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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닮아 잔머리를...ㅎㅎ

십자수2006.07.24 13:15조회 수 765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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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철이라 한동안 가지 못했던 애보낙원에 갔더랍니다.
물론 애들과 저만...처는 일하고...ㅎㅎ

근데 문제가... 지갑을 안가져간것.
돈이라곤 바지 주머니에 있던 18,000원과 동전 몇개.
이걸로 어떻게 버티지? 이거저거 사달랠텐데...특히 아이스크림과 치킨...
나도 맥주 한잔 해야 하고...

뭐 아무튼 장마후에 첫 휴일이라 걱정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적더군요. 둘째 아이에게 이솝기차를 태워 준다는 조건으로 큰아이와 전 독수리요새를 먼저 탔지요.둘째 아이는 기다리고... 이번엔 이솝기차 차례...
둘째 아이는 키 제한(이솝기차 기준 110cm) 우리 아이는 106cm...
그 놀이기구를 책임하고 있는 OOO를 찾으면 들어보내 줬는데...아뿔싸
그날따라 사무실로 출근을 했다는...
입구에서 그 분만 찾으면 만사 오케이인데... 아이들이 이름까지 외우고 있을 정도로...
요 전에는 몇바퀴를 돌아서 몇번이고 탔는데...최고횟수가 한번에 5번 탔다는...(이거 애보낙원 관계자 분 보시면 안될텐데..ㅎㅎㅎ)
근데 한사코 안된답니다. 결국 둘째는 서운함을 안고 이솝기차를 못탔지요... 정말 미안하더군요. 대신 다른거 실컷 태워주고 때웠습니다.
아마존은 특별행사로 물 막는 천 없는걸 운행하더랍니다. 아이들 꼬셔서 그걸 탔는데... 홀라당 젖어버렸지요..ㅎㅎㅎ

이것저것 놀이기구 타고 먹고, 놀다가 집으로 가야 할 시간...
아이스 크림을 또 사달라는데 이미 먹고 마시고 해서 남은 돈은 달랑 600원 뭐 집에 갈 시간이니 뭐 사달랠라구...근데 허기도 찾아 오고..
참 나~~! 놀이 동산 가서 아이들이 밥 사달란 적은 어제가 처음입니다.
돈 없는거 아는지... 평소 억지로 밥을 먹이는 편인데...어제는 참~~!

둘째가 아이스크림을 사 달랩니다. 흐미~!
몇번을 보채서 나가면서 사준다고... 자꾸 보채서 울기 직전...

놀이동산 안에서는 600원으로는 아무것도 헤결 못하는 상황이죠.
바깥에 나왔습니다. 입구 편의점으로 가는 길에 큰 아이를 달래야 합니다.

"윤서야 아빠가 지갑을 안가져온거 알지?"
"그래서 아빠가 지금 돈이 500원밖에 없는데 강윤이가 아이스크림 사달래니깐 윤서는 언니니깐 참을 수 있지?" 예상대로 울상입니다. ㅜㅜ

아~~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놀이동산 한복판에서 구걸을 할 수도 없고...
둘째는 울기 직전이고 큰 아이는 자기도 사달래고...
억지로 큰 아이를 달래서 편의점으로 갑니다.

내심 반으로 부러뜨릴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 있길 바라며...
없더군요... 이런...

일단 둘째 아이가 잡은 아이스크림은 포도맛 나는 그거 이름이...
나중에 둘째 아이의 선택이 참 큰 힘을 발휘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건데..

"입구를 나오면서 강윤이 반 먹고 언니가 나중에 반 먹기야..."
이때 큰아이가 말합니다.
"아빠 반 자르면 되잖아요~!"
"어떻게 반으로잘라?"
"아빤~! 아빠 가방에 칼 있잖아요~!"
그랬습니다.
참외를 깍아 먹으려고 가져갔던 쌍둥이표 과일칼이 있었는데 전 그걸 생각 못해냈는데, 큰 아이가 생각 해 낸거죠....대견스럽기도 하고...^^

그렇게 500원으로 둘의 갈등을 해결했습니다.
아빠를 닮아서 잔머리를 잘 굴립니다.
흡족합니다. ㅎㅎㅎ
이로써 18000원으로 하루를 즐겁게 보냈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둘은 곯아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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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상태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by 하품왕자) 아름다운 묘기 (by soulc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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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큰따님의 뛰어난 기억력과 응용력(적응력)이지 잔머리는 아닌것 같습니다.
  • 십자수님의 가족 사랑은 언제나 보기 좋습니다. ^ ^ 조만간에 술한잔 하셔야죠?
  • 요즘 애들이 애가 아닙니다...

    거의 ... 악마 수준입니다...^ ^
  • 십자수글쓴이
    2006.7.24 20:20 댓글추천 0비추천 0
    벽새개안님 ㅎㅎㅎ 악마의 탈을 썼긴 했는데 그래도 제 눈과 판단엔 항상 천사입니다. ㅋㅋ
    스토커님 조만간에...파랑새님과 함께요...
    바람천사님... 죄송하지만... 서산의 바람소리님의 댓글인줄 알았습니다. 반갑습니다.
    제 미천한 여식을 높게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 대단하시네요
    에보낙원에서 18000원으로 두 아이를...
    지난 여름 휴가때 에버랜드에서 세식구가 한 30만원정도 쓴 기억이 있는 저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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