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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자전거 사기...

십자수2006.07.10 08:56조회 수 1518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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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 자전거 가르쳐 주기 위해 내마음속의 자전거에서처럼 페달을 빼줬답니다.  당연 보조바퀴도 뺐구요..
작년 가을에 뺐는데 겨울을 지나고 그냥저냥 자전거를 등한시 하더니
올 여름들어 아파트 단지에서 또래나 언니들과 자전거로 어울리면서...
발로 밀고 중심잡고 몇번 자빠지고 하더니...
어느 날인가 중심을 잡고 주행을 곧잘 하더랍니다.
호호~! 대견하니...

그러나 잘 타던 자전거를 몇번 넘어진 덕분에 레버가 부러졌더군요.
며칠 후엔 오른쪽 앞브레이크 레버 마저 댕강...

에휴...
"아빠 자전거 고쳐주세요... 아빠 자전거 잘 고치잖아요.."
여기저기 샵에 물어보니 아이들용 자전거 레버는 구하기가 힘들다고.
다골 샵인 Y 샵에 물어보니 구해보겠다는데... 가기도 멀고... 에구구

마침 생각 난 것이 예전에 사용하던 SRAM 9.0카본 레버가 있어서 그걸 장착 해 주려니 개발에 편자 같다는 생각도 들고, 더더욱 문제는 그 레버가 유격조절이 안되어 작은 아이들 손에는 너무도 크다는 사실...

할 수 없이 포기. 그냥 새걸로 구입하기로...

지난 토요일 퇴근 후에 집으로 가는 길에 삐리리~~! 전화가..

"아빠 일요일에 자전거 사러 간댔잖아요...그냥 오늘 가요~!"
"응 뭐 그러자..."

천호동은 멀고 해서 그냥 가까운 태재 넘어 완구점 옆에 자전거를 파는 곳이 있어서 그리로 가서 큰 아이의 몸에 맞는 자전거를 한대 샀답니다.
거금 69,000원...
거기까진 좋았는데...둘째 아이의 아주 영리한  불쌍하고 애처로운 그 표정... ㅎㅎㅎ 아시죠? 그러면서  한마디 합니다.

"아빠~~ 강윤이껀..."
"음 강윤이껀 언니꺼 고쳐서 만들어주면 안될까?"
"아빠 그건 고장났잖아요~!"
에구구~!
작은 아이것도 몸에 맞춰서 구입하게 됩니다. 같은 핑크에 작은 사이즈로...작은 아이것은 당연 보조바퀴가 있는...

이넘도 언젠간 페달을 빼고 몇 번 넘어지겠지요...
작은 아이의 그 애처로운 눈빛에 아빠의 주머니는 텅텅 비어버립니다.
그리고 어제는 하루종일 자전거만 타더군요.
토요일에 있은 조금은 과다한 알콜섭취로 떨어진 아빠 일어나기도 전에 둘 다 옷 챙겨 입고는... 일어나 보니 아무도 없더군요.
순간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걸 셋이 모두 나가버리고 나만..

전화해서는 아빠~~ 얼음물 갖고 내려오세요...ㅎㅎㅎ
첫째 아이에게 전화가 생겼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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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 자랑처럼 들립니다.
    저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저의 큰아이는 태어나며 얼굴에 상처가있어(모세혈관종)
    전신마취피부수술을 6번이나 받았습니다.
    4살인데 치료받고 며칠은 아파서 고생합니다,레이져로 검게 그을리고부어서 보기 안쓰러웠죠.
    매번 치료때마다 깜짝선물을 몰래 준비하곤했는데...
    어느날 자동차트렁크에서 조그마한 세발자전거를 꺼내자 아픈얼굴에 해맑게웃던
    큰아이의 얼굴이 생각납니다.
    사랑한다며 제게 마구 뽀뽀세레를 ......
    아이들에게 아빠로서 무언가를 해주고 또 자라나는 모습들을 보면서
    철없던 애송이에서 아주 조금씩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그리고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것 같습니다.
  • 진짜 자랑처럼 들리네요~ 저도 언젠가 씩씩한 아이들과 라이딩하는 모습을 꿈꿔봅니다 ㅋ
  • 제목에 ...사기 라고 하셔서 사기당하신줄 알았음다.. ㅎㅎ
  • 저도 사기당하신줄 알았습니다.2
  • 아이들용 mtb는 부품 구하기가 좀 그렇지요?
    완차는 수입하면서도 소모품은 수입하지 않는 수입상들의 단세포를 생각케 되더군요.

    이 기회에 24인치 타이어와 튜브 파는 곳 좀 알려주세요. 아이가 타는 mtb용이니 다운힐용이 아닙니다.
  • 깜짝 놀래서 들어왔더니 이렇게 훈훈한 가족 이야기가~~~~^^
  • 연습할때 페달을 떼고 하는군요. 첨 알았슴다.
    제 아그들은 3발 자전거에 앞뒤로 타고 있답니다. ^^
  • 우짠지...이슬양 영접을 고속으로 하신다 했더이만 어제 두문불출 모드로..>.<::ㅎㅎ
    저는 어제 우중 라이딩이 해장 라이딩이 되었습니다..이히히히히...
    윤서와 강윤이 애마가 생겼군요..^^
    인석들 담에 보면 삼촌이 피자 한 판 사줘야지...
    늘..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 jmjn2000 님! 힘내삼!!!
  • 헬멧도 사주셧지요^^ 자랑하실만합니다...
  • 저도 귀여운 딸래미 자랑 쪽으로 혐의를 두고 싶습니다..큭큭..
  • 십자수글쓴이
    2006.7.10 17:33 댓글추천 0비추천 0
    jmjn2000님의 마음에 작은 아픔을 드린것 같아 마음이 무겁군요...
    아이들 사랑하는 부모 마음은 다 같을겁니다. 힘 내시길...

    지금도 그 표정이 야릇하게 작은 가슴 싸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둘째 아이의... 계속 제 눈치를 보더랍니다.
    지 언니가 자전거 타보며 막 신나 하는 동안에... 언니를 바라보며 부러운듯한 그 눈빛... 제 눈치를 보며 자신있게 말은 해야겠는데...시간이 갈 수록 아빠는 사 줄 생각은 안하고(자기 느끼기에...)실은 작은 아이것도 살 생각이었지요. 당연히...
    마지막 순간에 그 애처로운 눈빛을 하고 살짝 말하는...
    "아빠 강윤이꺼는..." 말꼬리를 느리게 하며 내뱉은 자신 없는 말...
    참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헬멧은 인라인용인데 조만간 엠티비용 근사한 넘으로 사줘야겠습니다. 더워서 안쓰네요..ㅎㅎ
    건강하게 쑥쑥 커가는 아이들 보면 늘상 마음속은 행복합니다.
    보잘것 없은 제 글에 댓글 주신 분들과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스카이님 핏짜 대신 현금으로 안될까요? ㅋㅋㅋ
  • `` 사진 꼭 찍어 두세요.. "우리 아이가 자전거 처음 타는날" 이란 제목으로요... 제가 외국 출장중에 전화가 왔씀니다. " 아빠 오늘 자전거 처음 탓어요.. 둘쨰 아들 목소립니다" 출장중 이라 사진을 못 찍어 뒀습니다. 많이 후회가 됩니다.그 아이가 지금은 군 복무중입니다..
  • ...인생이 뭔가요. 거창하지는 않지만 뭔가 뿌듯하고 흐뭇한거 이게 행복이고, 행복한 인생이겠지요.
  • 흠.... 형 요즘은 그런일이 있었군요...
    전에 전화 주신후 바로 전화했는대 통화 못했내요... 아 살이 너무 쪄서 자전거 타기 싫다는...

    저저번주인가요??? 산에가서 하늘이 노래지더니... 토 쏠리는 나를 보면서... 한숨 쉬고...

    집에서 푹 쉬고 있내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것 같내요 ^^ 가볍게 삼겹에 쇠주 한잔 다음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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