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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값어치

franthro2006.03.10 19:43조회 수 2101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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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타고 다니는 철티비, 원래는 제 동생이 샀는데 얼마주고 샀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몇년전에 십몇만원 주고 샀으려나 싶은데 몇번 타고 다니더니 끝!
집앞 골목길 전봇대에 묶어놓고 관리도 안하고 그냥 비를 맞히더군요.
물론 집안에는 저의 접이식 자전거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둘데가 없었을겁니다만...

야! 그거 안탈거면 부산으로 내려보내라.  내가 출퇴근용으로 타고다니마.

버스 요금 하루에 두차례 800원 곱하기 2는 1600원.
1600원 곱하기 5일은 8000원
8000원 곱하기 4주는 32000원
그뿐입니까.  주말마다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거기에서 절약되는 비용까지
모두 한달에 35000원이라고 치고 부산내려온지 2년되었으니 35000원 곱하기 24는
무려 840000원.  엄청나네요.
이번에 후지 아웃랜드를 사고방송나오기 하루전에 총 707000원에 장만했지만도
이 금액을 빼도 돈이 남네요.

지금 이 철티비 중고장터에 내놓으면 사갈 사람조차 없겠지만
자전거포에 가져다 팔면 5000원을 줄지 1-2만원을 줄지도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아직도 몇년 더 타도 끄떡없을것 같다는 점입니다.

저한테는 2-3백만원짜리 mtb조차 필요가 없습니다.  4-5백만원짜리나 그 이상가는 넘은
더 말할 필요가 없구요.  아웃랜드 점심시간에 끌고 나가보니 너무나도 불편하더구만요.
킥 스탠드가 없으니 아무데나 세우지 못하고 꼭 어디다 기대놓아야 하고
열쇠를 채웠지만 누가 가져갈까봐 안에서 밖이 내다보이는 식당을 찾아봐야되고...
제가 지금까지 쓰던 철티비는 그런 걱정이 없습니다.
열쇠안채워도 아마 가져갈 사람도 없을겁니다.  

갑자기 철티비 예찬론이 되어버렸는데....
어느 수입상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450만원 정가로 되어있는 어떤 mtb가
샾에서는 3백 몇십만원으로 되어있고 그래도 이문이 남으니까 판다는 얘긴데
도대체 원가는 얼마라는 얘긴지....

이미 저런 단계의 가격대로 넘어가면 그걸 구입하는건 부의 과시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마치 몇천만원에 팔리는 스피커가 있어도 제일 편하게 음악들을 수 있었던건
음질이니 음색이니 복잡한거 안따지고 그냥 싸구려 FM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좋은 음악을 우연치 않게 듣고 감동받았을때였다고 어느 오디오 동호회 회원이
쓴글을 오래전에 읽었는데, 자전거를 보는 저의 시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살돈도 없지만, 설령 살돈이 있어도 몇백 짜리 자전거는 구입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그런 자전거는 제가 자전거를 맘편히 타지 못하고 오히려 모시고 살아야 될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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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 동감합니다.
    가난해서^^ 비싼 자전거를 사 본 일도 없지만,,,
    한강 자전거도로나 일반도로에서 타는 용도로는 비싼 자전거는 사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네요..
  • franthro글쓴이
    2006.3.10 20:16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는 어차피 도로위주로 탈 생각입니다만, 제가 mtb를 쉽게 생각해서가 아니라 설령 산을 탈 목적으로 구입한다 쳐도 140-150만원대 mtb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저의 관점>에서는요......
  • 자신의 가치관이중요하죠..자신이최고라고생각하면 그게 최고이겟지요..
    새로운것에대한 가치를 알기전까지는요.
    가격이중요한가요 즐겁게 건강하게 즐기십시요.
  • 원가는 미국 프라이스포인트나, 엠티비알, 등등을 두로 확인해 보시면 예측이 가능하실 겁니다.
    ^^
  • 데오레급 타고있는데 만족합니다,이이상은 사치라고 생각하고
    간혹 수백만원짜리 많이보는데 글쎄요...저걸 어떻게타나 싶네요.
    요즘처럼 로또에 주식이니 아파트니 온통 수억 수십억 여기도 저기도 억억대니...
    왈바에서도 수백짜리 자전거가 이젠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제자전거 백만원초반인데도 싸구려로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지름신이생길때마다 내가 저걸사서 뭐하나 싶기도하고
    카본이니 티탄이니 할때마다 눈과귀가 솔깃해서 언제저런거 한번타보나 싶어도
    그런거사면 부품이네 용품이네 격이맞아야되고
    그랜져몰면서 분식집갈수도없고...
    데오래급정도면 충분하다고봅니다.
    저나름데로 만족하면서 가끔은 하드테일자전거가 궁둥이를 괴롭힐때면
    비교적싼 풀샥프레임 하나정돈 있어도 좋겠다는생각...프리라이딩용으로 말이죠!
    저만의생각 !!!
  • franthro글쓴이
    2006.3.10 21:03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도 풀샥이면 조금 더 가격대가 올라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특히 궁뎅이가 편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풀샥 기준으로 약 200까지는 생각해야 되겠네요. 거기까지가 마지노선입니다.
    그 이상의 가격대는 제 관념체계상 납득하기가 상당히 힘이 드네요. 뭐 제가 이러쿵 저러쿵 그래봤자 돈있는 분들은 천만원 가까이 되는 것도 타고 다니시겠지만 말씀입니다.
  • 국산차를 걍 잘타믄 되는거지 ...외제차타는 걸보면 꼭배아퍼 하는듯한 소릴하는.. 친구녀석.
    지차는...중형차...ㅎㅎㅎ 얼마전 새로 뽑음,ㅋㅋㅋ
  • franthro글쓴이
    2006.3.10 21:19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 다음 글로는 사람 목숨의 값어치에 대해서 한번 짧게 아주 짧게 써볼까 합니다만... 하루종일 이런저런 구상만 하고 있을뿐 선뜻 써지지가 않네요. 물론 지금 분위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제자체가 워낙 어려운지라... 그렇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누군가는 꼭 써야 되는 글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 취미가 됬든, 인생의 살아가는 패턴이 됬든 그것은 자신이 현재의 삶과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면
    그만 이라고 생각 합니다. 누구누구는 이러한데....
    누구누구는 뭔차를 타는데.....이러한 것에 비유하고 그런것을 자꾸만 바라보게 되면
    자신만 초라해지고 공허 해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 잔차를 입문하면서 저보다 더 좋고 비싼 잔차들 보면 괜한 열등감을 느꼈지만
    지금 120만원대 잔차를 타면서도 6~700만원대의 잔차를 타시는 분들 보다 더 자주 타고 많이
    타며 그 분들보다 더 체력이 좋다고 자부 합니다.
    그러면 제가 그분들 보다 돈 마이 번거니까 저는 6~700만원 이상 타시는 그 분들 보다도
    행복 하다고 자부 합니다.
    fanthro님....즐,열,안라 하세요...^^

  • franthro님 항상 님이쓰시는글 잘읽고있습니다.
    후지사고에서도 나름데로 수고많으셔서.......
    구상하시는건 좋지만 목숨의대한값어치의글은 .글쎄요.
    주제가 어렵고 좀 무거워서 쉽게 꺼내기어려울것같은데...
    짧은글은 아닐듯싶군요.
    개인적으론 말리고싶은(?)부분이지만 아마도 님이쓰신다면
    제가 여태껏 생각하며 살아온것보다 또다른 시각을 볼수있을것같아 내심 기대해보겠습니다.
  • 2006.3.10 22:17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에게는 자전거에 대한 가치는 이동수단, 놀이기구, 운동기구 뿐만 아니라 집안에 신주단지 처럼 모셔놓는 관상용으로도 쓰임새가 다양합니다. '이제 왠만큼 이쁘구나' 하는 희노애락의 '희' , 스크래치가 늘면 늘 수록 생기는 희노애락의 '노', 햇빛 찬란한 이 날 밟아 주지 못한 일이 생겼을 때 주는 희노애락의 '애', 꿈속에서 내 잔차를 실컷 밟고 즐겁게 잠에서 깰 때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잔차로 인한 희노애락의 '락' ...

    가끔 돈을 쓸때마다 '내가 왜 이리 소비를 할까' 하면서도 막상 잔차에 올라 힘들어 가슴이 벅차오를 때 즐거워지고, 쳐다봐도 즐거워질때 돈낭비라는 개념은 봄날에 눈 녹 듯 그냥 사라지더라고요.

    그냥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여기에 돈을 쓰지 않아도 결국 다른 것을 찾아 소비를 하게 될테니까요.

    덕분에 건강도 되찾았고, 성격도 밝아졌고... '제' 관점에서는 만원을 꾸겨 넣어도 안아까운 실용적인 관상용 레크레이션 도구네요.. ^^
  • franthro글쓴이
    2006.3.10 22:39 댓글추천 0비추천 0
    bngnam님. 저도 님의 걱정하시는 뜻은 모르는 바가 아닙니다. 그러기에 저도 더욱 망설여집니다만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더 희미해져가는듯 싶어 안타깝기에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허구헌날 그 얘기만 하고 있을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세상에 많고많은 비극과 사고가 있는데 왜 유독히 이 사건에만 집착하느냐고 볼수도 있겠지요. 저도 그런 의문에 대해서 완벽한 대답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글하나만 쓰고 그만 쓴다 하나만 더 쓰고 그만 쓴다 하는게 여기까지 왔네요. 저도 힘이 다하면 제풀에 꺾이겠지요...
  • 음~~ 다른건 몰라도... 주 5일제를 적용받는다는 얘긴데... ㅎㅎㅎ 부럽습니다. ㅋㅋ^^
    빠바로티님의 마지막 귀절은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전 지금 관상용이 마조치 포크랑 케포스 크랭크랑 이투 헬멧이랑 썩쎄스 안장이랑 잡다한 공구들이랑 항상 휴대하고 다녔던 저만의 만능 보물공구통이랑(보신 분들은 아실터) 일반 자전거에 레프티 장착할수 있게 만든 스티어러튜브랑... ㅎㅎㅎ 많군요. 중요한건 자전거가 없다는 이 쓰라림~!

    모든 분들 늘 행복하시고 안전라이딩 되세요...
  • 아! 이런! ....
  • MTB의 거품.......과연..........어디까지인가...........ㅎㅎ;
  • 거금을 주고 산 자전거도 아니고 고급자전거도 아니지만. 저에겐 너무 소중한 자전거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것만에 행복을 느끼고 살고 있습니다.
  • 거금을 주고산 자전거든 몇푼안되는 저렴한 자전거를 샀든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몇백만원 짜리 자전거를 가지고 가끔 동에 마실용으로나 슈퍼갈때 타고 댕기다가 그냥 집베란다에 방치해 두는경우가 있고 데오레급이나 아세라급으로 정말 열심 타시고 관리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 자전거....참으로 행복한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숨차도록 업힐을 하는 mtb.....삶에 여유를 주는 바퀴작은 접는 자전거....
    모두들 사랑하는 자신의 자전거로 행복한라이딩하세요~^^
  • 자전거를 보러 샵에 갔더니 어떤분이 그러더군요... 지금은 미약하나 나의 나중은 창대하리라...
    ㅋㅋ... 그분도 첨엔 저가로 시작해서 지금은 고가의 mtb를 타고 다니는것 같던데...
    글쎄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자기 기준에 맞으면 되는건데 동호인 분들 타는 mtb보면 엄청
    고가도 많아서 부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런 고가의 mtb는 외부에 나왔을때 잃어버릴까봐서
    전전긍긍 해야하고 mtb를 신주단지 모시듯이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요...
    물론 고가의 mtb를 타는 분들도 나름의 생각들은 있겠지만 너무 과하면 안하니만 못하다는
    말처럼 적당한것이 가장 좋은것 같네요...^^
  • 글을 참 맛깔나게 쓰십니다.
    잘 읽고 갑니다.^^
  • 자기만족입니다.저가자전거 타면서 만족을 느끼시는분이 계실테교,100만원짜리 그이상 자전거를 타야 만족을 하시는분도 계실겁니다.본인이 만족하면 그만입니다.남의 시선 중요치 않습니다.20만원짜리 탄다고 뭐라하는분은 없겠습니다만 100만원짜리 자전거 탄다고 뭐라하는 꽤 있더군요.제가 80만원짜리 자전거 타다고 미쳤다고 말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럼 전 딱 한마디하죠.넌 에쿠스타면서 기름값에 벌벌 떨지 않니? 난 적어도 그런걱정은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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