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축구에 관심이 없습니다.
평소 별로 공차는걸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구경하는 것도 별로 안좋아하는 편입니다.
실제 공을 잘 차지도 못하지요.

요즘 사실 괴로왔습니다. 축구를 보지 않으면 동료들과 별로 대화가 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한번은 한 동료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이해를 못하더군요. 뭐 온국민이 하나가 되야 한다나 뭐라면서...
그래서 좀 생각을 더 해 봤는데 이번엔 제가 이해가 안되더군요.
과연 이 축구때문에 한나라당과 열우당이 사이가 좋아질까?
감정적으로 싫어하던 친구가 이 축구때문에 좋아질까?
가진자와 못가진자가 이 축구로 서로를 이해하게 될까?
잠시 한마음으로 자국의 승리를 응원할 뿐이지 어차피 월드컵이 끝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사이 아닌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때 조금 달라진 사이가 될까?
결론은 "아니다"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나름대로 분석을 해 봤습니다.
월드컵이란 어차피 FIFA의 돈벌이일 뿐이며, 그 돈벌이를 위해 엄청난 돈을 들여 선전을 하지요.
어차피 어디에나 매니아가 있으니 그 매니아들이 축구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FIFA가 그걸로 돈이 안된다고 생각하니 더 많은 축구에 관심없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엄청난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특히 거기에 현혹이 된 상태가 아닐까...
평소에 축구에 아무 관심없었던, 오프사이드가 뭔지도 모르는 아줌마, 애들까지 거기에 몰입하게 하는 것.... 그것은 광고의 효과 이외에 더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을까...

축구는 축구일 뿐이지 않을까... 축구를 통해 그 순간동안 하나가 되어 응원하는 것, 저는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그걸 즐기는 사람들은 그냥 그걸 즐기면 되는 것 같고...

사실 평소 별로 축구에 관심 없었던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한국팀의 실력이 사실 세계 정상의 실력에 훨씬 못미쳤던 것도 사실이고...  원래 거기에 별로 관심이 없었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진 사실에 대해 별로 크게 안타까워 할 게 뭐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