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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의 와일드 바이크 자유게시판을 보며..

멋대루야2006.03.14 21:16조회 수 1187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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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나이도 어리고 아직 머리속에 든 것도 여러 어르신들보다 부족합니다.
하지만 사리분별 할 줄 알고 뭐가 옳고 그른지는 대략적으로 판단 가능한 성인입니다.

2004년 1월에 군에 입대한 후.
정확히 2006년 1월 12일날 제대했습니다.
2003년에 왈바에 가입해서..

말발굽님, 에이쒸원님, 지방간님 muj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을 왈바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왈바는 참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적어도 저에게 만큼은.. 정말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남색 츄리닝에 하얀색 얇은 자켓을 걸쳐입고,
조깅화에 헬멧만을 쓴..
생전 처음 본 22세 청년을 자전거를 즐긴다는 공감대 하나만으로도
따뜻하게 챙겨주시고,
자유게시판에 글 하나를 올려도 따뜻한 감정이 오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불문맹을 타고, 홀로 수원에 가야되는데..
밤이 늦었다며 같은 방향도 아닌 저를 수원까지 차에 태워 주시고 다시 돌아가시던 분들이
활동하던 곳이었습니다.

속초 투어를 한다고 자유게시판에 올렸더니,
다음날 문자로 응원메시지가 왔는데 50통 정도 오더군요..
홍천에서 그 문자들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몇몇 분위기 안좋은 일들이 있는 지금.
그때의 생각들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와일드 바이크.
사이트 참 큽니다.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구요.
상업적이든, 비영리적이든간에 이 곳은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참 소중한 곳이라는 것은 사실일겁니다. 그점에 대해서는 모두들 동감하시겠죠.

용마님이 돌아가시고,
또 몇몇 안좋은 일들이 일어나니까..
와일드 바이크 자유게시판 또한 그 분위기에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감정상한 회원분들이 늘고,
또 게시판 코멘트란을 보면서 화나셔서 아얘 들어오지 않는 분들도 생기니..
조금은 기분이 이상합니다.

용마님 사건으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상실감에 젖어있는 것으로 압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같은 레포츠를 즐기는 동호인으로서,
참 안타깝고 슬픕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서 일주일 전부터
시트포스트에 검은색 리본을 메달고 다니고,
탑 튜브에 검은색 전기테이프를 한줄 감고 다닙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그렇게 따뜻하고, 좋은 분들이 있었던 와일드 바이크가..
조금은 변질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조금만 더 너그러워 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보다 연배가 높으신 어르신들께서도..
상대방이 한 말에 대해서 과한 노여움은 푸시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여유와 마음속의 온기를 되찾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저 같이 나이어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그저 자전거 타는게 좋아서 이 곳에 왔던 사람들도..
엄연한 와일드 바이크의 회원이고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등돌리게 하지는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 밑에는 한두개의 코멘트가 달리겠죠..
악플이라도 괜찮습니다.
제가 아무리 몇번을 다시 보고 글에 아무런 하자가 없음을 확인한 후 글을 올려도,
다른 분들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고..
혹여나 경솔한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

조금.. 아주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이 곳에 와서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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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멋대루야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모두 일상에서 힘든 일을 잊고 즐길려고 하는 취미인데..단지 자신의 생각과 틀리다고 비방과 악플이 꼬리를 물고...ㅎㅎ 마음이 좀 더 여유로워 줬음 좋겠습니다. 그런데..그것 아시는지..모두들 라이딩에서 실제로 만나면 모두 "좋은 사람들"이란 사실...
  • 동호회라는 것이 커지게되면 자연스레 따라오게되는 분쟁이란건 어쩔수 없는것이지만.
    하지만 그 와중에 초심을 생각하셔서 모양세를 고쳐놓으시는 분들이 많이 드물어진
    지금에 와선 그저 개인적인 감정과 생각이 옳다고만 이야기하는 이기적인 면만 잔뜩
    는 모습이 보이는건... 저같은 20대 초반의 젊은 그룹이나. 나이가 좀 있으신 형님들
    아저씨들이 모이는 곳이든 심심찮게 볼수 있다는게 아쉬울 뿐입니다.

    그리고 글을 읽으면서 저절로 고개를 그덕 거릴 정도로 달필이십니다.
    참 와닿네요.
  • 멋대루야님.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너무 걱정 마십시요.
    글이 올라오지 않는다하여 활동하지 아닙니다.
    오랜시간 온라인활동 하다보면 피곤한 일도 많고 할말도 많아지지만 그래도 여유있게 다들 한템포 늦추시는것이죠. 그게 짬밥 아니겠습니까.

    와일드바이크의 문제가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가 안고 있는 숙제이며 와일드바이크처럼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곳에는 당연히 다양한 의견들로 인한 충돌이 있게 마련입니다.
    편하게 생각하십시요.

  • 멋대루야님...안녕하새요?? 글 아주 갈읽었음니다,,,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원래 처럼되겟죠...
    지금처럼 티격 태격 하는것은 이번 용마님 사건으로해서 서로가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그럴꺼라고 갠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럴때일수록 우리 왈바 님들의 [남을위한 배려] 성숙됨을 기대해 봅니다.........
    죄송합니다...........
  • 다시한번 돌아 보게 하는 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좋은글 감사^^
  • 전에는 자전거 외의 여러 이야기도 이곳에서 듣곤 했는데~~
    언제부터인지 자전거 관련 이야기 외에는 배척 당하는 기분~~~
    덕분에 자전거 외의 정보는 듣기가 힘드네요 ^^;;
  • 아직도 순수한 마음의 청년이여
    꿈을 잃지 않는 것처럼 세상을 희망으로 가득 채워 사시기를....
    님이 밝는 패달은 희망의 발걸음입니다
    님의 마음이 아름다운 만큼 여기 들리시는 분들도 아름다운 분들입니다.... 힘내시고 ~~~
    나도 탑 튜브에 전기 테이프 감아야겠다...
  • 우아...'ㅁ' 올만에왓는뎅.. 멋진글이네요.. 훈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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