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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원수(?)

........2006.02.24 18:53조회 수 2045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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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군대를 강원도 화천에서 근무했는데요...

오늘 지하철에서 우연히 같은 소대에서 근무했던 선임병을 만났어요..

이등병때 처음 자대 배치받았을때 그 선임병은 상병 2호봉..

지금은 6년전 일이지만 당시엔 그 선임병으로 인해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죠..

정말 유난히 그 선임병만 저를 너무 괴롭히고 때려서...

한번은 개머리판으로 가슴을 정통으로 맞았는데 숨이 멎을뻔한 적도 있었어요..

나이도 저보다 1살 어리고, 키도 저보다 작았던지라...

그 선임병 전역할 때 마음속으로 다짐했죠.

'넌 사회나가서 만나면 내 손에 죽는다...'

전역할 때까지 이를 갈고 또 갈았건만....

오늘 막상 우연히 만나고 제가 처음 한 말이 뭔지 아십니까..?

손을 부여잡고 "아이고 권병장님~~~ 잘 지내셨습니까?"

내려야 할 역을 훨씬 넘어서 선임병과의 이야기 꽃(?)을 피웠네요..

집에 돌아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왜 그랬을까 생각도 들더군요..

어쨋든 하루종일 군대 시절 생각만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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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
  • 푸하하......................```````````,,,,,,,,,,,,,,,

    때리고나면 더후회 하셨을 껍니다, ㅎㅎㅎㅎㅎㅎㅎ

    개머리판만 있었음 그대로 했을 지도 모르지만요^^
    말처럼 절대 쉽지 않겠죠^^

  • 절대 그즉시 못 때립니다.. ㅋㅋ
  • ㅎㅎ.진짜 만나긴 만나시는군요.부대 있을 땐 정말 흠씬 패주고 싶을 사람도 있었지만..저도 밖에서 만나면 못 그럴 꺼 같더군요.정말 싫으면 모르는 해야겠다 하는 정도.

    그런데 이야기꽃까지 심어주시다니..성격 좋으심다.
  • 왜 그러셨어요~~ 안그러셨잖아요.~~ ^^;
  • 아...정말 인간미 팍! 풍기는 글입니다. 유쾌하군요.
  • 저랑 같군요. 우연히 병원가서 마주쳤는데 뒷통수만 봐도 알아 보겠더군요.
    10년이 지나도 그 뒷통수 마저도 기억나더라구요.
    아직도 가끔 악몽에 시달리는데요.^^
    그 인간 전역할때 할말 없냐길래...같은 고향이라 조용히 "눈에 띄지 마라"라고 했어요. ㅋㅋ

    오늘 우연히 눈마주치자마자... 얼른 문열고 나가더군요.
    일어나서 그냥 악수 할라고 했는데 차에 타더니 얼른 시동걸고 가서 그냥 혼자 웃었습니다.
    혼자 앉아 있는데 예전 일들이 영화처럼 지나가면서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결론은...참는게 약입니다.
  • 3~4개월 군대 먼저 들어간 고참이 있었는데 옛날생각에 알아 보니 '사망자'라고 나오더군요.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다른 한 명은 제대하고 몇 달 후 찾아왔는데 소대원들 전부 내무반에서 나간 일이 있었습니다. 제대 한지 26년이 지났네요^^
  • 무쇠다리님 6년차면 올해까지 훈련받으셔야겠네요..^^
    저는 8년차라서 훈련 엄서요~~~^^
  • 음.. 저와는 정반대 네요.
  • 저는 그냥 모른 척 해버렸습니다.
    그쪽도 모른 척 하더군요, 기억을 못한 것인지...
    선임병이 잘 했다면 먼저 저를 아는 척 했겠지요.
  • 예전 회사 사람은 못된 선임명 길에서 만났는데~~~
    그 사람이 도망 가더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ㅎㅎㅎ 만나긴만나는군요..나두 함 만나고싶은데 한대희라고..상사였는데 만나길 학수고대하는데 우연히라도 만나지질않는군요..ㅎㅎㅎㅎ 하기사 눈에 안뛰는게 더 좋을수도있지만요..
  • 저도 훈련병시절 때..제 시계를 훔쳐간 '권오진'이라는 넘 지금까지 벼르고 있는데..어째..걸리지 않네요..ㅋ 글 읽고 보니..저도 막상 만나면..어떨까 궁금해 지네요..ㅎ
  • 푸하하하 저도 80년도에 서울에서 전투경찰 나왔죠?전경74기 와 내청춘돌리도...그때가 그래도 좋았지......ㅋㅋㅋ 왈바님들 웃으면서 즐거운 라이딩 합시다.ㅎㅎㅎㅎㅎㅎ*^^*~~~ㅋㅋㅋ
  • 저도 70년대에 규율세기로 유명한 곳에서 복무하다보니 거의 매일 공병곡괭이 자루로 기수빠따를 맞고 동기끼리 엉덩이에 안티프라민을 발라주면서 약속을 했었지요, 우린 고참이 되어도 후배들 때리지 말자고.... 전 끝까지 동기들과의 약속을 지키느라고 후배들에게 빠따 한대도 안때리고 전역했지요,
    그런데 저도 졸병들을 그렇게 때리고 못살게 굴던 선임을 같은 직장에서 만나서 함께 근무했던 적이 있었답니다.
    현역시절 그렇게 밉던 선배가 전역하고 만나니 미움은 사라지고 반갑기만 하더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글입니다.
    저도 화천...칠성...단결...할수있슴다.
  • 규일아 너두 화천이냐 나두 화천인디.. ㅋ
  • 하하하......... 저도 그런 인간이 한명 있긴 한데... 그보다, 군시절 함께 지냈던, 내 졸병들이 너무도 보고 싶군요. 제대후에 우리집에 우루루 몰려왔었는데... 너무도 사이좋게 지냈다는... 다 무얼하며 사는지...
  • 우하하하하하~~~저도 그런경험이 있네요...저는 그냥 웃으며 악수하고 인사만 했었는데...그 양반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걸 봤었을때 속으론 조금 뜨끔했었던것 같은 기억이^^
  • 저는 몇해전에 군복무시절 동급병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임마점마 하면서 반갑게 악수하고 어떻게 지내느냐는둥 서로 웃으며 길에서 이야기 나누었는데 왠지 상대방 얼굴표정이 조금 이상하더군요.
    헤어지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보다 한참 선임병이었더군요.
    아차 싶었지만 그사람 저한테 이녀석이 실성했나 했을겁니다.
    아니면 사회에 나왔으니 니가 친구먹자고 이러는구나 했던지...
    지금도 문득 생각하면 웃음이 나옵니다.
    군복무시절 저한테 잘해 줬어서 제대후 오랜시간 지나다보니 기억이 흐릿해졌나봅니다.

  • 참 저도 강원도 화천, 철원에서 근무했죠. 1984~1986.
  • 헐....군 제대한지 어느새 20년 됫네요..아직도 그 이름 안잊고있는데...제가 속좁은 벤뎅이인지-.-;;
  • 화천에 칠성 부대 외에도 사단이 두개 더 있던거로 아는데요 ^^
  • 포천에 발바닥...
    오재용 ::숏다리라 자전거탈 인간도 아니고, 하여간 야간불침번때 야삽으로 찍어보내고, 인생끝내려고 여러번 별럿는데 어머니 얼굴 그리면서 참았습니다. 지금 만나도 그냥 지나치진 않을것 같네요.
    왜냐하면 인간적으로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 크던 작던 경하던 중하던 매양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 인간이란 족속이고
    용서하는 것이 신성이라는 말 생각납니다.
    진정한 화해는 용서에서 비롯되고 핍박 받았던 사람이 가해자를 용서하면 자신에게도 예전의 쓰라린 기억들은 사라지고 진정한 행복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용서는 스스로를 위해서 하는 거라고 합니다.
    군대에서 못된 짓 하고 제대한 사람들, 그 동안 후임병들 피해 다니고 악몽에 시달리면서 그 댓가를 충분히 받았을 겁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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