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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밤풍경

franthro2006.03.25 00:17조회 수 68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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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광안리에 다녀왔습니다.
부산내려온후 1년 6개월동안 주말마다 빠지지 않고 운동삼아, 쇼핑삼아, 바닷바람 냄새 맡으러 철티비로 왔다갔다 했던 곳이 광안리였는데 요즘은 게을러져서 못갔더랬습니다.

기타 사진 자료실에 올린 황령산 야간 끌바 기록에 어느 분이 댓글로 남기시길 산에서 찍은 광안대교가 보고싶다고 하셨는데 산에서 찍은건 아니고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실 과거에 이미 수없이 많이 찍어서 다른 사진동호회에 올렸던 대상이기도 하구요.
광안리 불꽃 축제때 찍은 멋있는 사진들도 많이 갖고 있지만, 오늘 가서 보는 광안리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밤늦은 시간에 연인들이 쌍쌍이 모래밭에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는게 보입니다.
이번에 사고를 당하신 고인도 어쩌면 해운대나 광안리 바닷가에 사랑하는 사람과 앉아서 미래를 꿈꾸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 나이 먹도록 저런 현실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아무런 실용적인 지식도 없고, 하다못해 무슨 자격증같은 것도 하나 없다는게 참... 뭐하면서 살아왔나싶은 생각이 들고... 밤바다를 보면서 담배만 연거푸 피워댔습니다.  법에 대해서 제대로 알기를 하나 그렇다고 돈이나 많이 모았나.  자기 앞가림 겨우 하는 것만도 힘든 세상이니...

왈바 게시판을 보니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시는 숨은 실력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용접과 관련해서 항공기, 자전거 프레임을 이해하는데 도움되는 글을 따로 올려주신 분도 그렇고,  프레임을 갖고 실험해보겠다는 어떤 대학생의 글에 댓글로 해박한 지식을 보여주신 많은 분들도 그렇고... 유족들을 위해 애쓰시는 동호회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런 모든 분들의 겉에 드러나는, 안드러나는 관심과 정성이 모아져서 유족분들께서 합당한 보상을 받고 문제가 원만하게, 제대로(그런 일이 다시는 안생기도록) 해결되기를 바랄뿐입니다.  후지관계자분들 역시 제가 찍은 부산 광안리 밤바다 잘 감상하시고 넓은 시각, 올바른 시각으로 이번 문제를 검토해보시길... 모든 분들 좋은 꿈들 꾸십시오.  저도 이만 자러 갑니다.

p.s. 아마도 공해때문에 맑은 날에도 항상 뿌옇게 안개낀 것처럼 보이는 남산타워만 보시다가 부산에 해운대, 광안리에서 상쾌한 바닷바람이라도 쐬시면 마음이, 마음씀씀이가 훨씬 깨끗하고 맑아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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