 곳은 천국과 다름없다.
이 곳을 사랑한다.

11/11
사슴사냥을 허가하는 기간이 왔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동물을 사냥하려는 사람들을 이해 할 수가 없다.
사냥꾼들은 죄다 잡아다 삼청교육대로 보내야 한다.
저렇게 아름다운 사슴을 잡는다는 건 도저히 인간이라 여길 수 없다.
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신의 선물... 아! 정말 기다려진다.

12/2
드디어 간밤에 눈이 왔다!
만세! 만세! 만만세다!
아침에 눈을 뜨자 온 세상이 하얀색으로 덮여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화 같다!
마당을 쓸고 길을 냈다.
아내와 눈싸움을 했다. (내가 이겼다!)
제설차가 와서 길을 치우며 집 앞으로 눈이 몰렸다.
아내와 같이 치웠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이 곳을 사랑한다.

12/12
간밤에 눈이 더 왔다
아름다운 눈이다.
제설차가 또 와서 길을 치웠다.
집 앞을 다시 치웠다.
아름다운 곳이다.

12/19
눈이 더 왔다.
출근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 내내 삽질하기에 지쳐 버렸다.
삭신이 쑤신다.
이건 뭐 내몸이 내몸같지가 않다. 염병할..
그 놈의 제설차가 오전 내내 오지 않았다.

12/22
하얀 똥덩어리(-_-)가 간밤에 더 쌓였다.
삽질하다 손에 물집이 생겼다. 우c~
이 놈의 제설차는 내가 집 앞을 다 치울 때까지 숨어있다 오는 것 같다.
사람을 놀리는거야 뭐야! 씨양놈으 c끼!
빨랑빨랑 와야지!

12/23
드디어 몸살이 걸렸다.
아내도 같이 걸려서 병간호도 해줄 사람이 없다.
약도 사러 갈 수가 없고..
우와 진짜 욕나온다.

12/24
꼼짝을 할 수가 없다.
아내와 난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먹었다.
하지만 힘을 내야지.
저녁무렵이 되니까 몸이 좀 나아지는 것 같다.

12/25
크리스마스라구? 빌어먹을!! 그게 어쨋다는거야
방송에선 서울놈들이 눈이 안와서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아니라고
생지X들을 떤다.
개눔c키들! 저것들은 여기로 잡아다 사흘밤낮 눈만 쳐다보게 해야 한다.
간밤에 끄 망할놈의 눈이 더 왔다.
간신히 몸을 추스리고 일어났는데 말이다.
빌어먹을 놈의 제설차는 내가 눈을 다 치울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앞으로 잔뜩 밀어놓고 가버린다.
개눔c키! 소금을 잔뜩 뿌려서 녹이면 될텐데 뭐하는지 모르겠다 .
도대체 대갈통이 도는 X끼들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많은 눈을 제설차로 다 치울수 있다고 생각을 하다니...
소금을 찔찔 뿌리지 말고
왕창왕창 퍼붜야지 될것
아니냐고 눈을 하얗게뜨고 욕을 한바탕 해줬다.
쌍x의 새x들!
소금 뿌리는데 들어가는 돈이 지네 돈이야!
다 쓰라구 있는 국가 예산인데 말이야!

12/27
간밤에 더 많은 하얀 똥덩어리들이 쌓였다!
제설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와서 삽질한 것 빼고는 3일동안 집안에 쳐박혀서
한일이 없다. 도대체 어디를 갈 수가 없다.
자동차가 하얀 똥덩어리 속에 파묻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가 도대체 사람 사는덴가?
일기예보는 또 30cm 가량의 눈이 더 온단다.
30cm면 삽질을 얼마나 더 해야하나?
우와! 돌아버리겠다.

12/28
기상대놈들은 뭐하는 놈들인지 모르겠다.
그러구두 월급받고 있다니...
핵폭탄으로 죄다 쥑여버려야 한다.
그리구 눈속에 파묻어 버려야 한다.
일기예보가 틀렸다.
30cm가 온다던 하얀 똥덩어리가 무려 1m나 더 왔다.
1m30cm다.
도대체 이렇게 눈이 많이 올수가 있는 건지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모를 일이다.
이 정도면 내년 여름에나 다 녹을 것 같다.
제설차가 눈에 파묻혀 운전수 놈이 우리집에 와서 삽을 빌려 달랜다.
그 놈이 밀어놓은 눈
때문에 삽을 여섯자루나 부러뜨렸다고 얘기 해주고
마지막 삽자루는 그 놈의 새x를 패면서 부려뜨렸다!
대갈통을 빠개버릴려다 말았다.

1/4
오늘 드디어 집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가게에 가서 음식 좀 사고 돌아오는 길에
빌어먹을 사슴놈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차로 치었다.
차수리비가 200만원이 나왔다.
저 망할놈의 짐승들은 다 잡아 죽여야 한다.
뭣때문에 산에 돌아다니게하는지 모를일이다.
지난 11월에 사냥꾼들은 뭐 했는지 모르겠다!
기관총이라도 가지고 와서 염병을 할 사슴이라는 짐승은
죄다 피작살을 내야 할일이 아닌가!

3/3
지난 겨울에 그놈들이 얼마나 소금을 뿌려댔는지
차가 다 녹이 슬어 버렸다.
제설차로 밀어야지 도대체 왜 소금을 사용해서
이모양을 만들어 놓냐 말이다.
국가예산이 저희돈이란 말인가?
아껴썼어야 하지 않은가!
무식한 새x들같으니라구...
정말 도대체 신도 포기한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제정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5/10
부산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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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ㅎㅎㅎ 정말 정신없이 웃었습니다.
  • 웃기지만 강원도 살아보시분 이라면 다 공감합니다.. 그래서 많이 웃지는 못했네 ㅋ
  • 윗분 일기를 읽고
    부산에 살다보니 후편을 쓰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한 번 생각나는데로 쳐봅니다.^^

    5/11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면 멋진 해운대의 백사장이 보인다.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다.
    게다가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갯내음을 풍기며 오존을 몰고와 너무나 상큼하다.
    집에서 나와 조금만 벗어나면 바닷가라서
    아내와 함께 조깅을 즐긴다. 정말 멋지다.
    그리고 밤에 바라본 광안대교의 야경은 너무 멋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으로 다시 돌아오니 너무 기쁘다.

    5/13
    아파트 뒷쪽의 장산엔 멋진 폭포공원도 있다.
    사람들이 애견을 데리고 거니는 모습이 너무나 자유스럽고
    여유스러워 보인다.
    정말 이곳은 멋진 곳이다.
    이 아름다운 개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7/11
    기상대에서 태풍예고가 있었다.
    강원도에선 눈밭에 고생을 했는데
    부산에 와서 바람 때문에 생고생 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7/12
    역시 불길한 예감은 적중되기 마련이다.
    어제 된통 불어대는 바람통에
    베란다의 유리창이 떨어져 나가며
    아랫집의 자동차에 떨어져 개박살이 났다.
    아씨... 이놈의 바람은 왜 불어대서 이 난리인가?
    어설프게 창호 만드는 놈들은
    최고형으로 조져야 한다. 씁...

    7/25
    방학을 한 모양이다.
    도대체 집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해운대가 뭐가 좋다고 인간들이 바글바글해대니
    안그래도 더운데 이놈의 인간들 땜에 살 수가 없다.
    서울촌넘들은 바다 구경도 안해봤나?
    곳곳에 차를 대고 사진을 찍는통에 더 막히는 것 같다.
    도대체 내가 어쩌자고 바닷가에 아파트를 얻었는지 모르겠다.
    도저히 교통체증 땜에 살 수가 없다.
    그리고 광안대교는 뭐한다고 바닷가에 지어서
    교통체증에 또 일조를 하는지 모르겠다.
    부산시의 행정은 다 엉터리다.
    다음 기초단체장 선거 때 두고보자.
    시장이고 구청장이고 동장이고 다 죽었으이~~

    7/30
    도대체가 인간들이 바글거려 바닷가에 나갈 수 없다.
    꿩 대신 닭이라고 뒷산에 올랐다.
    폭포공원 이름도 시원하다.
    그런데 바다를 피해서 이곳도 사람이 많다.
    조금 걸었다.
    어? 이런!!
    사방팔방에 개똥이다.
    어떤 개시러배넘이 개똥을 뉘었는지
    온 전신에 지뢰밭이다.
    요즘 개똥은 도대체 뭘 처먹이는지
    냄새도 지독하다.
    아... 집에 가만히 있을 걸 괜시리 후회가 된다.
    애견이라고 개 안고 댕기는 인간들만 보면
    아~~ 저 아무때나 똥 뉘는 놈 하는 생각에
    보는 눈초리가 곱지 않게 된다.

    7/15
    지긋지긋한 바다를 벗어났다.
    강원도로 다시 돌아오니 너무 좋다.
    아~~ 이 신록의 푸르름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마음의 근심이 사라진다.
    역시 강원도는 아름다운 곳이다.

  • ㅎㅎㅎ..결국엔 돌고돌아 다시 강원도로 복귀를 하셨군요...
    어디에서 살던 자신이 그곳에서 적응해가며 사는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여러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은
    일기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안라 하시길...^^
  • ㅎㅎㅎㅎ 읽으면서 웃음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ㅋㅋ
  • 흐리멍텅한 날씨에 기분 꿀꿀한데 한바탕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하늘에서 허~~~`연 ㄸ~~~~ㅗ~~~~~ㅇ~~~~덩어리가 ㅎㅎㅎㅎㅎㅎㅎ

    이 갈~`릴~ 만하네요 ^&^
  •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훈이아빠님께서 올리신글도 참..재치가 가득하십니다.ㅎㅎ
  • k145875글쓴이
    2006.2.14 18:52 댓글추천 0비추천 0
    역시 훈이아빠구만유~
    오는정이 있어면 가는정도 있는법...
    누구 충청도로 이사간 ????사람이야기 다실분 안계시남유~우
  • 두 분의 재치에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럼 철을 바꾸어서 양 쪽으로 이사를 다니시면 어떨까요?
  • 정말 재미 있었습니다^^ 경북 구미시 형곡동으로 오세요 홍수 없지 눈은 약간 좀 내리지 바람 많이 불지 아주 좋습니다^^
  • 제가 인제에서 군생활을 하엿는데....겨울이면 눈때문에 마냥 좋았었던 기역이 납니다...눈오면 교육훈련도 안하고 집합도 안하고 ..올겨울 설엔 눈다운눈 한번 안오는군요...ㅠㅠ
  • ** 코스까지 세시간 걸려 차를 몰고 간 사람 왈
    "아. 여기까지 세시간 걸려 왔다. 잔차를 차에서 내리며 뿌듯하다. 하지만 이 코스를 네시간 동안 타고 다시 집으로 가야하다니. 내일 또 올 수도 없고... 이 근처에 사는 사람은 정말 행복할 거다..아~ 이참에 이사오자고 할까? 아이들 교육과 회사 문제가 걸리지만...행복하면 다 되는거 아닌가?"
    ** 코스 바로 앞에서 사는 **씨 왈
    "아. 오늘도 내 주차 공간에 **번호판을 단 차가 주차되어 있다. 차의 지붕과 뒤에는 무슨 막대기 같은 것들이 있어서 가뜩이나 좁은 공간에 차를 조금밖에 댈 수 없다. 내 동네에서 차를 타고 다니는데 길 바깥 차선을 차지한 자전거들 때문에 신경쓰여서 운전을 할 수가 없다. 아. 젠장. 와이프는 울긋불긋한 쫄바지 차림을 한 사람들이 멋지다고 한다. 내 허벅지 둘레를 비교하면 코끼리와 참새 다리다. 아....자전거는 초등학생이나 타는거지, 웬 다 큰 어른들이 남의 동네까지 와서 난리란 말인가."
  • 혼자보기 아깝네요~ 너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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