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직서를 낸후...

jmjn20002006.05.17 07:04조회 수 1907댓글 36

    • 글자 크기


4살된 첫딸레미가 퇴근후 피곤해지친 저에게오더니
"아빠,비누가 자꾸 도망가요"라고 말하더군요.
언제부턴가 자꾸 혼자하려는 습관(?)때문에
과일,과자만먹으면 화장실로 달려가
쪼그리고 앉아서 한참을 비누가 두손에 범벅이되도록 문지릅니다.
아이들의 순진한표현에 순간 당황했습니다^^

사실 ,자랑같지만 저희딸은 걸음이 남보다 좀 늦었습니다.
그런데 말은 걷기전부터 배운것같습니다.
저희딸 자랑중에 남들이 믿지않는 두가지가 있답니다.
한가지는 말배우기시작하며 처음부터지금까지 항상 존댓말을 사용하는것이고
두가지는 태어난후 한번도 밤자리에 오줌을 눈적없이 꼭 저녁에누고
아침에 일어나서 눕니다.
한번도 집사람이나 저나 가르친적이 없는데 어떻게 혼자 터득했는지 신기하기만합니다.

지금의직장을 마련하기 10여년전  그리고 회사에 사직서를 낸 어제...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결혼을하고, 집을사고,차도사고,그리고 내목숨보다 소중한 첫딸..
그리고 귀여운 둘째 5개월된 아들까지...
그야말로 별볼일없는 제가 제힘으로 돈을벌어 결혼을하면서 시작으로
지금 두아이를둔 중년에 (30대후반이지만..중년맞죠?) 가장이되기까지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되어준 그런 직장인데...
입사한지 11년이 조금 넘었는데 이제사 결국 경영위기로 문을닫게 되었습니다.
참 마음이 착잡합니다.
어디서부터 마음을 가다듬어야할지...
때론 화가나기도 하다가 시장경재원리에 한숨이 나오기도하고...

다행히 저야 기술직이니 주변에 다른 직장은 갈곳이 많습니다만
아무것도없이 달랑 뭐 두쪽으로 시작해서 지금의 가정을 이루기까지
나와 내가족의 행복의 밑바탕이 되어준 회사이기에 마음이 아픔니다.
7월말까지 월급은 이미 통장에 입금되었지만
당장 다음주부턴 백수아닌 백수가 될생각을하니...
그래도 항상 힘을낼수있는 근본은 가족인가봅니다.
잠결에 딸아이가  모 방송에서 나오던 cm송"아빠,힘네세요~우리가 있장ㅎ아요~"를
처음부터 끝까지 불러주더군요.
가슴이 찡하더군요.
알고 부르는건지 모르고 브르는건지...
암튼 오늘아침도 별로 출근기분은 아니지만 며칠남지않은 직장생활 잘 마무리하고
또다른 첫걸음을 내딛기위해 힘을내려합니다~!

덧붙임: 출근전에 (밤잠을 설쳐서 일찍 일어나) 글을 올렸는데
생각보다 많은분이 리플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쪽지로 감사를 드려야하는데 제가 타법이느려(독수리타법)
조금 힘이드네요(사실 이글도 시간초과로 날아갈까봐 반 쓰고 다시 수정에서 마저쓴겁니다)
아직 총각이신분들은 꼭 좋은가정 이루시길 바랍니다
모든일은 맘먹기 달린듯합니다.
저처럼 직장퇴직하신분 계시면 힘내시구요
자영업하시는분계시면 부자되시길바랍니다...........감사합니다.


    • 글자 크기
아카시아 향기가 실크를 두른 것 같습니다. (by 구름선비) ####서울랠리 참가자 필독/접수 연장(20일)##### (by lwt2002)

댓글 달기

댓글 36
  • 무슨 사연이 있어 사직서를 내셨는지 모르니 댓글 달기도 어렵습니다. 혹시 더 좋은 직장으로 옮겨가시는지요...
  • 안녕하세요,Franthro님...
    회사경영악화로(오더수주가 중국으로 넘어가서...) 몇년간 지속된 적자로 결국문을 닫게되었습니다.
    중국이란나라 참 무섭더군요
    원재료를 사다가 가공해서 판매하는것이 원재료보다 값이 싸다고하네요.
    다시말해서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단가를 낮추어도 국가적인 지원을하는중국과는
    더이상 상대가 않된다고하더군요.
  • 의류, 신발업은 이미 그쪽으로 다 넘어간지 오래인듯 합니다. 특히 부산에서 예전에 유명하던 신발공장들 없어진지 오래인 모양입니다. 말표니 왕자표니 예전 어렸을때 학교에서 신던 실내화나 운동화때문에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는 회사이름들이지요...
  • 이런~~! 글 내용에 슬픔이 묻어 있긴 하지만 실은 많이 아픕니다.. ㅠㅠ
    님의 말씀처럼 가족보다 소중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또한 다른 직장으로의 이직에 대한 열의도 있어서 보기 좋구요. 요즘같은 시기에 직장이 없어진다는 일은 커다란 위기일텐데... 아무쪼록 빠른 이직 이루시고 가정 내에 화목함이 항상 깃드시길 빕니다.
  •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
    힘 내시구요 기술직이라니 조금 쉬신다고 생각하심 쉬우실것 같습니다...
    힘 내십시요...
  • 몸담고있던 회사가 그러시다는 게 더 마음 아파지내요...
    역시 그럴때 힘이 되는 가족..소중한 가족을 가지신것 같네요..
    빨리 더 나은 힘이되는 회사에 터전을 잡으시기 바라겠습니다...홧팅.
  •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장군이 사방이 적으로 포위 된 상태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처음으로 사방을 향해서 총을 쏠 기회를 얻었다"
    회사가 문을 닫은 것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 다는 생각으로
    더 좋은 직장 구하시길 빕니다.

    힘내시라고 성경구절 하나 적어 봅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No temptation has seized you except what is common to man. And God is faithful; he will not let you be tempted beyond what you can bear. But when you are tempted, he will also provide a way out so that you can stand up under it.
  •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아버지의 모습... 아름답습니다.^^ 힘내세요.!!
  • 아까는 본문에 없던 내용을 더 적으셨네요...그런데 그 새로 적으신 내용이 참 뭉클합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가족...여우같은 마누라 토깽이같은 자식들...먹여살리고 부양한다는 것.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는 아직 아무 것도 없습니다만...
  •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과 자신감 ......
    힘네세요. 가족이 있습니다.
  • 힘네세요..저도 언젠간 bngnam님처럼 글쓸날이 오겠죠...그래도 힘낼겁니다. 으라차차!!!홧팅!!!
  • 지금이야말로 아버지의 힘을 보여 주실 때가 아닌가 합니다. 2보 전진을 위한 잠시 휴식이라 생각하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새날을 맞이하시길 기도합니다.
  • 저건 인생대박 찬스의 전조현상 입니다..팟팅~!!
  • that's what friend and family are for^^
  • 근자에 들어서 참으로 세상 살아가는 가슴 뭉클한 글을 접하게 되어 아침이 빛나는군요.
    첫 직장이자 오랜시간을 보냈던곳을 떠난다는게 마음이 참 그러시겠습니다.
    저 또한 그런 경험을 해봤기에 남의 일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이며 님께 힘을 주는 가족들이 있으니 힘 내시고 더 좋은 기회가 오기를 바랍니다.
    늘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 힘내시라는 말씀밖에....쩝~!
  • 좋은 직장이었겠어요~
    여기 저기 조금씩 일을 한 저에게는 참 부러운 얘기네요...
    저도 30대 중년을 넘어 섰지만,
    제겐 아내도 아이들도 내 집도 없어요~
    튼튼한 버팀목이 있으니 앞으로도 걱정 없겠습니다 그려~
  • 힘내세요~덕분에 저도 아버님께 전화한통화 드려야 겠습니다...
  • 용기내시고요!! 홧팅입니다..^^
  • 저도 30대 끝에 있는데 자고 있는 9살 아들 20개월된 둘째딸 그리고 아내를 보면 절로 마음이 다져지더군요. 힘내시고 정말 오랜만에 맞는 휴식에 좋은 시간을 가족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그럼요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아자~~!!
  • 여러분모두 감사합니다
    별볼일없는 제글에 일일이 답변주셔서...
    왈바에 가입하고부턴 언제부턴가 자전거타는일이 저의 일상이 되었듯이
    보잘것없는 저와 제주변의일들 까지도 이렇듯 함께 나눌수있는 왈바의공간이 있어서 참으로 좋습니다.
    어디건 삶의 이야기가 없겠습니까.
    자전거를 중심으로 시작하는 삶의이야기를 공유할수있는 회원님들이 계셔서 참으로행복합니다^^
    자전거가 단순히 자전거가아닌 그속에서 삶의기쁨 슬픔...많은 이야기가 펼쳐질수있다고생각하기에 자전거타는삶이 아름답다고 감히 말하고싶습니다.
    또한 이렇듯 관심가져주시고 힘이되는한마디한마디에 감사드립니다.
  • 저도 한가정의 가장으로써 맘이 져리고 뒤도 다시돌아보게 되내요...힘내세요. 꼭 좋은 기획가 올겁니다. 왈바인들 화~~~팅 ^^
  • 돈으로 살수 없는 소중한 가족이 있으면 뭐든 못하겠습니까??
    힘내십시오...
  • 아버지는 강합니다. 좌절하지 않는 강인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대한민국 아버지.. 대한민국 가장.. 화이팅입니다..
  • 살아가는 동안 한번씩 찾아오는 과제인듯 합니다.
    몇 개월은 여러가지 잡념과 허탈감이 많이 옵니다.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빨리 잊어버리고 다른 생활패턴을 찾으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가 또 다른 생활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것 입니다. 좋은 기회라 생각하시고 재충전시간도 많이 가지시고.....내일을 위한 도약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일이 마무리 되시면 가족들과 가까운 해외여행이나 다녀오세요. 자신이 행복하다는걸 많이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전환점의 기회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하여튼 가질 수 있는거 다 갖고 있으셔서 마음은 부자이겠습니다.
    나중에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봅니다.
    힘내시고...화이팅 하시길.....
  • 힘내십시오.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울타리입니다.
    언제나 힘내셔야 합니다.
  • 그래도 자신보다 주변분들을 걱정하시는 님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다 잘되실겁니다. 힘내시고...오랫만에 휴식을 취한다 생각하시면 조금 나을듯..
    충전하고 또 달려가야지요.

    좋은 일만 있으실겁니다. 아자아자하면서....^^*
  • 마음이 묵직하시겠네요
    실직하고 두달 정도 놀아본 사람으로서~~사는게 사는게 아닌 그런 기분 ~~~
    힘내세요 좋은 자리 구하시기를~~~~
  • 음... 힘내세요...
    다시 한번 시작해보십시오
  • 응원의 글들이 많네요.........왈바가 이래서 좋은것 같습니다.... 내가 아낄자식과..반려자...그리고 나의 몸이 건강하다면... 못할게 뭐 있겠습니까.............힘내십시요...
  • 힘내십시요. 그리고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그렇다구 제가 뭐.... 사직서를 낸 사람은 아니지만 이 대한민국이라는 조국에 땅디디고 살아가는 30,40대 가장의 생각하기도 싫은 또다른 모습인거 같습니다. 홧팅임다. 대한건아....30대여....
  • ^,^ 자식들은 다 자기먹을거 가지고 태어난다는말이 있잖아요.. 지혜롭게 잘하시길 바랍니다
    딸 대단하네요!
  • 답글을 안 달 수가 없네요~ 아침부터 코끝이 찡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현실은 슬프기도 하지만...님의 마음은 너무 아름답네요...작은 일에도 감동을 주는 소중하고 든든한 가족분들이 계시니...금방 힘내실 거에요~ ^^
  • 파일팅이라는 단어들 보내드립니다. 저역시 딸아이를 키우며 직장생활하는 입장에서
    많은것을 느끼게 하네요..... 더욱 좋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파이팅!!!
  •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하시는군요.
    전 여태 해놓은건 유치원 졸업반인 아들놈 하나 있는게 다 입니다.
    회사욕, 상사욕 안주삼아 술 한잔을 마셔도 막상 회사에서 쫓아내면 할께 없네요.
    여태껏 왜 이렇게 능력도 돈도 없이 살아왔나 한심하기도 합니다.
    싸구려 자전거, 싸구려 카메라로 취미생활을 한다지만 돈한푼에 벌벌떠는 마눌 생각하면 참 사치인것 같기도 하구요.
    오늘 저녁엔 모처럼 외식이나 해야겠습니다.
    꼭 가장이라서 그런건 아니겠지만 사는게 참 팍팍하네요.
    계속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건승하십시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5
21403 세일 정보를 게시하면 어떤문제가 있을까요?6 엑쑤 2006.05.17 830
21402 [경악] 오토바이 사망사고 목격 ㅠ.ㅠ (그림있음)26 omw2002 2006.05.17 2327
21401 특정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정말 이기적인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52 topgun-76 2006.05.17 1896
21400 후지 라이더입니다.10 ldhouse 2006.05.17 1524
21399 아카시아 향기가 실크를 두른 것 같습니다.6 구름선비 2006.05.17 682
사직서를 낸후...36 jmjn2000 2006.05.17 1907
21397 ####서울랠리 참가자 필독/접수 연장(20일)#####3 lwt2002 2006.05.17 687
21396 여기는 자전차 커뮤니티~ㅋ15 srmfkdwy 2006.05.17 1569
21395 와 정말 미치겠습니다... 강아지 때문에..22 essky111 2006.05.17 1613
21394 유머 위트??? 웃고 넘길 글..^^6 십자수 2006.05.17 848
21393 기본이 다른 서비스...4 ........ 2006.05.17 839
21392 한강시민공원.....6 rexmaki 2006.05.17 882
21391 저랑같이 자전거 타실분~~(오늘요~ 한강요~)2 박공익 2006.05.17 802
21390 이런 놈들도 있군요..17 topgun-76 2006.05.17 1620
21389 서세원씨 집 가수 비가 샀데요8 speedmax 2006.05.17 1355
21388 한강 따라서 갈만한 하이킹 장소가 있을까요?5 manji085x 2006.05.17 741
21387 후지 아직 진행 중입니다.76 karis 2006.05.17 6433
21386 천년 이천년 전에 옛분들이 남기신 좋은 말씀들1 franthro 2006.05.17 709
21385 6전7기 대형면허 취득!!8 사악 2006.05.17 729
21384 홍홍홍~ 차 샀습니다.15 bycaad 2006.05.17 1422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