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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감동을 주신 교수님~!

십자수2006.07.08 12:00조회 수 127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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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병원에 근무합니다.
현재는 cardio angio room에 근무하고 있지요.
다뤄야 하는 장비도 복잡한데다 그 갯수도 무지 많아서 지금도 헤메고 있는.. 에이그...

뭐 그렇고... 관상동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상대하기 때문에 맨날 보는게 심장에  있는 혈관입니다. 그 혈관에 석회침착이 쌓여 막히게 되면 그게 만성 심장관상동맥 협착이죠...
그러나 만성이면 어느정도 살다가 흉통을 느낍니다.

근데 그 침착물이 떨어져서 돌아다니다가 혈관을 막으면 빨리 병원으로 오지 않으면 급성으로 저세상 가게 됩니다.

만성이든 급성이든 혈관이 막힌걸(좁아진거 포함) 넓혀 주는 시술을 하게 됩니다.
전문 용어로 PTCA라고 하고 거기에 STENT라는 그물망을 널어서 넓게 만들어준 혈관을 고정해 주는 장치를 삽입한 다음 풍선으로 불어서 고착 시킵니다.

근데 그넘이 무지 비싸서 하당 260만원 정도 합니다. 예전엔 전혀 보험이 안되어서 장난 아니었는데 지금은 평생 3개 까지는 보험적용이 됩니다.

일찍 병을 발견해 다행히도 시술을 받은 사람은 계속  추적검사(FOLLOW UP)를 받게 되는데 한번 생긴 분이 이미 3개를 넣었다면 그 후에는 일반 금액으로 처리가 되는게 현 실정입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지난 수요일...
환자분이 이미 3개를 넣은 상태였는데 F/U에서 추가로 병변이 생긴겁니다.
어쩔 수 없이 STENT를 넣어야 하는 상황...
그러나 환자는 그다지 풍족하지 않은 가난한 사람...

가난해도 목숨을 살리려면 꼭 넣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동의서를 받고 시술을 했습니다.
다 끝나고 S교수님께서 환자와 대화하는 말씀..

"OOO님... 수술 잘 되었습니다. 걱정 안하셔도 되겠어요..
근데 이거 돈 문제가 어떻게 사정이 어려운거 아는데......."

말끝을 흐리시며 다시 말씀 하십니다. 아랫 등급의 스텝 선생님들에게...

"이 분 입원장 드리고 원무과에 말해서 내 이름으로 말고 일반 입원으로 입원시켜~!"

전 처음엔 무슨 말인가 했는데 잠깐의 스쳐 지나간 약 3초만에 파악 해 냈지요./..

아 특진료의 부담을 덜어 주려 하시는 생각이시구나...~!

그 순간 짜릿한 감동이 절 기분 좋게 만들어 버리더군요.

제가 랠리 가기 전에 근력에 도움이 된다는걸 많이 먹었는데 그 중 삶은 감자도 그 일부였는데... 거의 매일 삶은 감자를 가져왔죠.
그 교수님이 삶은 감자를 참 잘 드십니다.

"김선생님 돈 드릴테니까 이거 매일 싸올 수 잇어요? "ㅎㅎㅎ

"돈은 필요 없습니다. " 매일 싸오죠 뭐...~!

저를 감동먹게 해 주신 교수님인데 그까이꺼 뭐...
근데 랠리 후엔 두번밖에 안싸왔답니다.

"참 그 뭔 대횐가 랠린가 한다더니 어찌 되었나요?" 맨 처음 물어주신 분이 그 교수님입니다.
결과를 말씀 드렸더니 그저 대단하다고 칭찬을... ㅎㅎㅎ

가난한 이의 어려움을 이해 하시고 특진료를 빼 주시는...배려를 해 주시는 교수님이 존경 스럽습니다.
특진료는 고스란히 교수님 몫이거든요...

실제로 함께 일하다 말씀 하시는거 들어보면 참 의지와 신념이 올곧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도 그리 사치스럽지 않습니다. 쏘나타 구형 타다가 요 몇 개월 전에 XG로 바꾸셨지요.

순환기계에선 꽤나 유명하신 교수님입니다.
심장관련해서 병원 찾을 일 있으시면 우리 병원 강추합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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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어디 병원인가요? 몸도 좋아지는게 아니라 맘도 편해지겠는걸요!! ^^
  • 강남x모병원이져. 십자수님 뭐 왈바 자주 들어오시는 분들이면 모르시는 분이 없죠.ㅎ
  • 예전에 십자수님에게 등산화를 드린적이 있읍니다.
    십자수님이 고맙다시면서 장갑을 주시더군요
  • 예전에 십자수님께 이슬이 몇 잔 딸아 드린적이 있습니다...
    그랫더니 십자수님이 니도 마이 무그라~하시며 이슬이 더 마이 딸아 주시더군요..>.<::
    이따가 전화 드리겠습니다...한강변에서 시원~한 맥뚜나 한 잔 하시지요...움트트트트
  • 세상엔 너무 멋진분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정말 멋진분이네요.
  • 이런 분들때문에 이 세상이 살맛납니다.
    저도 노력해야쥐~
  • 멋쟁이 신사분 이시네요. 그 분 '허준'의 피가 흐르시는 듯...

    " 아,아 줄을 서시오... ' ==> 이건 아닌가부다. 큭큭.
  • 안녕하세요. 참 좋은 미담입니다. 그런 분이 많은 세상이 정말 좋은 세상이겠지요.
  • 전 십자수님 아디 보면
    년전에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십자수 놓던 남자들 생각이 나서 ㅋㅋㅋ
  • 멋진 분이시네요 ^^ 야밤에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 어... 우리 할아버지가 몇일전 무륲아래 혈관3개중 하나가 막혀서 그 시술 받았는데 스탠스는 안하고 걍 뻥뚤어만줬죠 ..
    십자수님네 병원갈껄~ ㅜㅜ
  • 그런데 하당 260만원이라고 하셨는데,
    단위가 '하'가 어느정도입니다.
  • 하나당이 아닐까요/??? 가슴 훈훈해 지는 이야기 입니다..
  • 병원에 저런 분 상당히 많습니다.다 일일이 말을 안해서 그렇지요.그런데 하나 잘못 말씀하신것...
    "특진료는 고스란히 교수님 몫이거든요"
    아닙니다.병원 수익으로 들어갑니다.물론 그 중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받습니다만(정말 새발의 피),특진료를 병원의 교수님이 다 챙긴다면 정말 엄청 부자되게요.저 특진료 때문에 병원이 문 안닫고 살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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