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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자의 눈물...

........2006.06.16 10:30조회 수 1710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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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전에서 쿠바자 선수를 기억하시나요..정말 체격 다부지고, 열심히 뛴 선수였죠.

토고 첫골의 주인공이었답니다.



이영표선수는 매우 독실한 기독교 신자죠 그는 이번 경기에서 우리나라 한국이 승리한 후 역시 기도를 올립니다

그런데 그의 옆에 우리나라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던 쿠바자 선수가 울고 있었습니다.

토고는 국민 평균 소득이 400달러도 안되는 가난한 나라입니다. 그 나라에서 월드컵에 가까스로 출전한 기쁨도 잠시,

그들은 가난한 나라로서 약소국으로서 많은 설움을 당했습니다.

이번 경기장...혹시 유난히 우리나라 응원단만 가득하고 토고응원단이 매우 적다는 사실 눈치채셨나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토고에서도 역시 대대적인 응원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독일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비자가 발급이 안됬기 때문이죠. 이유가 뭘까요?

놀랍게도, 이유는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독일 정부에서 토고를 따로 분류하고, 응원단이 응원을 구실삼아 불법체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들에게 비자를 허락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토고 선수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붉은 악마들의 함성속에 경기장에 입장할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국가연주때, 실수로 애국가가 2번 나가는 사고...선수들을 에스코트해주던 아이도 국가가 끝난줄알고 나가는 난감한 상황속에서 그들은 매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잠시뒤 경기가 시작되고, 30분후에 쿠바자 선수가 선취골을 뽑아냅니다.그는 신이 나서 다른 선수들과 함께 춤을 춥니다.

이춤이 무엇인지 알고 계신가요? 아프리카에서 살던 그들의 조상이 전쟁에서 승리했을때 추는 춤이라고 합니다.

토고 선수들은 매우 기뻐했겠죠... 첫 월드컵 첫골을 기록했으니까요. 하지만 후반전 우리나라가 2골을 넣어 역전극을 펼치고

토고는 패배라는 기록을 받았습니다. 첫골을 넣은 쿠바자선수...

그대로 그라운드에 넘어져 하염없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감정이 그를 울게 했을까요?

온갖 과학적인 요소가 들어가 땀이나도 금방 마르는 우리나라의 유니폼에 비해 땀에 젖어 금방 움직임을 힘들게 만드는 그들의 유니폼... 약소국의 서러움으로 겨우 출전한 월드컵 첫경기에서 첫골을 뽑아냈으나 결국 패배하고만 그의 슬픔...




이 옆에 이영표선수가 기도를 마치고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를 위로해주네요. 우리 나라도 54년 월드컵때 아마 이랬을까요?

새삼 우리의 옛 모습이 떠올라서인지...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토고의 남은 경기에서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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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김해대회 XC사진... (by 니키티스) 한국축구의 닉네임은? (by 의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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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 2002년 아르헨티나가 생각나네요.
    남은 두경기 다 이겨서 한국과 같이 16강 진출했으면 좋겠네요
  • 이영표선수가 쿠바자를 위로하는 사진 한장이,,,,,,스포츠 정신을 대변하는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한 승부뒤엔,,,,아군과 적군이 아닌 같은 종목의 스포츠를 즐기는 동지로서,,,승자는 패자를 위로할수 있는 맘 가짐...그것.......
  • 한국선수들 모여서 기도할때 유니폼 바꿀라고 기다리던 토고선수들도 생각납니다...순수해보였는데...
  • 우리나라가 승리의 기쁨에 들떠있을때 토고는 약소국의 설움에 하염없이 슬퍼했겠네요.
    축구가 총성없는 전쟁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치열하고 거친 스포츠이지만 이면엔 진한 인간애가
    자리잡고 있네요. 토고화이팅!
  • 가슴찡한 사진이네요. 남은 경기에서 좋은결과가 있기를.
  • 독일정부가 비자를 허락하지 않은것이 아니라, 독일 비자를 얻기 위해서는 일정액수 이상의 은행잔고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미국 비자를 얻기 위해서는 은행잔고 증명서와 같은 재산관련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던때가 있었습니다. 비자와 관련된 사항은 양국간에 맺어진 협정에 의한것이지, 독일이 토고를 차별대우 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이미 공표된바와 같이, 이번 월드컵은 인종차별에 대해 매우 엄격한 처벌을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느끼는거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 그렇군요..우리나라도 이디오피아처럼 가난하지만 한국전쟁 참전해줬던 고마운 나라들에게 보답을 좀 해야 되는데..입만놀리는 주둥아리 정부는 자기국민들 밥그릇 다뺏고..실컫 받아처먹고도 감사할줄 모르는 대북퍼주기나 골몰하고 있으니..이사진을 보니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 찡하네요... 토고가 스위스랑 프랑스 둘다 이기고 우리랑 같이 16강 올라갔으면 하네요..

    토고 화이팅~!!!
  • 찌~~~~잉 하네요.
  • 네, Bluebird님. 지금도 우리 국민이 미국 비자를 얻기 위해서는 한국에 충분한 재산이 있어 미국에 불법 체류할 가능성이 없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 반세기 전에 40시간 비행기 타고 날라가서 0:9로 패했던 우리 선수들의 마음은 어떠했겠습니까...
    승부는 냉정하지만 이영표선수의 마음은 참 따뜻하네요. ^^
  • 토고전이 있던 날. 아침에 출근하는 버스에서 들은 라디오방송에서...토고선수들 대부분이 출전수당에 목숨을 거는건, 자기가 속한 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기때문이라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 많이 슬펐습니다. 회사업무로 바쁘기도 했지만, 일부러 경기를 보지 않았습니다. 토고가 남은 두게임에서 승리하였으면 합니다.
  • 이영표 선수를 인터뷰한 글을 읽을 때도 느꼈던겁니다만,
    이영표 선수 참 훌륭한 선수입니다. 선수로서나, 인간으로서 모두 말이죠.
  • 앞의 터키에 관한글하고 이글을 읽다가 보니 눈물이 나오네요.
    마음이 너무약한가 ?
  • 분위기에 편승을 못하는 의견이겠지만서도.. 토고의 유니폼은 토고사람들이 없는돈 바리바리모아서 시장서 사준 그런 제품이 아닙니다. 거대기업 푸마가 협찬해서 나름대로 최고의 테크놀로지로 만들어낸 최첨단 유니폼이죠.. 토고가 돈 없는거랑 유니폼 이랑은 전혀 상관 없죠..
    분위기 못 타 죄송..-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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