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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故人)의 명복을 빕니다.

pigmtb2006.02.22 12:03조회 수 2133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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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타고가다 사고 당해본 사람은 의자 밑에 있는 주황색 고무 주머니가 구명조끼 라는걸 금방 알지만,

사고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게 쿠션인줄 아는 경향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도로 주행만 2만여 Km 하면서 아차! 하는 순간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무의탁 독거노인 장례봉사를 하는중 대전에 있는 OO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염습 현장실습을 했습니다.

실습 덕분에 그동안 백안시 해오던 죽음에 대하여 관심 가지게 됐습니다.


실습기간중 여러분들을 만났습니다.

"이승에서 옷깃 한 번 스칠 인연이면 전생에서 영겁(永劫)의 인연이 있었다."는 불가의 연기설을 차치 하고라도,

막걸리 한 잔 나눈적 없고 고스톱 한 판 같이 쳐본적 없는 분들을 삶과 죽음의 교착점에서 만나는 인연이 참으로

기이 하다고 느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동호인 소식을 잡하고 고인(故人)께 기도 드립니다.

"예수님도 부처님도 공자님도 재벌회장도 모두 당신의 지금 모습으로 이세상과 인연의 끈을 놓으셨습니다.

원하지 않았는데도 태어났고, 원하지 않는데도 죽게됩니다.

이 길은 혼자만 가는 길이 아니고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길 입니다.

과거는 확실 하지만 미래에 있어서 확실한건 죽음 밖에 없습니다.

천년을 살것 처럼 행동하는 청년도 언젠가는 황혼을 맞게 됩니다.

어느날밤 촛불 밝혀놓고 눈물 흘리지만 너도 가고 나도 가는걸로 인생은 끝나갑니다.


자전거 타시다 어이없이 돌아가신분,

이제 어께에 짊어진 짐 내려 놓으시고 부디 사바(娑婆)인연 남김없이 훌훌 날리시고,

번뇌없는 영면(永眠)의 길로 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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