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물백하나를 구입하였습니다.
카멜물백 2리터를 쓰고 있지만 물넣는 아구리까지 물을 채우려면 힘들기에 2리터를 담지는 못하고 1-1.5리터쯤 채워서 다니다보면 장거리 라이딩시 물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3리터짜리로 하나 더 새로 산 것인데 카멜것은 아니고 카멜의 단점을 많이 보완한 제품이다 싶어서 구매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사용해보니 장점도 많았지만 몇가지 단점이 느껴졌습니다. 첫째, 도이터가방의 찍찍이에 물백의 갈고리모양을 걸었을때 카멜은 빠지지 않았는데 새로 산 것은 이게 자꾸 빠지더군요 둘째, 물백 호스부분이 카멜은 꺾어지지 않는데 이것은 꺾어집니다 셋째, 나사식으로 바꾼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이 나사가 몇번 돌리다보니 벌써 나사산이 어긋나서 헛돌아갑니다. 왜 그 부분을 자꾸 돌렸냐면 라이딩시 물이 몇방울씩 새기에 나사를 꼭 조여보려고 세게 돌렸더니 나사산이 뭉개진 모양입니다. 지금은 원래 제품의 바이트 밸브를 버리고 카멜의 빅바이트밸브를 끼워서 갖고 다닙니다. 넷째, 호스에 끼우는 바이트밸브의 플라스틱 연결관 부분에 물이 새지 않도록 층이 져있는데 이게 딱 하나뿐이 없더군요. 적어도 세개 이상은 만들어놔야 물이 안샐듯 싶은데 나사식으로 조여주는 개념이다 보니 한개만 만들어놓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물백쪽의 연결나사부위에는 여러개의 층을 제대로 만들어놨더군요.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판매자분이 왈바 회원이기도 하고 게시판도 보실 것이니 제품개선이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값싸고 품질좋은 제품을 공급하려는 그 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기는 싫어서 정식으로 사용기를 적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F-15K가 원인불명의 이유로 동해상에서 추락한 사건과 관련하여 오늘 아침 인터넷 뉴스를 보니 국내의 여러 업체가 해당기종의 부품제작에 참여했다는 기사가 나왔더군요. 그 기사를 읽는 순간, 이거 사건 원인 밝히기는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이 직감적으로 들었습니다. 하다못해 간단한 물백하나만 놓고보더라도 위와 같이 여러가지 미묘한 차이가 납니다. 원제품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단점을 보완하겠다고 내놓은 제품도 막상 써보면 예상치못한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그런데 물백과는 비교도 안되게 복잡한 최첨단의 전투기같은 경우에 아무리 기술이전을 받아서 똑같이 카피를 하려고 노력해도 뭔가 0.1프로의, 0.01프로의 차이점이 생기지 않을까요? 자기가 처음부터 노력해서 know-how를 쌓고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경우와 남의 것을 쉽게쉽게 베껴서 남이 쌓은 벽돌을 뭉테기로 옮겨놓은 경우를 비교해보면 옮기는 도중에 그 벽돌이 안흔들리겠습니까? 아무리 조심스럽게 옮겨도 옮기는 도중에 흔들리게 마련이고 이걸 계속 쌓아가다 보면 종국에는 우르르 무너지게 마련이 아닐까요? 사고기의 추락원인이 국산 부품에 문제가 있어서다라고 섣불리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무슨 엔지니어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닙니다만 자기 기술의 축적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은겁니다.
저는 사실 학창시절에 수학에는 젬병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한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면 그 다음 단계로 쉽게 넘어가지 못하는 제 성격하고도 관련이 있는데, 예를 들어 점이나 선, 면의 정의가 그렇습니다. 기억하시려는가 모르겠지만 점은 크기나 면적이 없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어찌해서 크기나 면적이 없는 점이 무한히 많이 모이면 길이가 있는 선이 나오고, 선이 모여서 면이 된다는 건지 저는 이해를 할수가 없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식으로, 없는 것을 무한히 많이 모으면 뭔가 생겨난다는 뜻인지 뭔지 이해할 수도 없었고 생각나는건 그저 그렇게 알아두라는 수학선생님의 말씀뿐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재미있는 책중에 수학자들의 일생에 관한 문고판 서적이 있었습니다. 거기보면 어려운 수학적 개념을 생각하다가 미쳐버린 수학자들의 얘기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무한집합에 크기가 있는지 없는지 자연수의 무한집합과 정수 또는 실수의 무한집합 둘 중에 어느 넘이 더 큰지 똑같은지 이런걸 증명하려고 애쓴 사람들의 얘기가 나오더군요. 그러다가 끝내는 미쳐버립니다. 다시 말해서, 끝까지 극단까지 가보려다, 끝장을 보려다 정신이 이상해져버린 것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얘기를 읽으시면서, 에이 세상에 할일없는 넘들 참 많아, 세상에 재미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걸 갖고 고민하다 미쳐버리나 그래... 이렇게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끝장을 보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모이고 모여서 유도탄의 탄도계산을 하고 인공위성의 궤도를 정확히 예측해내고 태양계 바깥까지 탐사선을 보낼수 있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다시 F-15K 얘기로 돌아가서, 거기 달린 댓글들을 읽어보니, 돈줄거 다 주고 사오면서 왜 그렇게 실속을 못차리느냐는 식으로 마치 돈이면 다 되는 것처럼 정부를 비판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돈만 갖고 다 되는게 아니죠. 내 머리속에 든 것은 누구도 훔쳐갈 수가 없고, 돈을 받고 팔더라도 내가 알고 있는 것 100프로를 다 줄지 말지는 나만이 알지 그 누구도 모릅니다. 세상의 힘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런 종류의 근원적 지식이야말로 진정한 힘의 근원이 되는 것 아닌가요. 자전거 용접부위에 수차례 절단사고가 생겼어도 이게 도대체 용접불량인지 아닌지 국과수와 용접전문가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이런 한심한 상황에서 너무 거창한 얘기만 했나봅니다. 위에 언급한 수학자들처럼 저도 끝장을 보고싶은 문제들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저는 평범한 사람인지라 목구멍이 포도청입니다. 죽은 사람은 죄가 없는데 왜 아무 보상도 못받고 유야무야되나요. 누가 대답좀 해주세요...
카멜물백 2리터를 쓰고 있지만 물넣는 아구리까지 물을 채우려면 힘들기에 2리터를 담지는 못하고 1-1.5리터쯤 채워서 다니다보면 장거리 라이딩시 물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3리터짜리로 하나 더 새로 산 것인데 카멜것은 아니고 카멜의 단점을 많이 보완한 제품이다 싶어서 구매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사용해보니 장점도 많았지만 몇가지 단점이 느껴졌습니다. 첫째, 도이터가방의 찍찍이에 물백의 갈고리모양을 걸었을때 카멜은 빠지지 않았는데 새로 산 것은 이게 자꾸 빠지더군요 둘째, 물백 호스부분이 카멜은 꺾어지지 않는데 이것은 꺾어집니다 셋째, 나사식으로 바꾼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이 나사가 몇번 돌리다보니 벌써 나사산이 어긋나서 헛돌아갑니다. 왜 그 부분을 자꾸 돌렸냐면 라이딩시 물이 몇방울씩 새기에 나사를 꼭 조여보려고 세게 돌렸더니 나사산이 뭉개진 모양입니다. 지금은 원래 제품의 바이트 밸브를 버리고 카멜의 빅바이트밸브를 끼워서 갖고 다닙니다. 넷째, 호스에 끼우는 바이트밸브의 플라스틱 연결관 부분에 물이 새지 않도록 층이 져있는데 이게 딱 하나뿐이 없더군요. 적어도 세개 이상은 만들어놔야 물이 안샐듯 싶은데 나사식으로 조여주는 개념이다 보니 한개만 만들어놓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물백쪽의 연결나사부위에는 여러개의 층을 제대로 만들어놨더군요.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판매자분이 왈바 회원이기도 하고 게시판도 보실 것이니 제품개선이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값싸고 품질좋은 제품을 공급하려는 그 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기는 싫어서 정식으로 사용기를 적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F-15K가 원인불명의 이유로 동해상에서 추락한 사건과 관련하여 오늘 아침 인터넷 뉴스를 보니 국내의 여러 업체가 해당기종의 부품제작에 참여했다는 기사가 나왔더군요. 그 기사를 읽는 순간, 이거 사건 원인 밝히기는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이 직감적으로 들었습니다. 하다못해 간단한 물백하나만 놓고보더라도 위와 같이 여러가지 미묘한 차이가 납니다. 원제품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단점을 보완하겠다고 내놓은 제품도 막상 써보면 예상치못한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그런데 물백과는 비교도 안되게 복잡한 최첨단의 전투기같은 경우에 아무리 기술이전을 받아서 똑같이 카피를 하려고 노력해도 뭔가 0.1프로의, 0.01프로의 차이점이 생기지 않을까요? 자기가 처음부터 노력해서 know-how를 쌓고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경우와 남의 것을 쉽게쉽게 베껴서 남이 쌓은 벽돌을 뭉테기로 옮겨놓은 경우를 비교해보면 옮기는 도중에 그 벽돌이 안흔들리겠습니까? 아무리 조심스럽게 옮겨도 옮기는 도중에 흔들리게 마련이고 이걸 계속 쌓아가다 보면 종국에는 우르르 무너지게 마련이 아닐까요? 사고기의 추락원인이 국산 부품에 문제가 있어서다라고 섣불리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무슨 엔지니어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닙니다만 자기 기술의 축적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은겁니다.
저는 사실 학창시절에 수학에는 젬병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한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면 그 다음 단계로 쉽게 넘어가지 못하는 제 성격하고도 관련이 있는데, 예를 들어 점이나 선, 면의 정의가 그렇습니다. 기억하시려는가 모르겠지만 점은 크기나 면적이 없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어찌해서 크기나 면적이 없는 점이 무한히 많이 모이면 길이가 있는 선이 나오고, 선이 모여서 면이 된다는 건지 저는 이해를 할수가 없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식으로, 없는 것을 무한히 많이 모으면 뭔가 생겨난다는 뜻인지 뭔지 이해할 수도 없었고 생각나는건 그저 그렇게 알아두라는 수학선생님의 말씀뿐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재미있는 책중에 수학자들의 일생에 관한 문고판 서적이 있었습니다. 거기보면 어려운 수학적 개념을 생각하다가 미쳐버린 수학자들의 얘기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무한집합에 크기가 있는지 없는지 자연수의 무한집합과 정수 또는 실수의 무한집합 둘 중에 어느 넘이 더 큰지 똑같은지 이런걸 증명하려고 애쓴 사람들의 얘기가 나오더군요. 그러다가 끝내는 미쳐버립니다. 다시 말해서, 끝까지 극단까지 가보려다, 끝장을 보려다 정신이 이상해져버린 것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얘기를 읽으시면서, 에이 세상에 할일없는 넘들 참 많아, 세상에 재미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걸 갖고 고민하다 미쳐버리나 그래... 이렇게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끝장을 보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모이고 모여서 유도탄의 탄도계산을 하고 인공위성의 궤도를 정확히 예측해내고 태양계 바깥까지 탐사선을 보낼수 있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다시 F-15K 얘기로 돌아가서, 거기 달린 댓글들을 읽어보니, 돈줄거 다 주고 사오면서 왜 그렇게 실속을 못차리느냐는 식으로 마치 돈이면 다 되는 것처럼 정부를 비판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돈만 갖고 다 되는게 아니죠. 내 머리속에 든 것은 누구도 훔쳐갈 수가 없고, 돈을 받고 팔더라도 내가 알고 있는 것 100프로를 다 줄지 말지는 나만이 알지 그 누구도 모릅니다. 세상의 힘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런 종류의 근원적 지식이야말로 진정한 힘의 근원이 되는 것 아닌가요. 자전거 용접부위에 수차례 절단사고가 생겼어도 이게 도대체 용접불량인지 아닌지 국과수와 용접전문가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이런 한심한 상황에서 너무 거창한 얘기만 했나봅니다. 위에 언급한 수학자들처럼 저도 끝장을 보고싶은 문제들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저는 평범한 사람인지라 목구멍이 포도청입니다. 죽은 사람은 죄가 없는데 왜 아무 보상도 못받고 유야무야되나요. 누가 대답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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