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謹弔

키노2006.04.01 02:31조회 수 1206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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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용산에서 받은 검은 바탕에 흰 글씨가 뚜렷한 謹弔 깃을 잔차에 매달고 한강의 밤공기를 달렸습니다. 완전히 한 바퀴 질주했습니다. 오랜만에 따뜻한 날씨였습니다. 밤공기는 부드럽고, 강물은 빛났습니다. 검은 깃이 즐거운지 내내 펄럭였습니다.

저는 고인을 모르지만 고인과 함께 달리는 듯했습니다. 그에게 큰 빚을 졌습니다. 잔차를 탈 때마다 프레임을 알뜰히 점검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동전을 꺼내어 프레임 구석구석 일일이 두드려보며 귀를 기울입니다.

저의 바람은 후지 메이커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겁니다. 변명과 책임회피만을 일삼는 그런 악덕 기업은 사라져야 마땅합니다. 사라져도 그냥 사라져선 안됩니다. 먼저 고인의 유족에게 깊은 사과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보상을 해야 합니다. 또 모든 후지 유저들에게도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합니다. 대리점들에게도 보상을 해야 합니다. 한강 사이클은 이 모든 절차를 밟은 후 부도처리 되어야 합니다.

나아가 CNN에도 이 사건이 방영이 되어야 합니다. 부산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이 아닙니다. 내일은 런던에서, 모레는 뉴욕에서, 이집트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입니다. 지구상에서 후지 자전거가 완전히 사라져야 합니다. 전세계 라이더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고인의 무덤에 꽃을 바치고 묵념하는 장면을 상상해봅니다. 그의 희생은 전세계 라이더를 대신한 겁니다.

고인은 이제 편히 쉬어야 합니다. 고인과 함께 했던 지방 동호인들은 할 만큼 했습니다. 이제 남은 몫은 후지가 이 땅에서 사라질 때까지 왈바가 투쟁하는 겁니다. 이 일을 누가 떠맡겠습니까? 왈바 동호인들 외에 누가 있겠습니까?

침묵하지 마십시오. 웅크리지도 마십시오. 이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전국 네트워크에 방송되었습니다. 고인의 희생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 사안만 가지고서도 왈바의 명분은 충분합니다. 일어나야 합니다. 후지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때까지 투쟁해야 합니다.

이윤을 위해서 사람 목숨을 하찮게 생각하는 악덕 기업의 표상으로서 후지는 반드시 사라져야 하는 겁니다. 전세계 모든 자전거 메이커들에게 악덕 기업의 표상으로서 경종을 울려야 하는 겁니다. 그것이 고인의 희생에 대해 빚을 갚는 유일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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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부도처리되고 형사입건까지 되어야 하지요.
    그리고,
    이번 사건이 어떤식으로 종결되던, 후지가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인정받지 못할겁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국민성이라든지, 약간은 자기 과시적인 MTB바이크의 특성상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이며 이걸 발판으로 제도약이고 뭐고 없으며 사건이 잘풀린다고 해도 철저히 외면받을것 같습니다.
  • 전세계로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 맞습니다..전세계의 라이더들도 알아야되며 권리이기도합니다...
  • 세계적으로 이 사건을 알리려면 어떤 사이트에 접속을 해야하는지요?
    이젠 조직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습니다. 팀을 나누어서 인터넷, 프렘 결함, 법적 분야, 시위 홍보분야 등등으로요.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이번 일은 묵과하면 결코안됩니다. 고인은 후지 자전거를 안 탔으면 돌아가시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와~? 그리고 프렘에 크랙이 가있을 거라고?
    크랙이 있으니까 쪼개지지 그럼 왜 멀쩡한 잔차가 동강이 난단 말인지, 이런 개같은 경우를 당하고도 가만 있는다면 우리 스스로 개떼라고 인정하는 꼴입니다.
  • mtbr 같은 곳에 올릴 수 없을까요? 그곳이 세계의 mtb 유저들이 가장 많이 접속하는 곳 아닌가요?
  • 사람 생명을 우습게 보는 무책임한 회사는 망해야 해요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방송보고 놀랐어요
    어떻게 생각지도 않는 곳이 부러져서 참 황당하데요. 자동차는 결함이 있으면 리콜하던데 자전거는 그렇니 않나요. 책임있는 기업이 되기를 故도성용님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좋은결과가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영어가 된다면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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