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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향기가 실크를 두른 것 같습니다.

구름선비2006.05.17 04:10조회 수 682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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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낮잠을 오래 자고 저녁나절에 가까운 싱글을 탔습니다.
여럿이 하는 라이딩은 그저 앞 사람의 꽁무니만 보변서 달리는 거지만
혼자하는 라이딩은 여러가지를 보고, 생각하면서 가게되어 좋습니다.

서울 근교라 아직은 아카시아가 피지 않았을 거란 예상이 빗나가고
조금씩 향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진행하면 진행할 수록
아카시아 향기는 점점 코 속으로 파고듭니다.
항상 쉬는 작은 정상에는 시원한 바람을 타고
마치 실크를 두른 것 같이 몰려 옵니다.

몇 년 전에는 카오디오에 올인한 적이 있었습니다.
올인이라야 고가의 오디오를 단 것은 아니지만
관심이 쏠리다 보니 겨우 구색은 갖추었었지요.
비가 오고 천둥이 치는 날이라도 오디오의 볼륨을
15쯤 올리고 달리는 길은 자동차의 소음이나 진동이나
전혀 없는 것 같았던 느낌과 비슷합니다.
안개 속을 달린다고 느꼈다면 믿으실런지요^^;;

향기가 안개처럼,
향기가 실크처럼 달려오는 산으로
나가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낮잠을 많이 잤던 관계로 잠이 쉽게 들지도 못했고
같은 꿈 속을 헤매다가 꺠어나서 몇자 끄적여 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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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제 직장 뒷산에도 아카시아가 꽤 있는데 장난 아닙니다.
    새벽이나 초저녁엔 그 향기가 아주 좋답니다. 산에 가면 더더욱 좋겠지요.
    아카시아 질때면 밤꽃향기가 퍼질테고 다시 여름이 올테고... 시간 참 잘도 갑니다.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고 싶은데... 뜬금없이 아카시아가 세월을 말하게 되는지... 해마다 오는 여름이건만...
    구름선비님도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시길...
  • 간략한 수필 속에서 느껴지는 청춘예찬이 아닌 실록예찬으로 느껴집니다.
    잘 지내시는지요?.....
    영화 제목중에 구름위의 산책이란게 있었지요...이런 경우라면 정말 구름위의 산책이나
    구름위의 드라이빙, 혹은
    구름위의 라이딩이 아닐런지요...^^
    향기 가득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늘..건강 하세요...^^
  • 저도 어제 일산 아마존코스를 탔는데, 온통 옷과 잔차에 송화가루가 노란색으로 범벅이 되었던군요.
  • 반갑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향기가 아카시아꽃 향기랍니다. 동네 앞에 아카시아숲이 있었는데 거길 헐어내고 동사무소를 짓는답시고 북새통을 떨어대서 비분강개(ㅡ,.ㅡ)했었는데요. 사무치도록 그립기만 한 어린 시절, 하교길에 재를 넘다가 기다란 막대기를 주워 끝을 쪼개서 벌리고 손이 닿지 않는 아카시아 가지에 끼워서 돌려 부러뜨린 다음 아이들이 달려들어 정신없이 아카시아꽃을 따먹던 생각이 납니다. 달콤한 것이 요즘처럼 인스턴트 식품을 구경할 수 없었던 예전의 깡촌에선 정말 별미였죠. 항상 건강하셔요/^^
  • 구름선비글쓴이
    2006.5.17 12:10 댓글추천 0비추천 0
    좋아하는 십자수님, eyeinthesky7, 靑竹님 반갑습니다.
    靑竹님과는 어렸을 때의 추억을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저는 많은 것을 기억치 못하고 있는데
    님의 글을 읽다보면 새록새록 즐겁습니다.겨우내 靑竹님 글이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십자수님, 건망증 얘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잔차를 타지 않아서 그럴거라고 혼자 실소하였습니다.
    eyeinthesky7님, 따스한 눈길 감사합니다.
    rump5502님 안라, 즐라 하십시오.
  • 2006.5.17 12:55 댓글추천 0비추천 0
    드디어 반쫄바지를 입고 산속을 활보하는 철이 돌아왔네요..
    가시에 스치고 돌에 튀여 살이 까져 쓰라린데도, 산을 휘감는 기분좋은 바람이 상처를 감싸주어 기쁜 철이 왔습니다.. 즐라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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