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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감각을 어찌하오리까.

靑竹2006.08.01 12:36조회 수 106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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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왜 이렇게 몸이 무겁지?'
'아이고..어제 고작 오십 킬로 탔다고..이래?'
'아직 청춘인데 어찌 이 정도까지 힘이 들지?'
'은퇴해야 할라나보다..쩝'

오늘 이른 아침에 의정부에서 암사동에 가려고
잔차를 끌고 나섰는데 맞바람도 별로 없는데
페달링을 하는 몸이 너무 무겁고 힘이 든 겁니다.
생활자전거를 탄 아저씨가 옆을 휙 스치며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쌩~하고 지나갑니다.
조금 따라가려다 너무 힘이 들어 이내 포기했습니다.

몸이 무겁다 보니 마음까지 무거워진 저는
방학동 인근까지 십여 킬로를 생땀을 흘리며 갔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내려서 잔차를 살폈더니
아 글쎄 뒷바퀴 림브레이크의 암을 벌려 주는
막대스프링이 이탈되어 있어서 브레이크가 잡힌 상대로
돼 있더군요...어쩐지 그렇게 안 나가더라니..

그 막대스프링을 제 위치에 끼우고 나니
예의 라이딩 모드로 피유웅~ ㅡ,.ㅡ

타고난 무감각과 둔감함이
이따금 각박하고 복잡한 요즘 세상을 향한
대항수단이 되곤 했는데
오늘은 순전히 그로 인하여
표고차 제로인 가파른(?) 산 하나를
힘들게 넘었습니다.

에고~ 죽겠다..

모두 즐거운 하루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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