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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군대 에피소드 둘...

인자요산2006.05.28 12:06조회 수 77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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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자대 배치 받은 지 얼마안된 이등병 시절...
본청에 근무하는 행정병 이었지만 아직까지 장교들의 얼굴이 파악이 안된 시점에서...
부대 창립 기념 행사가 열렸습니다...

군단장이하 장교들 모두 골프를 치니 테니스를 치니 몰려댕기던 오전...
사무실 운정병과 몇몇 쫄다구들이 모여 평상시엔 절대 할수 없는 본청옆 군단장 전용 주차장에서 족구를 하기 시작했지요...

잠시 지나니 주임원사님이 낍니다..(주임 원사님은 바로 앞 사무실이라 얼굴을 알고 있었음)
조금 더 지나니...
웬 나이 지긋한 장교가 낍니다...(이때는 다 사복 차림이라 누가 누군지 모르는 상황에 제 생각으론 나이먹은 중령 정도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건 이 사람이 끼어든 이후로 모두 사람이 다 쩔쩔매더라는 겁니다..
공도 무조껀 그사람 앞으로 자알... 띄워주고...

그러다가 제앞으로 보기 좋게 공이 왔습니다.
전투화 신은 발로 스파이크~~~~~~
잘못 맞은 공은 그사람의 안면을 강타하였고...
그사람이 누군지 모르는 저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얼굴이 사색이 되었읍죠...

한대 맞은 그사람... 가더군요...
운전병 왈...
"너 누군지 아냐?"
"모르겠습니다..."
"참모장이다..."

제얼굴 사색이 되어서 한참을 있었죠...
그당시의 참모장은 갑종 출신으로서 이등병부터 시작해서 별을 단 몇안되는 사람이었는데..
제가 원스타의 얼굴을 축구공으로 맞춘거였지요...
그뒤로 제대할때까지 족구 안했습니다...

에피소드 #2
여름 방학 시즌이 되자....
본청에 웬 넘이 어슬렁 거립니다...
단발머리를 한 대학생이었는데... 군단장 둘째아들이랍니다..
속으로....
넌 참 좋겠다...

그 이듬핸가 그 둘째 아들이 군대엘 갔는데...
훈련소 부터 매일 상황보고 들어옵니다...
자대 배칠 받았는데...
매일 상황보고 들어옵니다...
보직도 최상입니다...

저 제대하고 복학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넘이 있습니다...

그 군단장 둘째아들...
복학해 보니... 같은과 후배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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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세상 참 좁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러게요. 세상 좁더군요.
    상병때 소대 두번째 소대장님이 부임하셨는데...헙!! 저희과 선배였다는 -,-;
  • 94년도 3월에 전역얼마 안 남기고 새로운 소대장이 왔는데...
    우리과 선배 친구가 아니겠어요.
    더 황당한거 지난주 사우나 갔는데 탕속에서 마주보고 있는 사람이 이등병달고 자대배치 받고
    간 우리소대 소대장님 ..... 너무 오랜만에 보고 머리도 길고 살도 찌고 해서 20여초 동안 서로
    쳐다보고 웃기만 하다가 긴가민가.......서로 어~~~소리만 했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빨가벗고.......사우나에서 예전 군대얘기하면서.....오붓하게 서로 등 밀어주기 했습니다.
    저도 세상이 좁다는걸 새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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