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행복이란 무엇인가

franthro2006.07.10 11:24조회 수 752댓글 4

    • 글자 크기


1.  지금부터 적는 책이야기는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정확한지 정확하지 않은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옛날에 삼중당 문고라고 권당 300원이던가 500원이던가 하는 책이 있었습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책이었는데 꽤 많은 수의 책들이 시리즈로 계속 나왔고 제가 중학생때 저를 포함해서 그 책 사보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영국 철학자인 버틀란트 러셀이 쓴 책중에 하나가 삼중당 문고에서 나왔던 것 같은데(? - 기억이 맞나 안맞나 가물가물) 제목이 행복론이었는지, 행복의 정복이었는지, 행복이란 무엇인가였는지 헷갈립니다.  그 내용중에 기억나는 것이... 저자가 관찰을 해보니 시골의 어느 가난한 농부가 매일 자전거로(걸어서였던가?) 일정한 거리를 왕복하면서 토끼를(다른 집짐승이었던가?) 보살펴주는 일을 반복하는데 그것이 그렇게 행복해보일수가 없었다고 하면서, 단순해 보이는 일상속에 행복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던 그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2. 3-4년전에 샀던 접이식 철티비를 타고 그것을 구입했던 대리점에 가보았습니다.  아직도 그 가게가 있을뿐더러 장사가 잘되는지 가게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어 있더구뇽.  자전거를 잘 모르던 시절에는(지금도 잘 모르지만) 그냥 타는 자체로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쪼끔 알고나니 이것저것 살펴보기 시작하고 의문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앞기어 1단, 뒷기어 7단에서 뒷드레일러가 체인과 거의 평행을 이루지 않고 있는데 이거 체인 길이가 너무 짧지 않은가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런거 모르고 그냥 타고다닐때 별로 문제 생긴적 없거든요.  그저 자전거를 탄다는 것 자체가 마냥 좋고, 행복하기만 했지요.^^

3. 위 가게에 들러보니 딱 눈에 들어오는 차체가 코나 쿨라 슈프림입니다.  전같으면 뭐가 뭔지 몰랐으니 그냥 지나쳤을겁니다.  가격을 물어보니 450이랍니다.  허거덩.  저게 저렇게 비쌀리가 없는데... 암튼지간에 그냥 돈있으면 저런거 하나 사고 싶다는 그 말만 하고, 장사 잘 되면 좋겠다는 덕담을 남기고 집에 와서 다시 pc방에서 가격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사장님이 오X  바이크에 올라온 소비자 가격을(RPM버젼) 그대로 부른 것이었더군요.  그러니 제가 만일 돈이 있었다면, 그리고 아무 것도 몰랐으면 한 1-20만원 깎아서 사고 잘 샀다고 좋아했을지도 몰랐을 일입니다.  코나 쿨라 슈프림 정말 450만원에 팔리나요?  아는게 병인지,  아는게 힘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4. 어제 자전거를 타고 동네 가까운 곳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습니다.  시장에는 불난 흔적이 있고, 없어진 육교가 있고, 가게들은 대체로 원래 그 자리에서 같은 업종으로 유지되고 있더군요.  주인은 바뀔지언정 가게자체는 권리금 포함해서 넘기는지 그대로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장길을 통과해서 오는데 어떤 건장한 체격의 라이더가 헬맷에, 져지를 입고, MTB를 끌고 저와 마주쳐 지나갑니다.  뒷모습을 뚫어져라 한참동안 쳐다보다가 접이식 철티비에 차라리 없느니만도 못한 스프링 앞샥이라도 나는 행복하다고 속으로 조용히 독백처럼 뇌까리며(자기 최면을 걸듯이) 저도 아무 말없이 제 갈길을 갔습니다.  왈바의 여러 회원님들 모두 행복하게 살고 계신가요?


    • 글자 크기
매주 일요일오전 가벼운라이딩 가능하신분들요^^ (by 키큐라) 일요일 대부도 라이딩중 느낀점. (by silverghost)

댓글 달기

댓글 4
  • 보통은 큰 것에 만족해 하고 그런것에 시선이 돌아가는게 인지상정인지...(저의 경우 입니다..^^::)
    미소한 것에 대해서도 감사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아직 인생을 더 깊이있게 살지 못해서 그런지
    쉽지가 않더군요.
    글 감사히 잘 읽있습니다. 늘...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 행복은 자기만족이라 생각합니다.
    고통과 근심은 모두 욕망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욕망을 버린다면 고통과 근심이 없으니.. 행복하지 않을까요? ㅎ
  • 사실 철티비 타고나갈때가 마음은 더 편하고 좋은거 같아요. 도로에서 속도도 별로 차이가 없어요.
    도심지에서 전봇대 붙들어매놓고 다녀도 마음이 편하고... 암튼 마음 편한것이 행복아니겠습니까?
  • franthro글쓴이
    2006.7.10 15:40 댓글추천 0비추천 0
    위에 댓글달아주신 분들께 화답하는 의미로 댓글하나 적었다가 삭제했습니다. 댓글로라도 민감한 부분은 섣불리 언급하기가 뭐해서 삭제하는게 낫겠다 싶더군요. 태풍이 지나가는데 피해보시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고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70
170999 여러분4 kimmrkr 2006.07.11 655
170998 기적의 소재「탄소나노튜브」탑재 사이클 첫 선4 키즈 2006.07.11 1249
170997 매주 일요일오전 가벼운라이딩 가능하신분들요^^4 키큐라 2006.07.10 843
행복이란 무엇인가4 franthro 2006.07.10 752
170995 일요일 대부도 라이딩중 느낀점.4 silverghost 2006.07.10 1099
170994 여기는 서울입니다4 franthro 2006.07.08 871
170993 휴우~~ 이제 끝냈다~!4 십자수 2006.07.07 1281
170992 자전거 미캐닉의 수입이 궁금합니다4 gmjr 2006.07.06 2061
170991 미슬 발사에 관한 몇가지 생각들..4 ........ 2006.07.05 757
170990 셀폰 업글 ~ 아니 분실~!4 십자수 2006.07.05 821
170989 리플을 보던중 너무 재미있어서 퍼왔슴다 ㅎㅎ4 teen90 2006.07.04 1740
170988 요즘은 이런 노래가 좋습니다....(총3곡)4 뻘건달 2006.07.03 824
170987 NORBA 프로 두얼 슬러름 < 동 영 상 >4 kmtbus 2006.07.03 806
170986 소나기 참 시원하게 오네요.4 구름선비 2006.07.02 599
170985 후지바이크.4 hkrs3 2006.06.30 1617
170984 마늘농사4 목수 2006.06.29 944
170983 후지잔차를...4 3222973 2006.06.28 1340
170982 이놈의 밤샘 작업때문에 사랑스런 자전거를 못 타고 있으니..4 쩨임스쩡 2006.06.28 663
170981 개포동 사시는분~4 celestial 2006.06.27 573
170980 전 언제쯤 번개에 나가볼까요....4 shj8877 2006.06.27 652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