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 한강 유람기'
'초보의 100km 도전기'등을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dichter92(조홍석)입니다.
제 아이디인 'dichter92'가 독일어인지라 읽기도 힘들고 그래서 한글로 바꿨습니다.
인라인과 자전거를 좋아하고 최근에는 마라톤에도 관심이 생겨서
'한강 3종 경기'를 섭렵하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인라인시티에서 10주년 이벤트 행사에 제 글이 당첨되어서
100만원 상당의 스포츠글라스를 상품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제 아내를 위해 응모했지만 그게 당첨될 줄을 몰랐습니다.
기쁜 마음에 그 응모글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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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한 날짜 : 2006.5.31
원래의 글 쓴 날짜 : 2005.8.28
제목 : 슈퍼 아주머니
작년 4월에 보라매 후문 근처로 이사온 뒤
올해 5월에 정문 근처로 이사올 때까지
근 1년동안 다니던 슈퍼가 하나 있습니다.
인라인 타러 올 때 생수 한 통을 사기 위해 들르고
인라인 타고 난 후 맥주 한두 캔 사기 위해 들르면서
자꾸 인사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언젠가부터는
"문 닫아야 하니까 돈은 그냥 내일 갖다줘" 하면서
맥주며 생수를 외상으로 주시기도 하시고
안 팔리던 콩나물도 그냥 얹어주시면서
그렇게 정이 쌓여갔나 봅니다.
그러다 이사를 했고
그 후로도 가끔 뭔가를 사기 위해 찾아가곤 했지요.
"저희 동네에는 쓰레기봉투 파는 슈퍼가 없네요"
"왜 근디아?"
"그러게요. 인자 여기서 사야할랑가봐요."
그렇게 자꾸 찾아가고싶은 슈퍼에
오늘 오랫만에 들렀는데
아주머니께서 다른 때보다 저를 더 반기시더군요.
"왜 이제야 왔어"
"??????"
"인자 여름 다 가서 어찐디아"
"??????"
그리고서는
언제 올지 몰라 매일 카운터 밑에 놔두었다던 포장된 물건을
제 앞에 내어놓으셨습니다.
제 아가의 여름 옷이었습니다.
두 달 전에 사놓고도
제가 오지 않아 애만 태우셨다고 하시더군요.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습니다.
사람은 이렇게도 정이 드는가 봅니다.
아주머니의 한마디가 자꾸 머리 속을 맴돕니다.
"인자 여름 다 가서 어찐디아... ..."
'초보의 100km 도전기'등을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dichter92(조홍석)입니다.
제 아이디인 'dichter92'가 독일어인지라 읽기도 힘들고 그래서 한글로 바꿨습니다.
인라인과 자전거를 좋아하고 최근에는 마라톤에도 관심이 생겨서
'한강 3종 경기'를 섭렵하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인라인시티에서 10주년 이벤트 행사에 제 글이 당첨되어서
100만원 상당의 스포츠글라스를 상품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제 아내를 위해 응모했지만 그게 당첨될 줄을 몰랐습니다.
기쁜 마음에 그 응모글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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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한 날짜 : 2006.5.31
원래의 글 쓴 날짜 : 2005.8.28
제목 : 슈퍼 아주머니
작년 4월에 보라매 후문 근처로 이사온 뒤
올해 5월에 정문 근처로 이사올 때까지
근 1년동안 다니던 슈퍼가 하나 있습니다.
인라인 타러 올 때 생수 한 통을 사기 위해 들르고
인라인 타고 난 후 맥주 한두 캔 사기 위해 들르면서
자꾸 인사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언젠가부터는
"문 닫아야 하니까 돈은 그냥 내일 갖다줘" 하면서
맥주며 생수를 외상으로 주시기도 하시고
안 팔리던 콩나물도 그냥 얹어주시면서
그렇게 정이 쌓여갔나 봅니다.
그러다 이사를 했고
그 후로도 가끔 뭔가를 사기 위해 찾아가곤 했지요.
"저희 동네에는 쓰레기봉투 파는 슈퍼가 없네요"
"왜 근디아?"
"그러게요. 인자 여기서 사야할랑가봐요."
그렇게 자꾸 찾아가고싶은 슈퍼에
오늘 오랫만에 들렀는데
아주머니께서 다른 때보다 저를 더 반기시더군요.
"왜 이제야 왔어"
"??????"
"인자 여름 다 가서 어찐디아"
"??????"
그리고서는
언제 올지 몰라 매일 카운터 밑에 놔두었다던 포장된 물건을
제 앞에 내어놓으셨습니다.
제 아가의 여름 옷이었습니다.
두 달 전에 사놓고도
제가 오지 않아 애만 태우셨다고 하시더군요.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습니다.
사람은 이렇게도 정이 드는가 봅니다.
아주머니의 한마디가 자꾸 머리 속을 맴돕니다.
"인자 여름 다 가서 어찐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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