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이디 바꾼 기념 - 제가 100만원짜리 상품 이벤트에 당첨되었습니다.

여행자2006.06.14 22:42조회 수 1479댓글 7

    • 글자 크기


'초보의 한강 유람기'
'초보의 100km 도전기'등을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dichter92(조홍석)입니다.

제 아이디인 'dichter92'가 독일어인지라 읽기도 힘들고 그래서 한글로 바꿨습니다.
인라인과 자전거를 좋아하고 최근에는 마라톤에도 관심이 생겨서
'한강 3종 경기'를 섭렵하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인라인시티에서 10주년 이벤트 행사에 제 글이 당첨되어서
100만원 상당의 스포츠글라스를 상품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제 아내를 위해 응모했지만 그게 당첨될 줄을 몰랐습니다.
기쁜 마음에 그 응모글을 옮겨봅니다.

----------------------------------------------------------------------------------

응모한 날짜 : 2006.5.31
원래의 글 쓴 날짜 : 2005.8.28
제목 : 슈퍼 아주머니


작년 4월에 보라매 후문 근처로 이사온 뒤
올해 5월에 정문 근처로 이사올 때까지
근 1년동안 다니던 슈퍼가 하나 있습니다.

인라인 타러 올 때 생수 한 통을 사기 위해 들르고
인라인 타고 난 후 맥주 한두 캔 사기 위해 들르면서
자꾸 인사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언젠가부터는
"문 닫아야 하니까 돈은 그냥 내일 갖다줘" 하면서
맥주며 생수를 외상으로 주시기도 하시고
안 팔리던 콩나물도 그냥 얹어주시면서
그렇게 정이 쌓여갔나 봅니다.

그러다 이사를 했고
그 후로도 가끔 뭔가를 사기 위해 찾아가곤 했지요.

"저희 동네에는 쓰레기봉투 파는 슈퍼가 없네요"
"왜 근디아?"
"그러게요. 인자 여기서 사야할랑가봐요."

그렇게 자꾸 찾아가고싶은 슈퍼에
오늘 오랫만에 들렀는데
아주머니께서 다른 때보다 저를 더 반기시더군요.

"왜 이제야 왔어"
"??????"
"인자 여름 다 가서 어찐디아"
"??????"

그리고서는
언제 올지 몰라 매일 카운터 밑에 놔두었다던 포장된 물건을
제 앞에 내어놓으셨습니다.

제 아가의 여름 옷이었습니다.
두 달 전에 사놓고도
제가 오지 않아 애만 태우셨다고 하시더군요.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습니다.
사람은 이렇게도 정이 드는가 봅니다.
아주머니의 한마디가 자꾸 머리 속을 맴돕니다.

"인자 여름 다 가서 어찐디아... ..."



    • 글자 크기
바이크쇼 후다닥 관람하구 왔습니다..(사진첨부) (by sama0078) 아래 젊은이들에 관한 글을 읽고 (by gracest)

댓글 달기

댓글 7
  • 글을 맛갈스럽게 쓰시는 분이시군요. 축하드립니다.
  • 인제 여름 시작 아닌가요??
    그나저마 100만원짜리 스포츠글라스는 뭐가 있을까요??
  • 여행자글쓴이
    2006.6.14 23:17 댓글추천 0비추천 0
    스포츠글라스가 뭐 100만원이나 하는지 저도 잘 모르지만
    87군데의 두상 정보를 3차원으로 데이터화해서
    흘러내리지 않고 눈의 피로를 없애주는 현존 최고의 스포츠글라스라더군요.
    ('아이닥'이라는 회사라고 하더군요. 처음 들어봤습니다. 이거 광고라면 지워야...)

    한국에서는 디자인과 데이터만 측정해서 일본으로 전송하면
    그 곳에서 제품을 만들어 보내준다고 하더라구요.
    제 아내가 써봐야 그 성능을 알겠지만 하여튼 기분 좋은 일입니다.
  • 여행자글쓴이
    2006.6.14 23:19 댓글추천 0비추천 0
    사진의 날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작년 여름 끝날 때 쯤에 받았던 선물입니다.
    그 때 쓴 글을 이번에 응모한 것이구요.
  • 기분 좋으시겠네요! 축하드립니다.
  •   100만 원 상품보다 아주머니의 정이 참 정겹게 느껴집니다.
      여행자님의 인품이 좋은 탓이겠지요.
      축하드립니다.
  • 축하합니다~~~...계속 좋은글들 올려 주시길 부탁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701
5935 바이크쇼 후다닥 관람하구 왔습니다..(사진첨부)13 sama0078 2005.12.09 1479
아이디 바꾼 기념 - 제가 100만원짜리 상품 이벤트에 당첨되었습니다.7 여행자 2006.06.14 1479
5933 아래 젊은이들에 관한 글을 읽고4 gracest 2006.10.03 1479
5932 멋진 유니폼을 입고 싶읍니다...5 hhaanuk 2006.10.17 1479
5931 왈바폐인의 장점 한 가지..ㅋㅋㅋ6 靑竹 2007.04.18 1479
5930 현재 SBS에서~4 asa0899 2007.07.19 1479
5929 이번 주 금요일...31 뽀스 2008.01.22 1479
5928 사이클용 신발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31% 라는 기사를 보면서10 dybyeon 2008.01.25 1479
5927 레이어(Layer)가 뭔지 이제는 압니다.7 구름선비 2008.12.26 1479
5926 수원은 눈으로 덮였습니다;;15 듀카티 2010.01.04 1479
5925 크랭크 이야기..11 산아지랑이 2010.03.17 1479
5924 한대 더!2 bycaad 2010.04.04 1479
5923 여러분은 mtb타시면서 엑스레이 몇번 찍어 보셨나염?;;;34 더블 에스 2007.06.25 1480
5922 휴가....30 STOM(스탐) 2007.08.07 1480
5921 자전거를 타고 가던 노인 사망11 구름선비 2007.08.18 1480
5920 샾에서 병행수입품을 정품이라고 속이는경우9 사나이! 2007.08.23 1480
5919 Treky !!!19 mtbiker 2007.10.09 1480
5918 불법체류자 문제,,, 손놓고 있으면 고질화됩니다.24 Ebisu 2008.02.26 1480
5917 대략난감2 smchung 2008.06.13 1480
5916 Re: 선수등록은 안해도되니까.. ........ 2000.04.25 1480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