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개나리 사진을 찍으러 중랑천 하류 응봉동 철길 아래로 자전거를 타고 나갔습니다.
자전거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다보니 좋은 촬영 장소를 찾아 움직이게 되면서 결국은 철길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때 강변에 세워둔 자전거 주위로 어떤 사람이 접근하더니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다가 자전거를 끌고 자전거도로로 나가기 사작했습니다.
자전거와 내 위치는 대략 300미터 쯤, 소리를 질렀지만 그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철길에서 뛰어 내려와 길옆에 철티비 자전거를 세우고 쉬던 사람에게 누가 내자전거를 훔쳐가니 얼른 쫒아가서 잡게 자전거 좀 잠깐 빌려달랬더니 자기 자전거 훔쳐가려는 사람으로 알았는지 자전거를 꽉 움켜쥐면서 절대 안된답니다.
마침 자전거 도둑이 달아난 방향에서 오는 MTB라이더가 있어 자전거를 세우고 얼른 좀 쫒아가서 자전거 도둑을 잡아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바쁘다고 머뭇거립니다.
그때 반대 방향에서 역시 라이더 한분이 자전거를 타고오길래 얼른 세워서 어느방향으로 가시느냐고 물으니 도둑의 방향과는 반대랍니다.
무슨일이냐고 묻길래 자초지종 설명을 했더니 그러면 자기가 쫒아가겠다고 자전거 종류를 알려 달랩니다.
아도르 빨간색이라고 알려 드리자 라이더분은 잽싸게 추적을 시작했고 저는 헐레벌떡 자전거를 쫒아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
한 10여분 달려가자 드디어 추격에 나선 라이더분이 제 자전거를 붙잡고 계셨습니다.
라이더분의 말로는 자전거 옆에 50대의 남자가 있었는데 그사람이 도둑인줄 알았더니 자기는 자전거가 세워져 있어 만지기만 한거라고 했답니다.
일단은 자전거를 찾은게 다행이라 그분에게 고맙다는 말을 몇차례 되풀이하고 앞으로 자전거를 세워둘때는 반드시 자물쇠를 채워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을 되새기며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의협심 강하고 멋진 젊은 라이더 분의 이름조차 못 물어봤습니다.
그래도 카메라를 갖고 있었기에 달리는 라이더의 뒷모습을 몇장 촬영했습니다.
비록 뒷모습이긴 하지만 사진 보시면 아시는 분도 있겠지요?
의협심 강한 고마운 라이더분께 격려를 드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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