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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령산에 자꾸 올라가는 이유

franthro2006.05.14 16:39조회 수 843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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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숨겨놓은 애인이 있어서도 아니고
장거리 여행에 대비한 체력단련 때문만도 아니고

성철 스님이 찾아오는 신도들의 아집을 깨뜨리고 빈마음을 갖도록 만들기 위해
삼천배를 하도록 시키셨듯이 제 마음속의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자꾸 올라갑니다.

아래 어느 분께서 이란 대통령이 미국의 부시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보라 하셨는데
거기 보니 이란 대통령이 다음과 같은 의미의 독설을 퍼부은 내용이 나오더군요.
화가 나느냐...그럼 나는 홧병으로 죽으라고 빌어주겠다...던가 뭐라던가.

분노와 화를 다스리지 못하면 그 분노와 화가 저를 집어삼킬겁니다.
그래서 자꾸 황령산에 올라갑니다.  
끌고 올라간 것 빼면 지금까지 전부 합해서 세번 올라갔군요.

다운힐에서 계속해서 브레이크를 잡고 내려오다가 너무 마찰음이 크게 나길래
잠시 길가에 세우고 림에 손가락을 대보았더니 꽤 뜨겁더군요.
카멜물백에서 물한모금 입에 머금어 푸~하고 뿌려주었습니다.

저도 몸과 마음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이 글 올리고 나서 바로 수영하러 가야겠습니다.
제가 오늘 너무 무리하는것 아닌가 모르겠네요.  
즐거운 휴일 오후 보내시길 바랍니다.

p.s. 그런데 산정상에 오르고 보니 거기서도 인간들의 다툼은 이어지고 있더군요.
무슨 이유에선지 멱살잡이까지 하면서 고성을 지르며 싸우고 있었고 한무리의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순리대로 살면 싸울 일이 없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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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인간은 믿음의 존재는 되지 못하는거죠
    다만 믿어줘야 할 뿐이죠
    안좋은 일이 있으신가 본데 힘내세요^.^
  • 억겁의 세월 그 자리를 지켜온 산은 잠시 머물다 가는 우리들을 늘 말없이 포근히 감싸서 받아 주더군요. 만사 어려움이 많을 요즈음입니다. 힘내시고 항상 건강하십시오.
  • franthro글쓴이
    2006.5.14 23:23 댓글추천 0비추천 0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내일 제 시간에 일어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두분 모두 좋은 꿈 꾸시길... (게으른 저는 잠잘 때가 제일 행복한 사람입니다)
  • 황령산에서 마주쳤던 분인것 같네요.
    제 짐작이 맞았네요. 마주칠때 feel이 오더라고요.
    길가에 자전거 세우고 계시길래 잠시 쉬나보다 했지요.
    다음에 마주치면 인사하겠습니다.
  • 숨이 끝까지 차오를 정도의 업힐을 통해 산에 올라 잠시 쉬면서 돌아보면 화나고 미워하고 그런 세상의 감정들이 다 부질 없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는 운동을 넘어 마음을 다스리는 수단으로도 아주 좋지요.. 항상 즐거울 수 만은 없지만 그래도 행복하세요~~
  • franthro글쓴이
    2006.5.15 06:29 댓글추천 0비추천 0
    nixy01님. 두세분 맞은 편에서 지나가는 라이더분들을 보긴 했으나 어느 분이신지 모르겠네요. 저도 꾸벅하고 지나가겠습니다. roseguy님. 세상살면서 마치 해탈했다는 듯이 분노해야 될 일에 분노하지도 않고 혼자서 유유자적사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만...그래도 역시 지나친 분노나 화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안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두분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사실 제가 부산내려와서 그동안 꽤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했기에 조금이라도 얼굴이 익숙해진 분들이 관심을 표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동안 주말마다 갔던 헬쓰 센터에서도 카운터 보시는 분이 할인권끊어줄테니 더 오라고 그러시고... 자전거 타고 산넘어 왔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시더군요.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고 만났으면 헤어지는 것이 인생의 이치지만 참 이거 부산을 떠나기가 싫으네요. 엉뎅이가 무거워서 일단 주저앉으면 움직이기 귀찮아 하는 성격탓도 있습니다만, 거자필반이라 하니 다시 돌아올 날이 있겠지요. 한번 가고나서 다시는 못돌아오는 불귀의 객이 된 어떤 분때문에 아직까지 우리가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습니다만, 그 길이야 어차피 우리 모두 누구나 꼭 가야되는 길이고...살아있는 사람들이 책임져야 할 일을 나몰라라 하는게 문제겠지요.
  • 타지에서 고생이 많으시네여.... 용마님 관련 후지 사태에 관해서는 저도 충분히 공감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나서서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마음속으로는 절대 잊지 않고, 그 수입사의 행보를 계속 주시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직접 표현은 안하시더라도 대부분의 라이더 분들이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franthro 님의 글을 보니 생각이 깊으신 분 같군여.. 전 해탈한 듯이라기 보다는 남에게 화를 내는게 참 어색합니다.. 그러다가 스스로 주체 못할 상황이 되면 엄청나게 상처를 줄 정도로 화를 내고여.. 가급적 그렇게 안하려고 생각하는데 자전거가 감정 조절에 참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항상 즐겁고 안전하게 타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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