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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불가 이해불능

franthro2006.08.05 19:21조회 수 1627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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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터넷서핑을 하면서 나중에 찬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웹페이지가 있으면 그냥 통째로 저장해둡니다.  그렇게 따로 모아둔 파일들중에서 보니 2006년 1월 6일자 신문기사중에 이런 것이 있네요.

1917년에 프랑스 예술가 마르셀 뒤샹이라는 사람이 소변기 하나를 엎어놓고 샘(the Fountain)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했는데 이 원래의 물건은 분실된지 오래고 그 모조품이 퐁피두 센터에 전시되어 있는데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에 거주하는 76세 노인이 그 전시품을 망치로 일부분 깨부쉈답니다.  그 기사 맨 끝줄에 뭐라고 나와있는가 하면......

’샘’의 가치는 300만 유로(약 36억원)로 추산된다.

36억이라네요.  더구나 진품도 아닌 모조품이.  그것도 소변기 눕혀놓은 것이......

백남준씨가 예술은 사기라고 폭탄선언을 했던 적이 있다는데, 저는 뭐 예술 전체가 사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저 소변기 엎어놓은 것이 36억이라는 것은 확실히 사기에 가까운듯 싶네요.
36억을 돈으로 바꿔서 나한테 전달해주면 모를까, 그냥 저 작품 가져가라고 해도 싫은 사람이...... 찜찌듯 더운 도시 대구에서,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이해불가 / 이해불능을 중얼중얼거리면서 이 글 올립니다.

ps. 대구의 기온 환상적이더군요.  어제 오후에 온도계 직접 들고 나가서 측정해봤는데 37-8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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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k 매장에서 생긴 오해의 진실...^^ (by ha9322) 체인링크 사오자마자.............;;;;;;;;;;;;;; (by sws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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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 franthro글쓴이
    2006.8.5 20:09 댓글추천 0비추천 0
    본문에 잘못된 설명이 있어서 댓글로나마 수정해야겠네요. 마르셀 뒤샹이라는 프랑스 예술가가 소변기를 하나 사서 거기에 R. Mutt 1917 이라고 서명하고 뉴욕의 앙데팡당전에 출품했는데 이것이 흔히 볼수 있는 남성용 소변기라는 이유로 전시를 거부당했던 물건...이라고 해야 맞는 설명이겠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모두 건강하게 지내세요.
  • 그게 이런 의미가 있는 겁니다.

    1914년 한 전시회에 마르셀 뒤상이라는 작가가 남성용 소변기를 출품했는데 당연히 거절당했죠. 그러나 이 변기는 60년 뒤 조르주 퐁피두센터에서 열린 그의 회고전 개막작품으로 출품됨으로써 정중한 대접을 받게 됩니다.

    즉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죠.

    “예술가가 예술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예술”이라는 개념입니다.

    이것은 곧 예술가의 선택 행위 즉 정신적 행위가 예술의 본질이라는 “레디메이드(readymade)” 개념을 확립, 장르 해체 다원적 추상의 시대를 예고함으로써 예술사적으로 길이 남는 작품이 되었죠. 즉 36억이라는 가치가 있는 거죠.

    백남준식 예술적 사기라는 발언은 잔차 판매 사기와는 질적으로 다른 거죠. 누구나 소변기를 이용한다고 해서 예술이 되는 건 아니니까 말입니다.
  • 자신이 직접 만든 소변기라면 ~~창작품(???)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혹시 !! 사서 출품했다면 그건 좀 ~~자질 부족이라고 해도 되려나요
    그나저나 그게 그리도 비싼가요 ㅋㅋㅋㅋㅋ
  • 그런 발상을 처음으로 하고.. 또 실행에 옮겼다는것에서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뭐든지 처음은 힘들잖아요~
  • 예술과 쓰래기는 종이 한장 차이 같네요..
  • 그 종이 한 장이 천재와 백치를 가르는 이치와도 같습니다.
  • 그럼 예술이 아니라 역사네요... 있는 사람들의.....
  • 예술의 개념은 18세기 이후에 정리되고 있기 합니다만...아직도 그 개념의 정의는 없습니다.
  • 강윤이 동싼답니다... 빨리 가야 해요~~!
  • franthro글쓴이
    2006.8.6 11:46 댓글추천 0비추천 0
    너무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저는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몇자 끄적거리자면, 어젯밤에 담배피면서 창문밖을 물끄러미 쳐다보니 전자제품을 파는 전문점의 건물 백색 벽면에 빨간색 네온이 퍽 인상적이던데 그 밑에 아무 사인이나 휘갈겨놓고 제 예술 작품이라고 아는 사람에게 떠벌이고 싶은 충동이 문득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진짜로 그런 짓을 해봤자 'Gi Ral' 한다는 소리나 듣겄지요. 예술가가 변기를 선택해서 그게 예술작품이 되는거라면 누구말마따나 그 예술작품을 깨부수는 자의 퍼포먼스도 예술이 못될 이유는 또 무엇이겠습니까...... 에이구 헛소리그만하고 샤워나 해야지 더워서 못살겠습니다요.
  • 예술은 마케팅입니다. 평론가가 예술이라고 인정해주면 예술인거고 아니면 아닌거죠
  • 이세상도 예술이 될수잇는거같아요 생각에 따라서... 인생도 예술이될수도 있어요 생각에따라서... 예술=생각=쓰레기 ? ?? ?? ?
  • 그 샘엔 물이 나오나요...
    아님 노란...

    죄송합니다 ㅠ_ㅠ
  • 글쓴분...예술이 밥벌어 먹고 사는건 아니지만 그 생각의 혁명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그 시대에 기성품을 살롱전에 출품했다는거 자체가 뒤샹의 천재성입니다. 지금 보면 폴록이나 칸딘스키 그림들....초딩1년도 그리겠다 혹은 나도 그리겠다...고 쉽게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런 그림들이 나오겐 된 사회성과 역사성은 간단한게 아니랍니다.
    그리고 님도 얼마든지 예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네온은 라이트아트란 장르로 70년대 유행했었습니다. 일반인이라고 왜 예술 못합니까? 조영남씨보세요. 화투짝 오려붙여 전시회 합니다. ㅎ
    예술은 특정 계급의 향유가 아닙니다. 음악은 헤비메탈도 들으면서 미술은 왜 이렇게 어렵게 생각하시는지....대한민국의 미술가들은 반성해야겠습니다.
  • franthro글쓴이
    2006.8.7 04:25 댓글추천 0비추천 0
    전국이 열대야 현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대구는 특히 더위가 심한 지역인듯 싶은데... 오늘 오후에도 한참 더운때를 골라서 미련스럽게 라이딩을 나갔더니(아스팔트의 복사열까지 한몫해서 온도가 40도에 달하더군요) 더위를 먹어서 그런지 일찍 잠을 깼습니다. 댓글다신 분이 없을줄 알았는데 bibiant님께서 진지한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저는 사실 진지한 의도로 올린 글이 아니었는데 진지하게 댓글로 생각의 혁명을 이해하라고 강요하는(?) 고언을 주시니 저도 진지하게 가상의 예를 들어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제가 맘에 드는 화가의 아틀리에마다 찾아다니면서 작품을 하나씩 얻어서 거기에 제 사인이건 허구의 인물에 대한 사인이건 아무 사인이나 하나 찍 휘갈기고서 제 작품전이랍시고 열면 어떻겠습니까? 이것도 마르셀 뒤샹의 작품정신에 통하는 행위일듯 싶은데요... 잘못된 예일까요? 그리고 제가 백색벽면에 네온 어쩌고 한 것은 타인이 제작한 물건도 readymade라는 이름하에 예술작품이 될수 있다는 생각을 조롱한 것이지 네온 자체가 예술이 될수 있다 없다를 논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맨 마지막 구절은 저를 향한 말씀인지 아니면 미술과는 거리가 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말씀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예술이 특정 계급의 향유물이라고(향유물이어야 한다고) 주장한 적도 없을뿐더러 헤비메탈은 듣지 않습니다. 제 글이 다소 공격적으로 느껴지신다면 무더운 날씨탓에 짜증이 좀 나서 그렇다고 미리 변명삼아 방어막을 쳐봅니다. 사실 저는 예술에 대한 지식도 없을뿐더러 미술에 대해서는 더더욱 별반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인데(미술작품보다는 돈에 더 관심이 많은 속물입지요) 저런 글을 올려서 죄송스럽네요. 다시 잠이나 자러 가야겠습니다.
  • 다른 사람그림을 가지고도 자신의 작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그림자체가 아닌 오브제로서 가능한 일이겠지요. 뒤상이 부여한 '샘'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논란 또는 이야깃거리의 샘'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한 예술이 아닐까요..예술이 별건아닌거 같습니다.
  • 글쓴분 저는 강요하지 않았고 이해를 부탁한겁니다. 이미 예술작품의 오리지널리티에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신 분한테 괜한 소리를 햇나보군요. ㅎ
  • franthro글쓴이
    2006.8.8 22:02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닙니다. 제가 좀 예민하게 반응했나봅니다. 사실 엄밀하게 말씀드려서 제가 어떤 작품의 오리지널리티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인가하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지 싶습니다. 천경자 화백 사건에서도 볼수 있듯이 화가와 미술관측이 서로 당사자의 작품을 놓고 이게 진품이다 아니다를 다툴 정도면 이미 그 문제의 작품이 짝퉁인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서 어떤 일정 수준에는 도달했다고 봐야 할 것이겠고, 더 나아가서 진짜냐 아니냐가 무에 그리 중요할 것이 있겠느냐, 그건 예술의 본질이 아니다는 결론도 나올수가 있겠지요. 다른 사람의 작품을 그대로 따라서 그리는 모작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런 분들은 나름대로의 작품을 따로 모아서 전시해도 되겠고 사람들이 그 작가의 역량이나 예술성도 인정해줄 수 있겠지요. 그러나 저 마르셀 뒤샹의 소변기는 뭔가 모르게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찝찝한 구석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 사람이 하는 방식대로라면 천원샵에 들어가서 아무 사인이나 찍찍 휘갈기고 그 밑에 제목붙이고 천원샾 자체를 자기 작품 전시회라고 해도 아무 할말이 없게 된다는 뜻인데... 과연 그런가요? 그런 전시회를 누군가가 연다면 bibiant님은 인정하시겠습니까? 제가 철학은 커녕 미술사 일반에 대한 지식도 없으면서 괜히 말만 많았는데, 뭔가 똑 부러지게 이거다 하고 설명은 할 수 없지만 신문기사를 다시 읽는 순간 마음속에서 알 수 없는 거부반응이 나와서 올린 글이었다고 다시 한번 부연설명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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