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꼬리입니다.
오늘 인적이 드문 산길을 가다가 잠시 쉬고 있는데, 노란 새가 높은 나무 위에서 계속 토해 내듯 거칠게 울길래 왜 저러나 했더니, 바로 제 발치에서 새끼를 발견했고 근처를 살펴보니 두마리가 더 있더군요.
높은 곳에서 떨어진 듯 해서 올려 놓을 수도 없고, 놔 두면 고양이 먹이가 될 것이고 해서 집에 가져 와서 전문기관에 문의해 보니 바구니로 걸어 놓으라더군요. 불린 밥알을 줘도 된다기에 좀 먹여 보았더니 모두 잘 먹더군요.
어미 새가 높은 곳에서 계속 울고 있는 걸 확인 하고 바구니에 마른 잎을 깔고 새끼들을 담아 제 키가 닿는 나뭇가지에 잘 걸어 두고 왔습니다.
몇 시간 후 어둑해 진 후 다시 가서 확인 해 보니 어미 새도 안 보이고 우는 소리도 안 들리더군요. 바구니가 조용하길래 좀 흔들었더니 약하게 삑삑거리더군요. 그리고 모기들이 바구니에서 많이 날아 오르던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내가 그냥 돌볼걸 그랬나.. 며칠 후 죽은 새끼들을 보게 될 것 같아 기분이 안 좋네요.
잘 아시는 분 계시면 조언 좀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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