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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주 기분 좋은 거래~

yotaai2006.04.25 13:37조회 수 1105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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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많이 길지만, 다 읽고 나시면 도움되는 정보가
될 것 같아서 올립니다~

왈바나 바셀에 자주 오시는 분은 제 아이디가 익숙하겠죠? ^^;;
드디어 어제 '몸에 맞는 잔차' 를 구했답니다~ 축하해 주세요~
비싼 잔차는 아니지만 저에게는 정말 귀중한 보물이네요~ ㅎㅎ
이걸로 엔진을 열심히 단련시키고 나중에 XC 레이싱 급으로
장만해서 대회에 나가보고 싶네요~ ^^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오늘은 아예 거래가 성사되지도 않았지만..
시간, 장소 약속까지 해놓고 연락도 없이 나오지도 않네요..
전화해도 안 받고.. 1시간전쯤에 확인문자 보냈는데..
답장이 없어서 좀 이상하기도 했지만..
초콜릿용품과 가방 사겠다고 하신 분.. -_-;;
(피곤해서 계속 자버렸다고 문자 왔네요..)

어제는 황사가 심했지만 황사는 생각도 못 할 정도로
기분좋게 자전거를 사서 타고 왔습니다~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부천역까지..
어제 바셀이나 왈바의 중고거래장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떤 분이 하운드 5000 자전거를 판매한다고 하셨죠~
새것같은 중고 알리비오급을 20만원에~
사이즈도 대충 맞고 전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연락처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다른 어떤 분이 요 며칠 사이에 무슨 자전거를 그리도
많이 파냐며 장물애비 아니냐라는 식으로 덧글을 달아 놨더군요..
그 덧글을 보고 나니 고민이 좀 됐습니다..
정말 장물이 아닐까.. 장물을 살 순 없는데 하고 말이죠..
입질 하시는 분들도 계시긴 했습니다만.. 양심상..

이때 판매자분이 덧글을 다셨더군요..
덧글을 그런 식으로 함부로 달면 어떡하냐고..
샾 주인인데 고객이 부탁해서 팔아 주는 거라고..

전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일단 가서 확인해 보자..
진짜로 샾 주인인지는 가서 보면 알테니..
만날 장소를 정하는데 판매자분이 그러더군요..
'안양종합운동장 매표소로 오시면 된다, 우리집에서 100미터 거리다'
알았다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만, 순간 의심이 드는 것이 '우리집?'
샾 주인이면 '샾에서 100미터 거리다' 라고 했을텐데..
일단은 우선 가보기로 하고, 만나서 정 의심스러우면 정말 샾을 운영하는지
확인해 볼 생각이었습니다..

안양역에서 내려 버스타고 종합운동장 앞에 도착..
이미 날은 어두워지고.. 자전거 상태를 잘 보려면 밝은 데서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몇번의 통화 끝에 만났습니다..
다운힐 잔차를 마실 나오듯이 타고 오시더군요..
순간 어리버리하게도 판다는 잔차가 풀샥이었나?? 그럼 안 되는데~ 하고
걱정을 했습니다..ㅋㅋ 으례 팔려는 잔차를 타고 오겠거니 했거든요..
판매자를 따라서 샾으로 갔습니다.. 상호를 보니 익숙한 이름.. 체인점같더군요..
샾은 작았지만 않지만 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인상이 좋았습니다..
생활잔차도 같이 팔고 계셨고..

하운드 5000을 보여 주셨는데 보고는 '와~'
거의 신품이나 다름 없더군요.. 타긴 탔을텐데 타이어는 새것처럼
흙 하나 안 묻어 있고 림과 차체도 아주 깨끗했습니다..
제 키에 맞춰 안장을 높이고 헤드셋을 분리, 조정, 핸들바도 조정~
셋팅이 끝나고 한번 앉아 보라고 하십니다~ 두근두근~
제가 이런 잔차는 처음이라 상당히 크게 느껴지고 어색하다고 했습니다..
판매자님은 한번 타보고 오라고 하시더군요.. ^^;;
(이때 어떤 분이 생활잔차 갖고 오셔서 바람 넣어도 되냐고 물음)

전 얼마전 왈바 게시판을 통해서
어떤 사람은 한번 시승해 본다고 하고 타고 가서는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라는 글을 본적이 있어서.. 괜찮겠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판매자님은 속이 너무 좋은 건지, 그런 사건을 알고 있다고 하시면서도
타고 오라고 하십니다..

성화에 못 이겨(?) 잔차를 갖고 나가 반경 20m 범위 내에서 타고 왔습니다
(판매자님은 아까 생활잔차를 점검하고 계시더군요)
짧은 시승을 마치고 나서 잔차를 다시 샾 안으로 들여와
이것저것 다시 셋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제가 좀 까다롭게 요구했습니다)
뒷브레이크를 좀 민감하게 고쳐 달라, 원터치 기어변속은 어떻게 하는 것이냐
앞샥은 프리로드 기능이 있던데 그건 어떻게 쓰는 것이냐.. ^^;;
(판매자님은 양해를 구하고 먼저 급한 생활잔차를 손보고 계셨습니다)

전 그동안 샾을 좀 둘러 봤습니다.. 각종 부품, 용품들..
인터넷으로만 눈팅하다 실컷 구경했지요~ 괜히 오해받지 않을까 조심하면서..
자전거 구경도 하고.. (이때가 만난지 한 20분 정도 됐음)

이제 자전거를 인도해야 하는데..
전 판매자(샾주인)께서 정말 친절하고 좋은 분이다 싶어 얘기를 더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그래서 샾 연지는 얼마나 됐나, 창업비는 얼마나 들었나,
어떤 계기로 샾을 열게 되었나 등등..

나이는 39세이신데.. 직장생활 하시다가 더 나이들기 전에 뭔가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하시더군요..
자전거는 3년정도 탄 상태였고 xxx클리닉에서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고 올해 3월에
오픈했다고 합니다..
과연 자기 적성에 맞을까 고민도 좀 하고.. 샾 운영하면서 애로사항도 알려 주시고..
(잔차 구입후 서비스 문제와 공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샾주인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얘기하고 잔차를 인도해서 나왔어야 했는데..
제가 정말 편안 느낌에 또, 좋은 잔차를 싼 가격에 넘겨 주심에 고마워서
적지만 용품이라도 몇개 팔아 드리려고 둘러 보기 시작했습니다..
펌프, 자물쇠, 튜브, 종, 휴대용툴 등 제가 좀 귀찮게 했죠.. ^^;;
좀 고민하다가 위 물품들을 구매하기로 결정, 저것마저도 조금 깎아주시더군요~ ^^

잔차값만 가져 왔기에 돈을 더 찾아야 한다고 가까운 은행을 물었습니다..
위치를 알려 주며 잔차를 타고 갔다 오랍니다~ ^^;;
제가 그럼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갔다 오겠다 했더니 가방을 놔뒀으면 됐다고 하시더군요
잔차도 몇백만원짜리도 아닌데 하시며.. 전 가방에 돈 될것 하나 없다고 하며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왔습니다.. 신뢰에는 신뢰로 답해야 한다고~ ^^

돈을 찾아 가지고 와서는 또 하나 손봐달라고 했습니다.. 저도 참..^^;;
앞브레이크를 좀 더 민감하게 해 달라.. 기꺼이 해 주시더군요~
주인께서 참 친절하고 인품이 좋으시니 홍보만 잘 되면 번창할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  

대금 지불하고 나오니 밤 9시.. 한시간 반을 샾에 있었습니다~ ^^;;
학의천, 안양천을 따라 부천으로 왔습니다.. 그날이 황사인지도 까먹고
입을 헤~ 벌리고 숨가쁘게 달렸습니다~ 알리비오급이어도 생활잔차와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정말 잘 나가서 부천에 도착해서도 잔차를 탄 것 같지
않았습니다~ ^^;; 저는 다리힘도 약한데..

글이 쓰다보니 정말 길어졌군요.. 여기까지 다 읽으신 분이 계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어제 30평생(?)을 살아오면서 그렇게 기분좋은 거래는 처음이었기에
이렇게 홍보라도 해 드립니다.. 좋은 서비스에 진심으로 감동해서 올리는 글이니
광고한다 생각하지 마시고 혹시 잔차 살 일이나 근처 지나실 때 유사시 이용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좋은 샾은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곳에 이런 샾이 없어서 좀 아쉽긴 하네요~

긴 글 다 읽어 주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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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우리집 옆에 새로 생긴
  • 캬~감동의 물결이~~그 샵사장님 참 멋진분시네요^^ 요즘같이 별의별 사람들도 많은 헌난한 새상에 믿고 그렇게 해주시는분이 흔치 않는데...참 보기좋습니다^^
  • 좋은 분이시네요. ^^ 그분이 님에게 한것만치 다른 손님들에게도 한결같이 하신다면
    사업이 많이 많이 번창할것같네요.
  • 저 아는 사람도 샵합니다. 작년 12월에 오픈했는데
    현재 울산 두바퀴 까페지기 겸 동찬체육관옆 세발자전거 샵 쥔장...(저도 홍보성 글 ㅡ.ㅡ)
  • yotaai글쓴이
    2006.4.25 14:10 댓글추천 0비추천 0
    참, 정당한 공임은 제대로 받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당연히 부품비 따로 , 공임 따로 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전에는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저분같은 분이시라면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그리고 규모가 작은 만큼 따로 프레임이 있다거나 많은 종류의 잔차가 있진 않습니다
  • 진실을 모르면서 장물아비로 의심하며 딴지 다는 사람들이 없으면 왈바도 대성 할것입니다, 글을쓴님은 신뢰는 신뢰로 보답해야 한다는 그 마음 존경 합니다,
  • 오랜만에 왈바에서도 글다운 글을 보네요 , 칭찬은 코끼리도 춤을 추게 한답니다,
  • 칭찬은 코끼리도 춤을 추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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