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지 바이크 사고를 접하고...

무한질주2006.03.09 21:26조회 수 1537댓글 4

    • 글자 크기


올해들어 시험 준비를 하면서 왈바에 발길이 뜸하다가 한달여만에 들렀다가 엄청난 소식을 듣게 되었네요.. 특히 이번 사고가 제가 예전에 당했던 사고와 너무나도 유사하여 도저히 진정이 되질 않고 있습니다..

먼저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부디 좋은 곳에 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제가 다시금 글을 쓰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 글을 보시는 모든 왈바 분들께 다시금 안전에 관한 당부를 부탁드리기 위함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요..

마창진 분들이나, 몇몇 분들은 아시는 사고지만 저도 2002년에 이번 후지 바이크 사고와 매우 유사한 사고를 당하였습니다. 저는 대학 면접을 보러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용마님과 똑같이 평길에서 헤드튜브가 갑자기 완전히 절단되어 그대로 밑으로 푹 꺼져 땅에 쳐박히는 사고를 당하였고, 다행이 목숨은 건졌지만,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곳곳에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 한달여를 입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얼굴은 전체의 3/4이 찰과상으로 상처를 입고 한달여를 눈, 입만 빼 놓고 붕대를 감고 살았습니다. 사고후 몇 달 동안은 두통에 시달리고 잠을 자지 못하는 날이 허다했었습니다. 다행히 면접날 학교 정문 앞이라 빨리 병원으로 옮겨 졌고, 또, 정말 꼼꼼하고,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지금은 후유증이라던가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아 큰 행운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그만 흉터는 아직 남아 있지만, 살아가는데 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라 큰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사고 이후 저는 동네 슈퍼가는 정도나 자취방에서 학교 왔다 갔다 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반드시 헬멧과 장갑 등을 비롯한 기본적인 안전장비는 꼭 착용하고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또한 헤드 튜브 주변은 항상 점검하며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한 번 크게 당해 보니 평소에 쉽게 지나쳐 버리거나 이럴 땐 괜찮겠지 하는 식의 안전 불감증이 싹 가시더군요..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말을 자주 하는지 모르겠지만, 경상도에서는 "죽다 살았다"하는 말을 종종 하곤 합니다. 저도 사고를 당한 뒤 정말 죽다 살았다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이번 사고 소식을 접하고 나니 제가 정말 죽다 살아난 것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모든 왈바분들. 부디, 반드시 안전 수칙들을 유념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특히 가장 기본적인 안전 장비인 헬멧과 장갑의 착용을 소홀히 하시지 않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헤드 튜브 주위는 꼭 상시로 점검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얼마 전에 헤드 튜브 주위에 크랙을 발견하고 뜨끔하여 곧바로 자전거를 바꾸었습니다.

다 아는 얘긴데 저런 얘기는 왜 또 하나 하시는 분이 있으실지 모르지만, 아직도 주위에 덜 위험하다고 생각될 때 헬멧을 쓰지 않는 분이라던가, 안전을 소홀히 하시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기에 다시금 이런 글을 모든 왈바 분들께 올립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는 후지 바이크측과의 일이 잘 해결되길 바라겠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4
  • 자전거는 어떤 종류나 메이커였나요? 그리고 보상은 받으셨나요? 그리고 크랙은 눈에 잘 보이나요? 이거 질문만 드리는군요.ㅈㅅ합니다. 어쨋든 정말 다행입니다. 저두 후지타는데..크랭크쪽의 페인트가 막 떨어져나가는게 영 불안합니다.ㅜ 오늘 사진과함께 메일을 보내긴 했는데..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일단..아 그리고 이글 읽으시는분들 혹시 크랭크쪽의 뽀개지는 일도 있나요? 그쪽도 많이 위험할까요?
  • 프레임 결함을 간단히 점검하려면...

    공구나 볼트(금속이면 뭐든지 상관 없음) 따위로 프레임의 용접 연결부 주변을 두드려 보면 정상 상태일 때는 맑은 금속성의 소리가 나지만 결함이 발생한 부위에선 갈라지는 듯 한 불투명한 소리가 납니다. 단, 프레임을 손으로 쥐거나 닿지 않는 상태에서 두드려야 소리 구분이 분명해지겠지요.
    처음엔 잘 구분이 안가더라도 몇 번 해 보면 익숙될 겁니다.

    동호인 분들 께서는 버릇 처럼 수시로 해보시길 바랍니다.
  • 무한질주글쓴이
    2006.3.10 02:04 댓글추천 0비추천 0
    peikhk님 좋은 팁 고맙습니다. ㅋ 저는 여태껏 눈으로만 확인하려 들었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 있었군요. ㅎㅎ 앞으로 좀 더 손쉽고 확실한 점검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

    cheri502님 제가 사고났던 잔차는 사고 뒤에 알고 보니 코렉스 일반 잔차 프렘이었습니다. ㅎ 유사 산악차 프렘을 산에서 끌고다녔으니 부러질만도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산악차 프렘인 줄 알고 다니다가 당한 사고였지만요. ㅜ.ㅜ 생초보 시절에 아무 것도 모르고 잔차가게 주인만 믿었던 게 잘못이죠 뭐. ㅎ
  • 소리로 확인한다니~~~~~~~~~~~해 봐야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752
16636 한강 자전거 도로 물에 퐁당!4 느림보 2007.08.11 1086
16635 Drowning Pool - Bodies (노래입니다)4 뻘건달 2007.09.15 603
16634 옆으로 스며드는4 뽀스 2021.01.03 60
16633 이거 되시는 남자분?? <-- 씨리즈 3 입니다 ㅋ4 swordboy 2007.10.06 1312
16632 부탁합니다4 cdkk6288 2005.12.09 512
16631 어떻게 됐을까~요~?..4 eyeinthesky7 2011.12.12 1984
16630 또 날렀네~ ~4 하늘기둥 2008.05.09 746
16629 세계에서 가장큰 자전거(넘어지면 OTL...)4 freechef 2006.03.30 707
16628 헬멧 깨져야 안전한거 아닌감유??4 rampkiss 2022.06.15 230
16627 mtb, 당신의 실력을 공인 받으세요.4 che777marin 2006.05.31 1505
16626 상식밖의 법률 지식 질문4 dudchs 2008.09.23 800
16625 광고 / Pc-Fi 하시거나 하실 분4 뽀 스 2011.11.14 1382
16624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이라는 제목의...4 Only 2006.08.03 911
16623 얕은 지식..4 ducati81 2009.03.27 794
16622 안자고 계신 분중에 파워포인트2003을....4 그루퍼 2009.05.27 564
16621 혹시 연세대학교에 재학중이신분 계시나요?..4 dk2327 2006.10.04 1899
16620 회원님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4 kyuhwan9605 2014.08.22 839
16619 남부군 종자제에 가려고...4 십자수 2006.12.16 783
16618 이로써 상전 하나 추가다. -_-4 bycaad 2009.07.26 950
16617 비올라의 선율~!^^4 라라 2013.08.30 1985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