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업주부의 역할에 대하여

franthro2006.06.10 08:12조회 수 1176댓글 16

    • 글자 크기


군대빼고는 집나와서 혼자 살아본게 지금이 처음이네요.
24개월동안 혼자 지내보니 제일의 문제꺼리가 먹는 것을 어찌 해결하는가입니다.
빨래는 세탁기가 있어서 괜찮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몰아서 빨면 됩니다.
그런데 삼시세끼 먹는 문제는 간단치가 않습니다.
대형 마트나 슈퍼에 가면 즉석식품이 많으니까 그게 무슨 문제인가
요새는 시장 아줌마들이 만들어 파는 반찬도 많은데 무슨 걱정인가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인스탄트나 레토르트가 엄청나게 종류가 많아 보이지만
막상 골라보면 곧 한계에 부딪힙니다.
그것도 하루이틀이요 한달두달이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그 놈이 그 넘이고 다 거기서 거깁니다.  메뉴가 빤하다는 말씀이지요.  요새는 게으르거나 시간에 쫓기는 주부들도 시장아줌마표 반찬을 사서 가족들에게 공급하는 경우가 많다하는데 사실 그걸 어떻게 만들었는지 누가 압니까.  만드는거 눈으로 봤나요.  또 설령 먹을만하다해도 가격이 비싸지요.

그래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결혼하신 분들중에 부인되는 분들이 전업주부인 경우, 이 여편네가 남들은 돈번다는데 집에서 뭐하고 있나 이렇게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하루 세번(두번) 반찬바꿔가면서 식사내온다는게 이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만일 꼬박꼬박 아침, 저녁 식사하실때마다(점심은 대체로 밖에서들 드시겠지요) 그런걸 잘 못느끼시겠다면 제 글을 떠올리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게다가 식단에 신경을 써서 무슨 현미밥이니 건강식이니 조미료도 안넣고등등...먹거리에 신경쓰는 집일 경우 더더욱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될줄로 믿습니다.

결국 사람이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첫째, 좋은 음식을 잘 먹고 둘째, 운동이나 일상생활을 통해서 그것을(그 에너지를) 완전연소시키고 셋째, 남은 찌꺼기를 잘 배출하고 이러한 일련의 순환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루어지느냐 하는데 있지 않겠습니까?  여기에 탈이 생긴다면 곧 몸에 병이 생기고 아무리 돈이 많고 지위가 높아도 얼굴이 찌그러지게 됩니다.  자기 몸이 불편한데 웃을 수가 없지요. (물론 WHO의 정의에 따르자면 마음의 건강, 정신의 건강, 사회적 관계의 건강함 이런 것들도 모두 포함해야겠지만 그리되면 얘기가 너무 길어지니까 생략합니다.)

오늘 아침에 수프하고 쵸코파이 두개로 아침을 때운 사람의 장광설이었습니다.
수프란게 결국은 녹말가루로 만든 죽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원래는 아침에 빵을 먹는데 일주일치 사다놓은 빵이 다 떨어져서 냉장고를 뒤져보니 수프가 있길래 그 넘을 먹었습니다.  죽을 계속 먹으면 위장이 거기에 적응을 해서 다른 딱딱한 음식물을 섭취했을때 힘들어집니다.  어쩌다 한번은 괜찮다고 봅니다.   즐거운 토요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p.s. 일요일에 보면 왜 이렇게 끼니때가 빨리 찾아오는지... 말로만 들어본 보릿고개.  그 시절에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넘겼을까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6
  • 전업주부 6년차 입니다...^ ^

    혼자는 아직 좋을때입니다...

    애들 딸리면.. 2넘..

    애들 때문에 뭘 해야합니다... 아침.. 저녁은 꼭.. 점심은 급식이 의무화 되어있으니..

    외식할때가 젤 좋죠... 설걷이도 없고...ㅋㅋ

    마누라 일요일날 12시간씩 자도... 아무말 안합니다... 그 심정을 아니까요..ㅋ

    정말.. 매일 뭘 해줘야 하나.. 고민입니다... 스트레스 엄청 받습니다..

    다들.. 부인한테,, 잘 해주세요...
  • franthro글쓴이
    2006.6.10 09:50 댓글추천 0비추천 0
    빨래널고 왔슴다. 벽세개안님의 감동사연 잘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전업주부의 역할을 맨날 여성이 떠맡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기존의 전통적 구도에서 탈피하여 남성이 전업주부의 역할을 할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면에서 벽세개안님의 역할은 존중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받는 것은 또 자전거로 푸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휘하에 수많은 아줌마 부대를 잘 이끌어주시길...
    p.s. 아줌마 자전거 부대 사진 올리신거 왈바 어디선가 봤는데 지금 다시 찾아보려니 도저히 못찾겠네요.
  • franthro글쓴이
    2006.6.10 09:53 댓글추천 0비추천 0
    벽<새>개안을 벽<세>개안으로 검색하니 못찾았던 것이었습니다. 찾았습니다. 여기 링크걸어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http://www.wildbike.co.kr/cgi-bin/zboard.php?id=PdsPhoto222&page=1&sn1=&divpage=5&sn=on&ss=on&sc=off&keyword=벽새개안&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4539
  • 저도 한 10여년 정도 혼자 살아보았습니다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혼자살 때가 좋았다는 생각도 가끔합니다. 혼자 살면 아무래도 먹는 부분에 신경이 많이 쓰이기는 하지만 한 반 년 정도만 지나면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겨서 별 무리가 없더군요. 외식비 지출이 늘어나고, 술값이 좀 많이 나가는 등의 독신남자 특유의 소비형태가 드러나는 면도 있으나, 자유롭고,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등의 장점을 감안하면 음식의 불편 정도는 충분히 감내할 만합니다.

    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개인의 성향이 많은 작용을 하더군요. 지나치게 외로움을 많이 타고, 게으르고, 계획성이 부족하고, 자제심이 부족하고, 일정한 수입이 없고, 여자가 없으면 안되는 등등의 남성들에게는 독신남성으로서의 자격이 없어 보입니다. 역으로 이 부분은 독신여성에게도 해당되겠지요.

    잠시 옛생각을 하면서 적어보았습니다~~~
  • 결혼한 사람 볼때 젤로 부러운게 요리 잘하는 여자 잘만나 맛있게 밥먹고 있는 모습입니다.외국에는 혼자사는 남자들을 위한 찬거리 배달서비스가 다양하게 있답니다.우리나라도 갈수록 솔로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문제도 꽤 좋아질것으로 보입니다.독신남들을 위한 이런류의 사업도 앞으론 꽤 비젼있는 사업이 아닐까 싶군요.
  • 남성들대분분의 의식전환이 꼭 필요한부분 "1위"로 꼽고싶습니다.
    밥하기싫어서 결혼한다는 남자도 있더군요.
    남편이 밥차리면 어떻고 설거지하면 어떻습니까?
    그렇다고 한달에 겨우 한번 하고선 생색 낼필요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혼자하면 힘드는일이니 돠와준다고 생각하면 정말 맘 편합니다.
    맛있는음식 못해도 항상 맛있게 먹어주고 칭찬해주면 여자들은 정말 고마워하고 행복해합니다.
    역할분담으로 니일 내일 따지면 보상심리 생겨서 ㅇ집안일 하면서 도와준다는 생각도 잊어여합니다. 도와준다고 생각하면 반대로 받고싶은 보상심리도 생깁니다.
    여성들이 아내로서 할일이 정말 많습니다.
    한번더 이해하면 한번더 사랑받습니다..^^..
  • 저 역시도 끼니때마다 고민입니다....
    요즘은 귀찮아서 아침은 비빔면, 점심은 짜짜로니, 저녁은 너구리...ㅎㅎㅎ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는 집밥이 너무 그립죠....ㅎㅎ
  • 전 혼자서 8년 살았었습니다...살다보니 스스로 터득 되는것들이 있더군요...허허허
  • franthro글쓴이
    2006.6.10 12:02 댓글추천 0비추천 0
    ganeda76님 그렇게 드시면 지금은 괜찮은 것 같아도 나중에 그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저도 뭐 제가 직접 요리해서 먹는 것이 별로 없으니 이런 말씀 드릴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식사에 좀더 신경을 쓰셔야겠네요. 그리고 댓글을 읽어보니 혼자서 8년, 혼자서 10년... 어떻게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면서 버티셨나요? 존경스럽사옵니다.
  • 전 12년 나와 살았는데요 (남자)
    역시 먹는게 젤 문제입니다. 그나마 전 해먹는걸 약간은 즐기는 편이라 될수있으면 인스턴트류를 안사먹으려고 합니다. 옛날에 라면만 먹다 위가 맛이간적도 있고 해서요. 아직도 다 낫지는 않았습니다. (라면은 될수있으면 먹지마세요. 맛가는데 1년이면 고치는데 10년입니다)

    요즘도 매일 뭘 먹을지 고민하는데 인터넷에서 약간 해법을 찾고있습니다.
    예를 들면, 계란을 이용한게 뭐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검색창에 '계란요리' 를 검색하면 여러가지 요리와 요리법들이 나옵니다. 그중에 간단하고 해먹을만한걸 찾아서 해먹는거죠.
    양배추, 당면, 양파 등등 중요한 한두가지 재료만 가지고 검색을 하면 수십가지 요리가 나옵니다.

    저것도 귀찮아.. 라고 생각하면 안되고 '이정도는 해먹어야지' 라는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재료사오고 요리하고 먹고 설거지 하려면 당연히 귀찮지만 약간이라도 즐기는 마음으로 해야 해 먹을수 있습니다. 경험 해보셨을테니 잘 아시겠죠.

    참고로 제가 젤 많이 해먹은건 '참치미역국' 입니다. 그냥 미역넣고 참치넣고 참기름넣고 간장으로 간만내면 끝. 말아먹어도 되고 몇몇 밑반찬과 같이 먹어도 되겠죠. 영양가도 좋으니 일석이조. 끓인냄비에 바로 말아먹으면 씻기도 좋으니 일석삼조. 가격도 저렴하니 일석사조.
  •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남자분도 있구나! 생각하니 무척이나 반갑고 , 전업주부의 일원으로
    활동하다보면 정말이지 무의미할때가 많았는데, 그 고충에 이해를 더해주시니 감사하네요.
  • franthro글쓴이
    2006.6.10 15:59 댓글추천 0비추천 0
    주부라이더분들의 (입소문의) 힘. 이거 무시못하는거 아니겠습니까. 특히 남편과 아이들에 대해서는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다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주부들의 역할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아이들도 그렇고 남편들도 그렇고 애정결핍에서 그릇된 길로 나가는 수가 많답니다. 그건그렇고... 후지자전거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세요. ^^ 왠지 모르게 특별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회사라고 생각됩니다. -.-
  • 혼자 생활한지~~5년이 넘어 가네요
    김치 하나만 있었도 밥 잘 먹고
    아침도 꼬박 꼬박 챙겨 먹으려 노력 하며 삽니다
    예전에는 챙겨 주어도 굶고 다녔는데~~~ㅎㅎㅎㅎ
    식성이 변하면 편합니다
  • 와이프가 어딜 가서 간만에 설것이하고 방 청소하고 조금 있으니까 아이들 학교갔다오고 공부하는거 봐주고...
    재미가 솔솔합니다.
    이렇게 좋은걸 매일 하고있으니까 여자들이 오래사는 모양입니다.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나가서 돈벌어와! 내가 살림할테니까..."
  • 요리책을 하나 사 보시지요.
    요즘 좋은 요리책 많던데...

    혼자 먹게되면, 맛도 좀 떨어지지만,
    음식을 자주 바꿀 수가 없는 것도 문제더군요.

  • 난 재료사면 항상 남는게 난감하던데요 ..
    특히 야채 같은건 .. 상하고 그럼 못먹고 ㅡㅡ
    그리구 재료 한번 사면 2~3일간은 같은 메뉴만 먹개된다는 ..ㅡㅡ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8
188103 李대통령, 올해 ‘꿰매고 싶은 입’ 1위28 바보이반 2009.12.22 1362
188102 李대통령 “물값 싸서 물 낭비 심한 것 같다” (펌)14 mtbiker 2011.03.22 1563
188101 龍顔이 맞나요? (무) 십자수 2004.07.14 379
188100 女難(여난) 2題26 靑竹 2007.11.21 1718
188099 女難(여난) - 310 靑竹 2008.01.18 1392
188098 女福(여복)19 靑竹 2008.02.12 1768
188097 不滅의 帝王 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 날초~ 2004.09.05 639
188096 不 狂 不 及 훈이아빠 2004.09.07 550
188095 힝~~ 빋고는 싶은데/... 시간이 영 안맞네요...ㅠㅠ 십자수 2004.05.08 219
188094 힝.... bbong 2004.08.16 412
188093 힝.. 역시 로드용 타이어로 바꿔 갈걸. ........ 2000.08.15 242
188092 힛트작입니다.... vkmbjs 2005.09.03 326
188091 힙합이나 댄스곡 잘 아시는분 아래 방금 스타킹에 나온 노래 제목이?1 dynan 2007.01.27 909
188090 힙쌕을 사용해 볼려고 합니다23 gcmemory 2006.05.27 1384
188089 힘찬 출발 되시리라 믿습니다. zzart 2002.10.16 241
188088 힘찬 응원을..... kwakids 2004.07.28 308
188087 힘찬 업힐( up-hill)을 !! bullskan 2005.04.02 265
188086 힘줄 늘어나 고생 해 보신분들~ trek4u 2004.07.28 642
188085 힘좀 써주세요... ........ 2001.01.26 260
188084 힘이 많이 드는 나사를 풀 때는 *^^* Kona 2004.10.29 617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