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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추천 하나, 비추천 하나

franthro2006.07.21 00:26조회 수 1017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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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시간에 pc방에 올 시간이 아닌데 감상이 끝난 비디오를 밤늦게 반납하고 바로 옆에 pc방이 있기에 비디오평 짧게 남기고 갑니다.  

추천: 몇해전 영화인데(2004년) DMZ 비무장지대 추천합니다.  감독의 군생활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DMZ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잘 묘사하였습니다.  비록 분단현실의 원인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 영화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민족이 둘로 갈라져 살면서 겪어야 하는 고통과 슬픔에 대해 절로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비추천:Brokeback Mountain 비추천합니다.  DVD 껍데기에 무슨 아름다운 산과 강이 나오고 두 사내가 있길래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자연을 배경으로 한 휴먼스토리를 잔잔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섣불리 짐작했는데... 이런 망할! 보다 보니까 동성애 문제를 다루고 있더군요.  하긴 이것도 휴먼스토리는 휴먼스토리지요.  여기서 제가 이런 망할!이라고 표현한 것은 동성애 문제에 혐오감을 표시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동성애자도 아니고 동성애자를 나쁘게 보지도 않습니다.  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잘 모르는 문제에 대해 가치판단을 가급적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IRC에서 채팅을 하다가 자기는 동성애자이고 그것때문에 에이즈에 걸렸다고 하는 미국인하고도 장시간 거부감없이 얘기한 적도 있더랬습니다.  제가 이런 망할!이라고 한 것은 아무리 아카데미 상을 타고 골든 글러브상을 타면 모합니까.  제가 무슨 감동을 느낄 수가 없는데......(쓰고 보니 비추천이라 하면 어폐가 있을듯 싶네요.  그냥 비디오 선택하실때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마이너리티 문제에 관심있는 분들도 계실테니까요.)

아무리 세계화도 좋고 외국인이 봐서 공감할 수 있는 문학작품이나 영화 또는 드라마를 만들어서 국위를 선양하고 달러를 벌어들이는 문제도 중요하겠지만도 우리만 이해할 수 있는 문제를 굳이 외국인 입맛에 맞게 포장한다는 것도 참 우습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벨상?  개인적으로 그게 그렇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별로 안듭니다.  우리 말에는 고(꼬)소하다는 단어가 있지요.  음식맛을 표현할때도 쓰고, 싫어하는 사람이 골탕을 먹었을때 그것을 보는 사람의 기분을 표현할때도 쓰지요.  제가 알기로 영어에는 고소하다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습니다.  이 사람들더러 참깨의 맛을 너네는 뭐라고 표현하냐고 물어보면 한다는 말이 그건 그냥 참깨맛이랍니다.  고소하다에 해당하는 단어도 없을뿐더러 참깨, 들깨를 좋아하지도 않는 것일까요?  그러니 갓 결혼한 부부의 달콤한 신혼생활을 깨소금맛으로 표현하고 싶을때 이런것을 영어로는 뭐라고 표현하겠습니까?  물론 그네들만의 표현이 있겠지만도, 그게 모르긴 몰라도 깨소금맛은 아닐겁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에도 동의하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무슨무슨 세계적인 상을 못탔다고 해서 그게 곧 그 작품의 가치와 곧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리라는 제 주제넘은 생각을 말씀드리면서 글을 끝맺습니다.  모두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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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미국의 깡촌... 몬테나주의 아름다운 절경.. 주말에 다시한번 돌려 볼랍니다.
    근데 우리 울진땅도 아름다웠습니다.ㅋㅋㅋ
  • franthro글쓴이
    2006.7.21 00:48 댓글추천 0비추천 0
    십자수님도 좋은 꿈 꾸세요. 뭐니뭐니해도 잠잘때가 저는 제일 행복하네요.
  • 전 아이들과 거실에 텐트(5-6인용) 쳐 놓고 셋만 잘때가 마누라 옆에서 자는것 보다 더 행복합니다.
    요즘 장마철에 그래 잡니다. 오늘도 아이들은 텐트 안에서...ㅋㅋㅋ 내일은 비 안오면 아파트 잔디밭에서 잘겁니다. ㅋㅋㅋ 밥도 해 먹고...
    프랑쓰로님 프랑쓰는 언제 가십니까? ㅋㅋㅋ 혹시 가시면 마믹 넘들한테 스포크와 림 좀 여분으로 한국에 수출 좀 하라고 해 주세요...
    저도 뽀대 나는 맥스 좀 다시 써보게요~! ㅋㅋㅋ
  • 브로크백 마운틴을 저도 상당히 기대를 했었는데 franthro님처럼 전혀 감동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카데미상을 받았다길래 정말정말 기대를 많이 했거든요. 제가 서정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엔딩씬이 나오는순간 두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올해 본 영화중 크래쉬가 젤 재미있었습니다.
  • franthro글쓴이
    2006.7.21 08:36 댓글추천 0비추천 0
    DMZ 비무장지대에 대해 엠파스에서 찾아보시면 쓰레기라고 표현한 영화평도 있고 대부분 별하나를 주었더군요. 그래도 저는 재미와 감동을 느꼈으니 어쩌겠습니까... ㅜㅜ 특히, 박건형이라는 배우가 연기한 말년병장 캐릭터는 사내다움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느껴지고 제가 그런 스타일이 아닌지라 더더욱 따라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사나이 가는 길 비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친다!

    프랑스. 프랑스가 무슨 별 볼일이 있겠습니까요. 거기에 무슨 숨겨놓은 애인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하긴 사랑하는 사람하고 같이 있다면 어디나 천국이라지요. 이 말씀으로 프랑스는 언제 가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대신해야겠습니다. 어쩌면 평생 갈 일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 배호의 이별의 종착역~~~!!
    비바람이 분다. 눈보라가 친다. 아~~ 이별의 종차악역~~
    박건형이란 배우를 알게되었던 영화인데 김정훈은 너무 연기를 못해
    극명한 대비가 되었던 기억입니다. 영화내용이 지나치게 뻥이 좀 세단 생각이 많이 들었죠.
    감독이 한국의 비무장지대 지피를 월남의 어느 군기 빠진 미군부대로 바꿔놨더군요^^
    (여러가지 영화를 섞어서 짬뽕해 놓은 느낌, 할리우드 키드쯤 되나봅니다.)
    감독이 한 때 그 뭐시기 제법 인기감독으로 청춘물 찍고 일본 가서 공부하고 한 사람인데...
    이름이 가물가물 하네요. 이뭐시긴데...
    아무튼 관점에 따라서 생각해 볼 여지는 많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영화관에서 7000원 내고 보기엔 아깝다는 생각입니다.
  • 군대에 관한 영화라면 `용서받지 못한자` 가 젤 공감가고 잼있게 봤던거 같으데.. 전투, 전쟁 그런 내용이 아니라.. 내무반 구타, 갈굼 등등 군생활 내에서의 문제점 들이 주된 내용인데.. 보는 내내 제 군생활과 오버랩되면서.. 무척 즐겁게, 혹은 열받으면서.. 봤습니다..
  • 그런데.. 위의 두영화에 대해서..는 franthro 님과 반대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성애를 이해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브로큰백마운틴.. 참 잘만든 영화란 느낌을 받았고. .. 또하난 그다지 추천할 만한 것은 아니다란 생각입니다..
  • franthro글쓴이
    2006.7.21 16:39 댓글추천 0비추천 0
    추천, 비추천을 남발한듯 하여 죄송합니다. 아마 제가 마초기질이 남아있어서 DMZ 비무장지대같은 영화에 재미를 느끼나봅니다. 그런데 다른 얘기입니다만, 저는 만일 제 군대생활을 누가 그대로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를 만들어서 저한테만 보여준다고 한다면 별로 보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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