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 호암사란 조그만 절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바로 앞으로 보이는 곳인데요. 처음 사부와 그곳을 도전하는데 도선사도 거뜬히 올라간 제가 말로만 듣던 호암사를 오르다가 그만 중간에 일손을 놓고(ㅡ,.ㅡ)널부러지고 말았었지요. 그렇게 두 번을 도전했다가 실패한 것이 저의 사부님의 부인 즉, 사모님과 내기를 한답시고 경쟁하면서 비로소 정복을 하게 됐었답니다.
등정에 성공한 이유를 대자면 이렇습니다.
실패하는 사람은 자전거에서 내린 장소에서 가까운 나무 한 그루를 골라 목줄을 매달아 걸기로 약속하고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아직 할 일이 적잖게 남아 있는 나이인지라 더 살아야겠다는 욕구도 강했지만 그보다 여자에게 져서 목을 맸다는 가슴아픈 전설을 후손들에게 남기기가 죽도록 싫었던 이유가 더 컸습니다. ㅡ,.ㅡㆀ
성공하면 뭘 합니까? 죽자사자 오르긴 올랐는데 도무지 호흡이 안 되는 것이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가슴이 터질 듯, 쥐어짜는 듯, 가쁜 호흡이 여간해서 진정이 잘 되지 않더군요. 헥헥거리면서 '아...돈 주고 비싼 자전걸 사서 뭔 고생을 사서 이렇게'라던가 '아 정말 산이 많은 나의 조국이 싫다'라던가 '으휴~나보다 먼저 잽싸게 올라온 여성동지의 여유만만한 표정은 정말 수용하기 힘들어' 등등의 생각들이 가뜩이나 호흡이 곤란한 와중에도 잡스럽게 머릿속을 횡행하면서 그 좋다는 약숫물도 못 마시고 중복을 맞은 뙤약볕 아래의 견공처럼 무릎에 손을 대고 구부린 자세로 헥헥거렸던 기억밖에 없습니다..흑흑.
아마도 하루 두세 갑씩 30년을 줄창 피워댄 성골 골초라서 그랬나 봅니다. 5년여 동안 거의 7만 km 이상을 탔건만 도무지 엔진이 향상되는 걸 느낄 수 없더군요. 오죽하면 체력, 지구력 다 내세울 것이 없고 오로지 '꼰조'(음..일본어ㅡ,.ㅡ)로만 다닌다고 떠벌이곤 했는데요.좀 가파른 업힐을 하고 나면 호흡을 진정시키는 일이 힘들더군요.
불혹의 나이를 지나면서 과분하리만치 효율적인 이동을 가능케 해 주는 자전거의 마력에 빠져 자전거 안장 위에 앉아 묵묵히 페달링을 하면서 자전거가 주는 무한자유를 만끽하며 살다가 문득 거리에서, 산에서, 도로에서 수시로 줄담배를 피우는 제 모습이 언젠가부터 부끄러움으로 새롭게 인식되더군요. 고등학교 2년 때부터 배운 담배가 뼛속까지 절어들 정도로 30년간 줄기차게 피우면서 아마 수백 번은 끊으려고 시도했을 겁니다. 그런데 단 하루도 못 넘기고 실패했던 그 장한(?) 패전의 기록들을 '자전거사랑'이 결국 끝냈습니다.
1월 1일부터 시작한 금연이 오늘로 138일째네요.
넉 달 반이 약간 지난 시점입니다. 폐활량이 백프로 회복되려면 금연 후 9개월이 지나야 된답니다. 이제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뚜렷하게 늘어난 폐활량을 실감합니다.
요즘엔 호암사를 곧잘 올라갑니다.
지금은 아주 여유 있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올라갑니다. 정상에 올라서도 숨도 조금밖에 차지 않고 또 몇 번의 심호흡에 이내 진정된답니다. 작년 골초시절에 호흡이 가쁠 땐, 도무지 호흡할 곳이 없어보일 정도로 전체가 가파른 것 같더니만 지금 보니 올라가면서 숨을 고르며 쉴 곳이 지천이더군요. 또 하나, 장거리 라이딩을 한 날은 늘 허벅지의 근육통으로 인하여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었는데요. 지금은 좀 심하게 타도 통증이 없을 뿐더러 자고 나면 예전과 달리 빠른 회복을 보인다는 거죠.^^
여러분 담배를 한 번 끊어 보세요.^^
사랑하는 가족들이 가장 좋아합니다.
무엇보다도 정말 자전거를 타는 맛이 납니다.^^
자전거 만세
금연 만세
등정에 성공한 이유를 대자면 이렇습니다.
실패하는 사람은 자전거에서 내린 장소에서 가까운 나무 한 그루를 골라 목줄을 매달아 걸기로 약속하고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아직 할 일이 적잖게 남아 있는 나이인지라 더 살아야겠다는 욕구도 강했지만 그보다 여자에게 져서 목을 맸다는 가슴아픈 전설을 후손들에게 남기기가 죽도록 싫었던 이유가 더 컸습니다. ㅡ,.ㅡㆀ
성공하면 뭘 합니까? 죽자사자 오르긴 올랐는데 도무지 호흡이 안 되는 것이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가슴이 터질 듯, 쥐어짜는 듯, 가쁜 호흡이 여간해서 진정이 잘 되지 않더군요. 헥헥거리면서 '아...돈 주고 비싼 자전걸 사서 뭔 고생을 사서 이렇게'라던가 '아 정말 산이 많은 나의 조국이 싫다'라던가 '으휴~나보다 먼저 잽싸게 올라온 여성동지의 여유만만한 표정은 정말 수용하기 힘들어' 등등의 생각들이 가뜩이나 호흡이 곤란한 와중에도 잡스럽게 머릿속을 횡행하면서 그 좋다는 약숫물도 못 마시고 중복을 맞은 뙤약볕 아래의 견공처럼 무릎에 손을 대고 구부린 자세로 헥헥거렸던 기억밖에 없습니다..흑흑.
아마도 하루 두세 갑씩 30년을 줄창 피워댄 성골 골초라서 그랬나 봅니다. 5년여 동안 거의 7만 km 이상을 탔건만 도무지 엔진이 향상되는 걸 느낄 수 없더군요. 오죽하면 체력, 지구력 다 내세울 것이 없고 오로지 '꼰조'(음..일본어ㅡ,.ㅡ)로만 다닌다고 떠벌이곤 했는데요.좀 가파른 업힐을 하고 나면 호흡을 진정시키는 일이 힘들더군요.
불혹의 나이를 지나면서 과분하리만치 효율적인 이동을 가능케 해 주는 자전거의 마력에 빠져 자전거 안장 위에 앉아 묵묵히 페달링을 하면서 자전거가 주는 무한자유를 만끽하며 살다가 문득 거리에서, 산에서, 도로에서 수시로 줄담배를 피우는 제 모습이 언젠가부터 부끄러움으로 새롭게 인식되더군요. 고등학교 2년 때부터 배운 담배가 뼛속까지 절어들 정도로 30년간 줄기차게 피우면서 아마 수백 번은 끊으려고 시도했을 겁니다. 그런데 단 하루도 못 넘기고 실패했던 그 장한(?) 패전의 기록들을 '자전거사랑'이 결국 끝냈습니다.
1월 1일부터 시작한 금연이 오늘로 138일째네요.
넉 달 반이 약간 지난 시점입니다. 폐활량이 백프로 회복되려면 금연 후 9개월이 지나야 된답니다. 이제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뚜렷하게 늘어난 폐활량을 실감합니다.
요즘엔 호암사를 곧잘 올라갑니다.
지금은 아주 여유 있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올라갑니다. 정상에 올라서도 숨도 조금밖에 차지 않고 또 몇 번의 심호흡에 이내 진정된답니다. 작년 골초시절에 호흡이 가쁠 땐, 도무지 호흡할 곳이 없어보일 정도로 전체가 가파른 것 같더니만 지금 보니 올라가면서 숨을 고르며 쉴 곳이 지천이더군요. 또 하나, 장거리 라이딩을 한 날은 늘 허벅지의 근육통으로 인하여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었는데요. 지금은 좀 심하게 타도 통증이 없을 뿐더러 자고 나면 예전과 달리 빠른 회복을 보인다는 거죠.^^
여러분 담배를 한 번 끊어 보세요.^^
사랑하는 가족들이 가장 좋아합니다.
무엇보다도 정말 자전거를 타는 맛이 납니다.^^
자전거 만세
금연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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