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때에는 푸른색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냥 푸른색이 아니라 코발트 블루라고 하는 종류의 색깔이었는데 이런 종류의 푸른색을 접하면 온몸에 전율을 느낄 정도로(?) 뭔가 강한 충격이 오는 것이었습니다.  

노란색, 빨간색, 보라색, 자주색등등 다른 어떤 색에서도 느낄 수 없는 뭔가 강렬한 삘을 받았더랬습니다.

그런데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그게 무뎌지더군요.  
그 색깔 자체는 여전히 좋아하지만 그 뭔가 느낌이 예전같지가 않더군요.
예민한 신경이 점차로 무뎌져 가는건지...그 삼킬 것 같은 푸른색보다는
초록색이 더 좋아지더군요.  그것도 그냥 초록색이 아니라 햇살이 밝게 비추는 초여름의 나뭇잎같은 연초록색이 좋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게시판에서 글을 읽기를, 초록색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인 색깔이고 사람이 제일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색이라는 글을 읽고 문득 제가 좋아하는 색깔의 변화가 떠올라서 여기에 적어봤습니다.

몸이 부르르 떨리게 만드는 코발트 블루도 좋지만 은근히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햇살담은 초록 나뭇잎의 마음으로 염원해봅니다. 자전거 프레임 절단으로 인한 사망사건에, 그리고 유족분들 보상문제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길 기대해봅니다.  이제 곧 신록의 계절입니다.  예전에 국어교과서에서 읽었지만 내용은 다 까먹은 신록예찬이라는 수필이 떠오르네요.  푸른별인지 초록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아름다운 별에 살면서 따스한 햇살받은 초록 나뭇잎들 아래로 마음놓고 즐겁게 자전거좀 탈 수 있게 해주십시오.  제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