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어느 분이 경례를 안해서 영창간 친구 얘기를 하시니 생각나는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군단 직할 예하부대에서 타자병으로 근무를 했는데 이 보직이 참 남들이 이해하기 힘든 특성이 있습니다. 맨날 타자만 쳤으니 편했겠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거의 제대를 서너달 남겨둔 시점까지 야간근무를 했고 밤새기를 밥먹듯이 하여 어느 날은 연이은 야간근무를 마치고 내무반에 들어갔을때 고참이 부르더니 문을 살살 안닫았다고 따귀를 때리면서 일장훈시를 했지만 따귀맞은 아픔보다는 졸려워 죽겠는데 왜 빨리 잔소리를 안끝내는가 하는 불만을 마음속에서 삭이던 시절이었으니 이게 다른 보직과 비교해서 편한건가 어떤건가는 읽는 이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하여간에 그때에 행정부서 장교들은 군단으로 매일아침마다 올라가 보고를 하는 부대장을 보좌하기 위하여 하루종일 뭔가를 끄적거리면서 일하는 티를 열심히 내다가 퇴근무렵에 타자병과 차트병에게 초안을 휙 던져주면서 내일 아침까지 문서를 만들어놓으라고 하는 일과의 반복이었는데 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밤새기를 밥먹듯이 하다보니 어느날 제 고참인 차트병이 아침에 코피가 터졌습니다. (저 자신은 어느 훈련때 몇날 몇일을 밤새워 타자치다보니 의자에 앉아 있다가 바닥으로 픽 쓰러진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문서를 만들어놓으라고 지시해놓은 육사출신 소령이 아침에 와서 한다는 소리가 너네들 코피터지는 건 아무 것도 아닌데 ...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이었습니다. 20여년전의 일이지만 그 다음말은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나고 저 말만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걸 보면 그때 당시 참 울분에 찼던 모양입니다. 자기를 위해서 밤새워 일하다 코피터진 사람에게 기껏 한다는 말이 저런 말이라니 하고 말입니다.
얼마후 그 사람은 중령 진급하여 인근부대의 장으로 영전을 했는데 팀스피리트 훈련인가 무슨 야외 훈련을 할때에 마주쳤습니다. 안면몰수하고 경례도 안했습니다. 요새 젊은 분들이많이 하는 말로 쌩을 깠지요. 그랬더니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너를 뭐라고 뭐라고 하더군요. 잘 기억도 안납니다. 암튼 그리고는 그냥 끝이었습니다. 아마도 마음만 먹으면 저를 영창에 보낼 수도 있다는 뜻이었겠지요. 하다못해 군기교육대라도...
저 사건이 참 오래전 일이지만 제가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남들에 비해서 유달리 출세욕이 강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잘 이용해먹을뿐만 아니라 여하한 인간적 동정심이나 연민의 정같은 것도 남들보다는 적게 갖고 사는 것 같습니다. 지금 자전거 사고로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지방 방송의 전파를 탄지 석달이 넘었습니다. 만 석달 동안 이 게시판에서 미련스럽게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올린 분들은 어떤 사람들이겠습니까? 고인이 겪었던 상황을 자기가 겪은 것처럼 감정이입해서 동일시할 수 있는 능력이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아서 그런 것 아닐까라고 생각해봅니다. 그 사건이랑 나랑 아무 관련도 없다고 마음에서 느낀다면 누가 그렇게 하라고 시켜도 못하겠지요. 이른 아침부터 옛날 일이 생각나서 글을 올렸습니다만, 남과 자기를 동일시하는 이 능력이 아주 없어도 너무 메마르고 이기적인 세상이 되겠지만 이게 너무 과해도 문제가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 모든일을 다 자기가 겪은 것처럼 감정이입해서 살아야 한다면 감정과잉으로 아마 도저히 살아갈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중간 어딘가에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르지도 않은 적절한 지점이 있겠지 싶습니다. 이제 그 사건은 완전히 끝난건가요? 누구말씀마따나 유족분들이 직접 경과보고라도 해주셨으면 싶네요...
저는 군단 직할 예하부대에서 타자병으로 근무를 했는데 이 보직이 참 남들이 이해하기 힘든 특성이 있습니다. 맨날 타자만 쳤으니 편했겠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거의 제대를 서너달 남겨둔 시점까지 야간근무를 했고 밤새기를 밥먹듯이 하여 어느 날은 연이은 야간근무를 마치고 내무반에 들어갔을때 고참이 부르더니 문을 살살 안닫았다고 따귀를 때리면서 일장훈시를 했지만 따귀맞은 아픔보다는 졸려워 죽겠는데 왜 빨리 잔소리를 안끝내는가 하는 불만을 마음속에서 삭이던 시절이었으니 이게 다른 보직과 비교해서 편한건가 어떤건가는 읽는 이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하여간에 그때에 행정부서 장교들은 군단으로 매일아침마다 올라가 보고를 하는 부대장을 보좌하기 위하여 하루종일 뭔가를 끄적거리면서 일하는 티를 열심히 내다가 퇴근무렵에 타자병과 차트병에게 초안을 휙 던져주면서 내일 아침까지 문서를 만들어놓으라고 하는 일과의 반복이었는데 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밤새기를 밥먹듯이 하다보니 어느날 제 고참인 차트병이 아침에 코피가 터졌습니다. (저 자신은 어느 훈련때 몇날 몇일을 밤새워 타자치다보니 의자에 앉아 있다가 바닥으로 픽 쓰러진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문서를 만들어놓으라고 지시해놓은 육사출신 소령이 아침에 와서 한다는 소리가 너네들 코피터지는 건 아무 것도 아닌데 ...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이었습니다. 20여년전의 일이지만 그 다음말은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나고 저 말만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걸 보면 그때 당시 참 울분에 찼던 모양입니다. 자기를 위해서 밤새워 일하다 코피터진 사람에게 기껏 한다는 말이 저런 말이라니 하고 말입니다.
얼마후 그 사람은 중령 진급하여 인근부대의 장으로 영전을 했는데 팀스피리트 훈련인가 무슨 야외 훈련을 할때에 마주쳤습니다. 안면몰수하고 경례도 안했습니다. 요새 젊은 분들이많이 하는 말로 쌩을 깠지요. 그랬더니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너를 뭐라고 뭐라고 하더군요. 잘 기억도 안납니다. 암튼 그리고는 그냥 끝이었습니다. 아마도 마음만 먹으면 저를 영창에 보낼 수도 있다는 뜻이었겠지요. 하다못해 군기교육대라도...
저 사건이 참 오래전 일이지만 제가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남들에 비해서 유달리 출세욕이 강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잘 이용해먹을뿐만 아니라 여하한 인간적 동정심이나 연민의 정같은 것도 남들보다는 적게 갖고 사는 것 같습니다. 지금 자전거 사고로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지방 방송의 전파를 탄지 석달이 넘었습니다. 만 석달 동안 이 게시판에서 미련스럽게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올린 분들은 어떤 사람들이겠습니까? 고인이 겪었던 상황을 자기가 겪은 것처럼 감정이입해서 동일시할 수 있는 능력이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아서 그런 것 아닐까라고 생각해봅니다. 그 사건이랑 나랑 아무 관련도 없다고 마음에서 느낀다면 누가 그렇게 하라고 시켜도 못하겠지요. 이른 아침부터 옛날 일이 생각나서 글을 올렸습니다만, 남과 자기를 동일시하는 이 능력이 아주 없어도 너무 메마르고 이기적인 세상이 되겠지만 이게 너무 과해도 문제가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 모든일을 다 자기가 겪은 것처럼 감정이입해서 살아야 한다면 감정과잉으로 아마 도저히 살아갈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중간 어딘가에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르지도 않은 적절한 지점이 있겠지 싶습니다. 이제 그 사건은 완전히 끝난건가요? 누구말씀마따나 유족분들이 직접 경과보고라도 해주셨으면 싶네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