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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8 00:24

아버지

조회 수 789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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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서 어머니라는 존재를 만들었다”
어디서 본 듯한 문구인데도
이 말을 처음 했던 그 '어느 작가'가
'고리끼'인지, 아님 우리나라 어느 '소설가'인지,
아니면 내가 좋아했던 어느 '시인'인지 한참을 헤매이다가
끝내는 '유태인들의 격언'이라는 해답을 얻고서야 검색을 그만두었습니다.

굳이 애써 얘기하지 않아도
어머니에 대한 동경은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항상 따뜻하고 포근하기도 하지만
때론 애처롭고 측은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모습이
가끔 따뜻하고 포근하며 애처롭고 측은하기도 한 것과는
사뭇 다르지요

사내 아이들은
그 당시의 느낌을 '항상' 표현하는 것 보다
그동안 쭉 해왔던 느낌을 '가끔' 한꺼번에 얘기하는 버릇이 있지요.

그렇게 나이가 들다가
애인된 여자에게도 서투르게 얘기하고
딸, 아들된 자식에게도 서투르게 얘기하죠.

그렇게 (스스로는 축적된) 마음들이 외면되기도 합니다만
그러다 어느 순간
어머니들은 그 촌스럼 뒤에 숨은 진실한 마음을 알게 되고
자식들은 그 엄한 얼굴 뒤에 숨은 깊은 사랑을 알게 됩니다.

아버지들은
그 한 순간을 바라고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표현되지는 않지만
언젠가 알아챌 수 밖에 없는 수줍고 끊질긴 사랑...

항상 표현되는 사랑은 아니지만
언젠가 알아채면 너무도 큰 사랑...



  • ?
    yai2331 2006.06.08 12:59
    좋은글 잘 읽었읍니다 ^^~
  • ?
    구름선비 2006.06.08 16:05
    아이들 기르다 보니 님의 말씀같은 감정 자주 느낍니다.
    우리 아버지를 봐도 그렇구요.
    어머니만 따스한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는 몰래 눈물을 훔치시는 분들입니다.
  • profile
    십자수 2006.06.08 17:05
    두 딸아이를 기르면서 무슨 이유에선가 잘못한 일에 대해 야단을 치고 돌아서면 후회하게 되어버리는... 왜~? 그렇게까지 야단 안쳐도 될 일이었을텐데...
    좋은 글 고맙습니다. 정작 저는 한번도 불러 보지 못한 이름입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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