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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의 택시기사분들...

cello772006.07.15 14:38조회 수 1260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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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돈이 궁한지라 택시를 거의 타지 않는데
오늘 시간도 너무 급하고 대중교통편이 불편한곳에 가는지라 택시를 두번 탔습니다.
노원역에서 노원우체국까지 한번 타고..노원우체국에서 태릉육사입구까지 탔는데..
이리도 다른 택시기사분들을 만나기는 처음이네요.

노원에서 처음 탔던 택시기사분은 택시에 타니까 일단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시더군요.
주로 "어서오세요"라는 인사를 하시던데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들으니 은근히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타고 목적지를 말하고 나니 미터기를 켜시더군요. 노원우체국에 멈춰서는 일단 미터기 끄고 요금 계산하고
또 다시 "감사합니다."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평소에 택시비 아까워서 택시를 안타는데 이렇다면 택시비가 전혀 아깝지가 않더군요.

일을 보고 나와서 다시 택시를 잡는데 건너편에서 가던 빈택시가 서더니 "어디가?" 하시는겁니다...
제가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서른줄에 접어들었고 아무리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분이라도 제가 비싼 돈 내고 이용하는 택시기사한테
처음부터 반말을 들으니 그다지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시간도 없고 급해서 일단 잡았습니다.
앞에 택시가 서서 문 여는 순간 기사는 바로 미터기를 키더군요.
문 닫고 앉으니 목적지 물어봅니다. 일단 말하고 출발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요금이 3200원 나와서 천원짜리 세장하고 이전에 탔던 택시요금 계산하고 잔돈이 조금 남아서 잔돈을 찾았는데
가방에 넣었는지 잔돈이 주머니에 없어서 찾다가 그냥 천원짜리 하나 더 꺼냈습니다.
그때까지 미터기 끄지도 않고 계속 서있었습니다. 4천원 건내줄때까지도 미터기 끄지 않으시더군요..
잔돈 세고 있는 도중에 백원 올라갔습니다. 그러니까 3300원으로 계산해서 7백원 거슬러주네요.

택시 타서 목적지 말하면 미터기 끄고 도착하면 미터기 끄는게 기본이 아닌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돈 1~2백원 아까워서 이러는건 아닙니다. 원래 그렇게 하는게 정상이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양심 팔면서 1~2백원씩 더 벌어서 하루에 몇만원 벌수 있다면 돈 많이 버시라 말도 안하겠습니다.

어쨌든 잔돈 받고 내리면서 아까 받은 잔돈이 어디갔나 했더니 주머니에서 빠져서 제가 앉은 자리에 떨어져있더군요..
그래서 내리면서 떨어져있는 잔돈을 줏어서 내렸습니다.
다시 버스 탈일이 있어서 내린곳이 버스정류장이라 기다리고 있는데 택시가 안가고 있더군요.
왜 안가나하고 있는데 갑자기 빵빵 거리면서 저를 불러서 가보니까
창문 반쯤 열면서 하는 말이 방금 뒷좌석에서 줏은 잔돈이 자기 돈이라고 내놓으라네요.
어처구니가 없어서..이거 내 주머니에서 빠진거라고 했더니 하는 말이
"아까 잔돈 없어서 천원짜리 준거 아니냐. 그러니까 그건 내 돈이니 내놓으라" 라는 겁니다.
"이봐요..이건 내 주머니에서 빠진 돈 맞고 아까 도착해서도 미터기 안 끄고 계산할때 머뭇거리면서 백원 더 받은것도 그냥 보고 넘어갔는데 무슨 소리냐"
그러니까 자기는 3200원으로 계산해서 800원 거슬러줬다고 하면서 창문 올리면서 도망가더군요....

제 손에는 거스름돈이 정확히 700원 들어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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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정말 극과극을 체험하셨군요. 그래도 요즘 택시기사분들 많이 친절해지신 겁니다. 한 10년 전 택시가 귀하던 시절, 정말 눈치보고 택시타던 기억이 갑자기 납니다. 연희동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데 합승은 기본, 어떨 때는 4명까지도 합승했던 생각이 나네요. 출퇴근시간에는 타기 전에 목적지 먼저 말하고 택시기사분 눈치 살피던 시절이었으니...
  • 어디가? 그러면 ..제주도 가? 그랬어야저 -.ㅡ;;
  • 어디가?? 그 사람도 참 이상하네 ~~~~~~~~~~~~반말이 평상어 인듯
    주위에 그런 사람 은근히 있읍니다
    자기는 반말 하면서, 다른 사람이 하면 기분 나빠하죠 ㅋㅋㅋㅋㅋ
  • 전 예전에 지방에서 근무할 때,
    술에 취해서(거의 인사불성)
    윗도리는 어디가고 난링구만 입고
    택시 탄 적이 있었죠.
    오바이트까지 옷에 묻어서,,,,

    근데 그 택시기사분이 집에까지 데려다 주시고,
    약간 인상은 쓰셨지만, 먼저 "돈 없죠?" 하시더니
    "집은 맞아요?"하시면서 그냥 내려 주시더군요..
    그 때 그냥 탈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돈이 없는 줄 모르고 탔습니다.
    근데 그 분은 돈 없는 줄 알고 계시더라구요
    처음엔 모르셨던 것 같고
    나중에 상황 파악을 하신 듯 했습니다...^^

    그때 저녁에는 몰랐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몰골이 정말 가관 이더군요..
    술이 깨면서,
    그 분 참 고마운 분이였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돈 없죠"까지도 고맙지만,
    "집이 맞냐고"까지 물으신 것이..
    "아...나도 그 기사분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씩 진하게 듭니다.
  • 그런 놈 한테는 1~200원도 아깝죠. 많은 성실한 택시기사 얼굴에 똥칠하는 놈이네요.
    택시기사 아무나 뽑으니깐 문제 되는겁니다. 요즘은 돈벌이 안돼서 아무나 뽑는다고 합니다.
  • 잔돈 잘 세어보세요 열에 다섯분은 100원씩들주죠
  • 택시 이용할 일 있으면 웬만하면 개인택시를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힘들게 경력 쌓아서 장만한 거라 보니 일반택시 운전자들보다 직업정신이 투철한 분이 많죠.
    물론 전부 그렇다는 건 아니고 일반택시 운전자 분들도 전부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 미꾸라지 흙탕물 인것같습니다, 개념을가지고 성실하게 기분좋게 일하면 좋을텐데 ..특히 이중인격자들 조심해야 합니다, 예의없은 타인들 때문에 초면인 사람들앞에서 인상쓰며 위엄 세우게 되네요
    그러나 밝은미소의 천사들도 많습니다, 항상 밝게 환한미소 와 고운말씨을 생활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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