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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 도종환

speedmax2006.04.21 11:43조회 수 709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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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 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하늘은 하루 종일 티 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 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라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

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 내려갔다

앞산 윗산에 큰 도운은 못 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룰없이 하루가 갔다

시가 있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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