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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문화와 수치의 문화

franthro2006.07.23 20:48조회 수 1312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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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어느 분이 죄의 문화와 수치의 문화를 언급하셔서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이기에 따로 글을 작성해봅니다.  본래 이 죄의 문화와 수치의 문화라는 개념은 Ruth Benedict가 저술한 국화와 칼이라는 (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 책에서 주장한 내용으로 알고 있는데요.  일본과 한창 전쟁을 수행중이던 미국으로서는 일본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었고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구의 결과물이 국화와 칼이라고 합니다.

이 책뿐만 아니라 문화를 다루는 많은 서적들이 개론서 또는 교양서의 형태로 출간되어 독자들의 흥미를 끈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중에는 프레이저의 황금가지, 마빈 해리스의 문화의 수수께끼,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열대등을 꼽을 수 있겠고 루스 베네딕트와 마찬가지로 여성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 여사 역시 유명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분은 이상적인 결혼형태에 대해 언급하기를 남자와 여자가 각각 20년 이상의 나이 터울로 번갈아 한번씩 살아보면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지요?  

이런 책들을 읽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그쪽 분야의 전공학문에 흥미를 느껴 입문의 계기로 삼게 되는 수도 많다고 하며 저 또한 그렇게 들어갔다가 말없이 뛰쳐나온 사람입니다만, 문제는 일반인의 흥미를 끌만한 내용으로 출간되는 저런 서적들의 내용을 비판없이 100프로 수용하는 분들입니다.  여기에는 과거의 저도 역시 포함되겠지요.  예를 들어, 마빈 해리스의 문화유물론 같은 경우 내용이 참으로 흥미진진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헛점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뭐가 헛점이라는건지 지금은 다 잊어먹었지만도)  루스 베네딕트의 저작같은 경우 그 시대의 학문조류 자체가 그러했는지는 모르겠으나 특정한 지역의 문화를 따로 묶어서 유형화해보려는 시도와 노력자체는 높이 평가해야겠으나 문화유형론의 이론적 타당성에 대해서는 역시 비판의 여지가 많다고 합니다.  

댓글쓰신 분의 경우, 제가 보기에는 그나마 그분의 해당저술을 이해하는 방식에 있어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죄의 문화라 했을때 여기서 말하는 죄는 법전에서 말하는 죄가 아니라는겁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sin 이지요.  신앞에 우리 모두는 동등하고 내가 신앞에 단독자로서 대면했을때 신에게 어떻게 평가받는가가 중요하지 다른 사람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신앞에 우리모두 심판받는 입장이라면 누가 누구를 심판하고, 함부로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그에 비해 기독교적 의미에서 신의 개념이 없는 동양사회는(저의 관점이 아니라 루스 베네딕트의 관점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더 의식하고 체면을 중시하는 수치의 문화가 발달했다고 본 것이지요.  댓글을 작성하신 분이 말씀하시듯, 법정에서 유죄판결만 안받으면 나는 떳떳하다 이런 식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아무거나 갖다가 끌어붙인다고 다 되는게 아닙니다.  부디 개론서만 읽고 뭔가를 함부로 판단하지는 말아주세요.  그보다 더 위험한 일이 없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느라고 인터넷을 뒤적뒤적하다보니 아래 링크와 같은 책도 있네요.  저도 언제 한번 기회가 닿으면 읽어봐야겠습니다.  
http://stock.naver.com/madang/ksc_board_all_read.nhn?nid=42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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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콜진의 콜에는 내용이 없습니다,ㅋㅋ (by ........) 한강변 자전거도로에서 싱글코스 ^^ ?? (by 의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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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어느분의 글에 그런 내용이있나요? 어떤 맥락인지 좀 보고 싶었는데.. 못찾겠네요~

    子曰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爲政)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법제금령으로써 이끌고 형벌로써 가지런히 하면, 백성들이 면하기만 할뿐이요 부끄러움이 없다. 그러나 덕으로써 이끌고 예로써 가지런히 하면 사람들이 부끄러움이 있을뿐 아니라 떳떳해 진다."

    논어 위정편에 있는 글입니다.
  • 그러게요, "아래 어느분이"라는 표현은 너무 광범위해서 이 게시판에서는 찾기 쉽지 않네요.
    님이 나름대로, 장문의 글을 써서 지적을 하셔서, 어떤 글인가? 찾으려 했지만, 실패했네요. ^^

    물론 별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불특정다수가 들어오는 자유게시판에서 다른 사람이 한 말에 대해서 비판, 혹은 지적을 하시려면, 분명하게 그 글의 출처와 게시판 번호를 밝히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예의가 아닐까요?

    님이 쓰신 글에 다른 사람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있는듯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

    "딴지"였다면 죄송하고요. 그럼 좋은 저녁되시길....
  • franthro글쓴이
    2006.7.23 21:28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 분의 아이디나 이름을 거명해서 피차간에 좋을 일은 없다고 봅니다만, 당연히 그 분도 이 글을 읽고 계실테니 제가 한가지 질문드리겠습니다. 제 자전거의 BB shell 주위에 생긴 5mm 정도의 흰색 실선이 크랙인지 뭔지 판정받기 위해 어디로 어떻게 자전거를 보내면 되느냐고 e-mail을 5월초에 보냈는데 아무 답장이 없습니다. 아예 읽지않음으로 표시되더군요. (실제로 읽지 않은 것인지 읽고서도 컴퓨터를 그냥 꺼버려 제 컴퓨터에는 읽지않음으로 표시되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본문에서 언급한 문제의 댓글을 단 그 분은 자전거 프레임 절단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이 크랙을 방치했다고 하는데, 왜 저의 e-mail에는 아무 답장이 없다고 생각하세요? 저 역시 저 위에 제가 쓴 글에 나오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나 다른 사물을 평가하고 판단할때에는 항상 조심해야겠지만도, 제 나름대로의 추측을 말씀드려보자면...... 회사측에서는 매사를 이익과 손해의 관점에서 파악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제가 미워서 엿먹어봐라 하는 심정도 일부 포함되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 보다는 제 자전거를 검사해서 만일 크랙이 아니라면 상관이 없지만, 만에 하나 크랙이라면? 그때는 회사측에 엄청난 타격이 되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게 저의 e-mail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진짜 이유가 아닐까 하고 추측을 해보는데......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者 百戰不殆) 라고 만일 제 생각과 추측대로 회사측의 모든 관점이 <이익과 손해>로 방향지워져 있다면 우리가 게시판에서 벌이는 이런 모든 논쟁, 항의, 문제제기는 그쪽에서 보자면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겠지요.
  • 점점 더 오리무중에 빠지는 군요.

    저는 님의 글중에 반가운 이름들( Ruth Benedict, 프레이저, 마빈 해리스, 레비 스트로스)와 같은
    사람들의 이름이 보여서, 어떤 글 때문에 님이 이와 같은 반응을 보이셨을까? 궁굼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님이 지적하신 분의 글을 찾아보려고 했고요. 그리고 아마도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은 분이 계셨을 듯합니다. 그만큼 님의 글에 흥미를 느낀 덕이지요. ^^

    그런데, 다시 님의 글을 읽어보니, 문제의 발단은 아마도 요전에 있었던 후*사의 크랙문제에 관한 것인것 같군요. 결국 제가 괜한 일에 간섭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님께서 이해해 주시길, 딴지 걸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다만, 위의 사람들의 이름이 반가웠고, 님의 이야기에 호감을 느꼈을 뿐.

    장마가 휴식기에 접어들어, '불안함'과 '안식'이 교차하는 일요일 저녁입니다.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 개론서라도 읽고 판단하면 엄청나게 다행입니다.
    어디서 단어 몇개 줏어 듣고 진위도 확인하지 않고, 막가시는 분..
    음.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도 자주 그러고 있군요. (반성.)
  • "후후" 예전에 한창 채팅에 재미들렸을 때 상대방이 이렇게 "후후"하는 웃음소리를 내면 상당히 불쾌했던 기억이 있지요. 진짜 기분이 좋아서 웃는 소리는 아니고 그렇다고 비아냥 거려서... 불불명한, 진의를 알 수 없는 상대방의 속내에 기분이 좋지않았었는데 ..... 지금이 딱 그렇네요.
  • franthro글쓴이
    2006.7.23 23:12 댓글추천 0비추천 0
    왈바말고 다른 어떤 게시판에서의 토론양상을 보면 한사람이 다른 사람과 의견이 달라 집중적인 공격을 받는 경우,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끝까지 잘 버티는 경우도 있고 끝내 상처를 입고 그 토론의 장을 떠나는 경우도 있고, 떠났다가 다시 오는 경우도 있고 case by case로 다 다르더군요. 그리고 <시사토론만을 위해> 별도로 만들어진 게시판인데도 끝내는 서로 돌이킬수 없을 정도로 감정이 상하거나 명예훼손이니 고소, 고발을 운운하는 경우도 가끔 생기더군요. 지금 그 분같은 경우 사람의 목숨과 생명이 걸린 문제에 다른 사람들과 다른 의견을 갖고 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저 또한 거기에 가세해서 완전히 막다른 코너로 몰아넣고 싶지 않았을뿐입니다. 쥐도 막다른 길에 몰리면 문다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제가 보기에 분명히 잘못된 생각과 의견인데 그냥 지나칠수도 없기에 궁여지책으로 어쩌면 편법일지도 모르는 방식으로 자꾸 제 의사를 표시하게 됩니다. 저는 솔직히 이런 토론에서도 뭐가 어떻게 해야 올바른 방식이고 진정 상대를 존중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불필요한 궁금증을 유발시켜 본의아니게 불편함을 끼쳤다면 그 또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제 잘못입니다. 좋은 꿈들 꾸세요.
  • franthro 님
    종종 올려주시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금 하고 계시는 행동 또한 정말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 이렇게 조금씩만 타인을 배려하면 좋을 텐데......

    franthro 님께서 말씀하신 그분과는 저도 인연이 있습니다.
    몇 번 쪽지로 갑론을박(지식과 관련해서)을 벌인 적이 있었거든요.
    며칠 전 자유게시판의 문제가 되었던 댓글을 읽고는 그분께 쪽지를 드렸습니다.
    franthro 님과 저 사이에 쪽지를 주고 받으며, 대화를 나눴던 것처럼 말이죠.

    사람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만큼 우둔한 일도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직 한 번도 만나뵌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댓글 몇 개로 판단을 한다는 건 우스운 일이잖아요.

    가끔 자유게시판이 전쟁터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누구의 잘 잘못을 떠나서 자숙하는 모습이 많이 아쉽습니다.


    franthro 님 이번 장마로 인한 피해는 없으시지요?
    안부 인사가 너무 늦었나요.^^
  • 이런.. 저의 경우에는.. 뜬금없이 개론서만 읽고 원래의 맥락과는 별반 상관없는 말을 하지 말자고 하시는 강력한(?) 의견이 왜 나왔을까.. , 의미하는 바가 sin 이냐.. 법정에서의 죄냐.., 어떤 문장(원래 다른분의 글)을 가지고 이런 해석을 하는가.. ,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수치심과 형벌의 의미.., 이글만 봐서는 이런것들을 알수가 없어 여쭤본것입니다.

    자유 게시판에 올리신 글이라서.. 어느정도.. 다른 분들은 다아시고 저만 모르는 어떤 맥락이 있지않을까 했는데.. 다른 분들도 모르시는 분이 계시네요..
    갑자기 후X 와 관련된 말씀이 나오시니.. 더더욱 당혹스럽습니다.
  • 다른분의 도움을 받아.. 어떤 맥락인지 알았습니다~
    franthro 님의 글이 인제 이해가 되네요~
    억울한 죽음앞에.. 이게 왠일입니까...
  • franthro글쓴이
    2006.7.24 11:22 댓글추천 0비추천 0
    khim님 염려와 격려 감사합니다. 저의 집은 다행히 피해가 없네요. 왈바의 모든 분들도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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