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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양동현 선수를 기억 하시나요..

eyeinthesky72006.02.19 11:27조회 수 70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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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축구 신동’ 울산 현대 양동현

[고뉴스 2006-02-18 11:06]    



(쿤밍 전지훈련 인터뷰 4) 바야돌리드 유스팀 소속으로서 국내 선수 최초로 스페인 리그에 발을 디뎠던 양동현.

스페인 현지에서도 양동현의 활약을 예의주시하며 ‘바야돌리드의 희망’으로 주목 받던 그에게 스페인 유스(youth)리그의 정규시즌 3경기 만에 ‘허벅지 피로 골절 부상’이라는 악재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며 눈물을 머금어야만 했던 그가 그 동안의 시련을 털어내고 국내 축구팬의 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2000년 부산에서 열린 4개국 청소년 축구대회 조별 예선에서 청소년 축구의 강호 미국을 상대로 환상적인 발리슛을 뽑아내며 3-0 완승을 거두는 등 당시 박주영보다 유명했던,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서 기대를 모았던 그에게, 스페인에서 안고 돌아온 ‘피로 골절 부상’이라는 검사 결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이후 언론에서도 자신의 부상 상태를 부풀려 ‘선수 생명 위기론’까지 내놓는 등 어린 선수로서 감당하기 힘든 상처를 입기도 했다.

하지만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스페인에서의 화려한 시절을 어렵게 추억의 한구석으로 집어넣고 K리그에서 재기를 노리는 그의 당찬 모습을 쿤밍 전훈지에서 지켜보는 울산의 코칭 스텝은 연신 흡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이것만은 꼭 실어달라”며 어린 축구 선수들에게 던진 그의 메시지는 그가 느낀 한국 학원 축구의 문제점을 냉철히 판단, 당당히 뱉어낸 ‘젊고도 건강한 목소리’였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제발 감독 눈치 보며 축구 하지 말라’며 본인이 타지에서 느낀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축구의 중요성과 한국 선수들의 ‘눈치 보는’ 훈련 방식에 대해 성토했다.

다음은 쿤밍 현지 숙소인 쿤밍 호텔에서 만난 양동현 선수와의 인터뷰

김형준(이하 ‘김’): 부상이 있으셨는데 어느 정도 회복되셨나요?

양동현(이하 ‘양’): 이제 완벽히 나았고요. 피로골절 때문에 한 1년 9개월 정도 쉬었거든요,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운동을 쉬어가지고 그 당시에 마음고생이 많았어요, 정말.

뭐… 삐딱하게 나간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말해서 방황을 좀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다쳐서 쉬었던 게 너무 아쉬워요.

빨리 나아야 하겠다는 생각은 있는데 낫질 않으니까 조급하고, 세계 청소년 대회도 있었고 가야 된다는 생각을 해야 한 것 때문에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갔어요. 꼭 가야겠는데 못 갈 것 같으니까 불안하기도 하고 잊고 싶기도 해서 놀러 다니고 그랬어요.(웃음)

김: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올 해 어느 정도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양: 일단은 시합이 많잖아요. 부상자도 생길 것이고, 경고 누적이나 결장 등 기회는 올 수 있을 겁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기회에 최선을 다 해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보고 싶습니다.

김: 스페인 바야돌리드에 입단 할 때 그 과정을 좀 알고 싶습니다.

양: 16세 아시아 선수권 대회 끝나고 축구협회에서 프랑스 FC매스로 축구연습을 보내줬었는데, 그곳에서 연수 끝나고 남아달라고 유소년 클럽에 계약을 하자는 의사를 내놨어요. 근데 개인적으로는 프랑스 축구보다 스페인 축구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스타일면에서 프랑스는 대개 거친 축구를 구사하는데, 개인적으로 프랑스의 거친 플레이보다는 아기자기하고 세밀한 축구를 하고 싶었어요.

또 때마침 바야돌리드에서 ‘테스트를 받아보라’는 제의를 주셔서 저는 ‘그거라도 어디냐’하는 심정으로 테스트에 임했어요. 스페인에서 테스트 경기를 해보니 기분이 너무 좋은 거예요, 연습 첫 경기부터 골도 넣고… 좋은 모습 보여드린 것 같고, 다행이 결과도 좋았고 그곳에서도 제가 남아주길 바랬습니다.

그 때 제가 다시 프랑스 FC 매스로 돌아가야 하니까 바야돌리드 측에서 ‘가계약을 하자’고 제안을 해줘서 가계약을 하고 다시 프랑스에서 정리 하고 한국에 잠시 들러 스페인으로 날아가 정식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김: 스페인 바야돌리드 시절 이야기를 좀 듣고 싶습니다.

양: 스페인 리그를 시작한 후에 제가 진출을 했어요, 유소년 리그도 비자나 서류문제가 걸려서 오랜 기간 못 뛰었지만 팀에서 저를 좋게 봐 주셨습니다. 리그 막판 정도에 정식 경기를 뛰기 시작했는데, 딱 3경기밖에 뛰지 못했어요.

그때 당시 첫 경기 뒤기 사흘 전부터 사타구니 쪽이 아파 오는 거예요. 첫 경기에서는 뛰다가 나왔고, 두 번째 경기는 감독이 별로 중요한 경기는 아니니까 무리하지 말고 쉬라고 해서 끝나기 5분 정도만 뛰었는데, 세 번째 경기에서는 바야돌리드 감독이 정말 중요한 경기라고 뛰어 달라고 부탁하더라고요,

그래서 엄청 아픈데도 뛰었어요. 거기에 전반에 어시스트도 기록하고… 후반 들어가기 전에 너무 아파서 교체 해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를 하는 바람에 말을 못 꺼내고 뛰었어요. 경기는 결국 2-1로 이겼는데 너무 아파서 걷기도 힘든 거예요. 그래서 그 때부터 일단 운동을 쉬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쉬자고 했었으면 ‘지금까지 이러고 있지는 않았을 걸’ 하는 후회가 들어요.

스페인 병원에서 검사를 다 해봤는데 병명을 못 찾더라고요, 그래서 에이전트와 상의해서 일본으로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MRI, X-RAY, CT 등 다 찍어보니까 피로골절이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하늘이 캄캄했죠

김: 스페인에서 힘들었던 점은 어떤 부분이었나요?

양: 누구나 다 그렇죠 뭐 우선 언어 문제죠… 가서 마음 맞고 친한 친구가 많았는데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서 답답했어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학원에 들어가니까 말이 많이 늘더라고요. 근데 어느 정도 수준이 딱 되니까 더 늘지 않는 거예요. 정말 아무리 해도 혼자 하면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습득하는데 한계가 느껴졌어요. 그래서 친한 친구들이랑 많은 얘기 나누지 못했던 것들이 가장 아쉬워요.

김: 스페인 리그와 한국 K리그를 비교해 보자면 어떤가요?

양: 솔직히 말하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스페인이 훨씬 더 높은 리그이기도 하고, 스페인의 경우에는 아무리 최하위 팀이더라도 스페인은 그 팀만의 색이 있는 것 같아요. 당황해도 한국처럼 뻥뻥 차내지 않고, 패스로 풀어나가며 연결이 되고, 또 선수들 개인의 능력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고요.

김: 청소년 대표 시절 활약이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당시 미국전에서의 발리슛은 정말 멋졌는데, 그러한 자신감을 어떻게 가지게 되었나요?

양: 제가 아시아 예선전을 하면서 굉장히 부진했었거든요. 첫 경기는 이기긴 했어도 부진했고, 두 번째, 세 번째 경기하고 8강까지 갔는데도 별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어요. 그렇게 의기소침 해 있었는데 4강전 경기 전날에 아침에 산책하고 돌아오니 당시 감독이셨던 윤덕여 감독님께서 앉아계셨어요. 저를 부르더니 “골 못 넣었다고 해서 의기소침 해있지 말고, 다음경기에 꼭 너를 넣을 테니까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해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때 주신 그 믿음이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그 말씀 듣고 바로 준결승 때 두골 넣고, 결승 때도 한 골 넣었고… 정말 그 때 얻은 자신감이라는 게 엄청난 무기가 된 것 같아요. 근데 지금은 그때 가졌던 그 자신감이 50%도 없는 것 같아요. 끌어 올려야죠.(웃음)

김: 예전에 ‘선수 생활 위기’란 기사도 나서 놀랐었는데…

양: (몹시 흥분) 아, 그거 정말 아니었어요. 그건. 제가 그때 당시 일본에 있을 때였어요. 일본에서 검사받으려고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전화가 온 거에요. 정말 그 얘기 듣고… 그 기자.

김: 그거 아니었죠, 사실?

양: 예, 아니었어요. 정말.

김: 양동현 선수가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 그리고 보완해야 할 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양: 예전하고 지금은 많이 다른 상황이지만, 체력적인 면이 아직 다 돌아온 것 같지는 않고 자신감 회복도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큽니다. 가장 먼저 회복하고 싶은 부분이 자신감입니다.

강점은 크게 생각 해 본적이 없어요. 저를 좋아해주시고 믿어주시는 분들이 아직 많으니까. 그분들 생각해가면서 힘을 내서 플레이 하고 있거든요. 또 예전에도 잘 했으니까, 그때만큼 그렇게 못하라는 법도 없잖아요. 그때 생각 해가면서 노력해야죠.

김: 축구선수로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양: 우선 가장 기분이 좋았을 때는 예전에 부산에서 4개국 초청대회에서 발리슛 넣고 3-0승리할 때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2골 넣고 1어시스트 하고……

또 가장 영광스러웠을 때를 꼽자면 아무래도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에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확정 지었으니까요. 또 세계대회에 나가서 골 넣었을 때도 기뻤고.

김: 성장을 할 때 큰 도움이 되셨던 분을 꼽자면?

양: 제가 만난 모든 선생님들이 도움을 주셨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모두…. 정말 저는 지금도 생각 하는 게 ‘나는 복 받은 놈이다’라는 생각이에요. 정말 지도자 복은 저만큼 있는 사람 찾아보기 힘들 거예요. 윤덕여 감독님이나. 정말 다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김: 재기를 하게 되었는데, 앞으로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양: 일단은 빨리 K리그 출전을 하는 거죠. 온지 1년 됐지만 경기를 못 뛰었잖아요. 경기를 뛰면서 상대 알아가며 리그에 참가해서 좋은 성적 내는 게 지금 당장의 목표라고 생각해요

김: 지켜봐주시는 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양: 지금은 이런 모습 보여드리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많이 응원 해주시면 언젠가는 꼭 힘을 받아서 예전보다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 인터뷰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긴 시간 인터뷰 감사합니다. 휴식시간 뺏어서 너무 죄송해요.

양: 아, 이거 한마디만 꼭 써주세요

김: 아, 예 얼마든지요.

양: 저도 이제 성인이잖아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말을 할 수 있겠는데, 초등학교쯤, 어린 선수들한테 꼭 한마디 해주고 싶은 게 ‘지도자 눈치 보면서’ 축구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스페인에서 축구 했던 모습을 다른 사람이 보면 정말 깜짝깜짝 놀랐어요. 한국에서 뛸 때랑 너무 다르게 공을 찼거든요. 스페인에서 정말 자유롭게 공 찼어요. 정말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더라고요.

김: 아, 정말 좋은 말씀 해주셨어요. 저도 정말 절실히 느끼는 부분인데… 쿤밍 와서 보니까 대학 팀들도 맞으면서 하더라고요. 정말 이건 아닌데.

양: 우리나라하고 외국하고 다른 게 그런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맞으면서, 체력훈련도 많이 하고 하는데, 이게 사실 16세, 17세, 이때 까지는 차이가 많이 안 나는데 19세까지 올라가면 이게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창의적인 플레이를 못하고, 가르쳐 준 만큼만 하니까.

생각을 안 하고, 배웠던 대로만 공을 차기 때문에 더 발전하지를 못하는데, 유럽 애들은 자기들이 다 만들어서 창의적으로 공을 차잖아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린 선수들한테,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김: 정말 너무 좋은 말씀 해주셨어요. 꼭 싣겠습니다(웃음) 감사하고요 앞으로 한국에서도 자주 뵐게요. 남은 전훈기간 잘 소화 하세요.

플라마 김형준 기자 (http://column.eflamma.com) / 고뉴스 제휴


실로,
축구계에서 뛰어난 어린 기대주이며 유망주라고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부상과 여러가지 상황하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는 어린 양동현 선수에게
박수와 성원을 보냅니다.
또한,
어린 선수가 마음가짐이나 현 축구계의 상황을 잘 일고 있다는 정신과
생각의 폭이 넓은점도 참 고무적이네요...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군요.. 양동현 선수..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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