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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추억

franthro2006.05.07 09:50조회 수 81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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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전거를 처음 타본 것이(세발자전거말고) 국민학교 2학년때였습니다.  그때는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라 불렀지요.  여기 부산 사직운동장 근처에서 자전거 빌려주는 일을 업으로 삼는 분들이 계신 것처럼, 그때에는 서울 변두리 동네 자전거포에서도 자전거를 돈받고 대여해주었더랬습니다.  어린이용 조그만 자전거였는데 30분에 얼마 한시간에 얼마 이런 식으로 빌려서 탔지요.  지금도 그때 일이 기억에 남아 있는데, 제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좁은 골목길에 다른 자전거 두대가 서있었고 그 사이에 아주 좁은 공간이 있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시간이라는 것이 공간지각도 왜곡시키니까 그때에는 아주 좁게 느껴졌어도 사실 꽤 넓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또는 그와 반대로, 어렸을때에는 아주 넓은 도로로 느꼈던 길도 나중에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가보면 별로 넓지도 않은 길이더군요.  암튼지간에, 그 좁은 틈사이로 어어 하면서 부딪히지 않고 잘 빠져나갔고 아주 자랑스럽게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아직 확실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듣자하니 유족들에게 아무런 보상도 없이 소정의 위로금만 주어질 예정이라구요... 남의 일처럼 여기지만 말고 이번 사건이 갖는 진짜 의미가 뭔지 찬찬히 따져봐야 하겠습니다.  회사측에서 말하듯이 선례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향후 유사사건 발생시 이번 사건을 참고로 하게 되니까요. 이 말은, 반드시 후지 자전거가 아니라 다른 회사 MTB를 타다가 뜻밖의 피해를 입어도 별다른 보상이나 배상없이 넘어갈 수 있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회사측은 MTB 라이더들에게 정말로 엄청나게 끔찍한 일을 저지른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항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좋을지 막막하네요. 에어쇼에서 추락한 공군 블랙이글팀 항공기에 블랙박스조차 장착되어 있지 않은 나라입니다. 더 말해서 뭣하겠습니까... 사고나면 울고불고 난리를 치지만 아무 것도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영화속의 명장면들을 보면 자전거가 등장하는 경우가 꽤 됩니다.  그리고 그런 장면을 볼때마다 제 기억속에 여전히 생생히 남아있는, 자전거와 관련된 아련한 옛기억들을 떠올리곤 했더랬습니다.  이젠 더 이상 그러기 힘들 것 같습니다.  자전거가 더러운게 아니라 자전거를 둘러싼 인간들의 행태가 이렇게도 더러울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버렸으니까요.  살면서 아름답게 회상할 수 있는 추억꺼리 하나가 또 사라져갑니다.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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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franthro글쓴이
    2006.5.7 14:04 댓글추천 0비추천 0
    너무 감상적인 댓글을 제 스스로 달았던지라 삭제하려고 했는데 왈바가 계속 접속이 안되더군요. 지금 접속해보니 되길래 얼른 들어와서 삭제했건만 벌써 조회수가 80이 넘었네요. 아이구 참 나... 왈바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 요즘 들어 서버공격이 심해졌습니다. 몇개월전부터 웹서버가 자주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오늘 2시간정도 장애가 발생하였습니다.
  • franthro글쓴이
    2006.5.7 22:31 댓글추천 0비추천 0
    왈바가 악의를 가진 사람들의 해킹 타겟이 되고 있지 않나라는 의심을 해봅니다. 악의를 가진 사람이란? 왈바때문에 뭔가 자기들에게 금전적으로 손해가 있거나, 꼭 금전상의 이해관계가 아니더라도 감정이 상한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할수가 있겠지요. 원래 제일 무서운 것이 누가 때렸는지 모르는 주먹에 맞는 것이랍니다. 문화대혁명때에도 두건을 씌워서 앞을 못보게 하고 길거리를 끌고 다니면서 뭇사람들의 주먹질, 발길질에 무자비하게 노출시켰고 그래서 맞아죽은 사람도 꽤 된답니다. 익명의 힘이란건 그렇게 무서운거고 자기 이름과 얼굴을 가리면 사람들은 예상외로 잔인한 짓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미국에서 악명높았던 KKK단도 마찬가지로 복면을 하지 않습니까. 아주 오래전에 어떤 여성이 말하는 것을 옆에서 듣고 소름이 끼친 적이 있었습니다.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못되게 구는 직장상사가 있었는데, 자기는 하루종일 어떤 생각을 했냐면, 저 인간에게 어떻게 하면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게 복수를 하나 그 궁리만 했답니다. 옛어른들도 말씀하시길, 산길에서 가장 무서운건 들짐승이 아니라 바로 사람과 마주쳤을때라고 하더군요. 인간이란, 생각보다 무서운 짐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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