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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차광 시스템

franthro2006.08.07 17:41조회 수 1165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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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빈티지 커튼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만, 이번에는 비슷한 개념으로(초게으름&절약&궁상떨기)  다른 창문에 또 다른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대구내려와서 제가 농담비슷하게 지역주민들에게 건네는 말이 있는데... 여기 계신 분들은 따로 찜질방에 안가셔도 되겠네요.  바깥 날씨 그 자체가 찜질방이네요... 그럽니다.  게다가 이리도 햇살이 따가운데 집은 남향을 또 그리도 찾으시더군요.  저도 부동산 아주머니께서 집이 남향이고 아주 좋다고 해서 이 원룸에 들어왔습니다만 햇살은 밝아서 좋지만 참 이거 보통 무지막지하게 더운게 아니네요.

바깥 창문에 옅은색으로 선팅이 되어 있는데 그러면 햇살은 어느 정도 커버가 되겠지만 바람이 못들어오잖습니까... 그래서 쉬폰인가 시폰인가 하는 천으로 커튼을 만들어달까 하다가 포기하고 지나가다 철물점에 보니 모기장을 팔길래 그거 잘라다가 창문에 붙였습니다.  원래 바깥창틀에 모기장이 쳐있지만 조금이라도 햇빛을 막고 바람을 통하게 하기 위해 안쪽에 모기장 커튼을 하나 더 친 셈이지요.  들어간 재료는 3M 양면테이프, 쫄대, 모기장 도합 5,500원.  (쫄대에 양면테이프 부착되어 있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서 폭이 넓은 3M을 다시 덧붙임)

두번재 사진은 홈플러스에서 쌀을 사고 쌀통에(사실은 10리터짜리 큰 약수통입니다.  여기에 쌀을 넣어두면 버러지가 안생긴다고 해서리...) 쌀을 붓고 나서 봉지를 버리기가 아깝더군요.  색깔도 초록색이라 이쁘고 해서 양면테이프 쓰고 남은 것으로 창문에 시트지 대용으로 붙였습니다.  효과 괜찮으면 다음번에 쌀사고 남은 봉지로 한장 더 붙일 생각입니다.

이상은 마르셀 뒤샹을 뒤쫓아가고자 발버둥치는 어느 지지리 궁상떠는 남자의 초절정 게으름 생활예술작품(?) 이었습니다요...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고들 계신가요?  

p.s. 제가 이런 팔자에도 없는 예술활동을 하게 된데에는... 타고난 게으름증도 있지만, DIY 언더싱크 정수기 한번 설치해보려고 하다가 한방울 한방울 떨어지는 누수를 잡지못해서 고쳐보려고 시도하던중 무식하게도 벽에 원수파이프에 연결된 수전을 제거하여 수돗물이 폭포수처럼 콸콸콸콸 쏟아져서 한손에는 대야로 물을 막아 싱크대로 흘려보내고 한손에는 핸드폰으로 악을 써가면서 부동산에 도움을 요청하여 아래층에 있는 원수 밸브를 잠그도록 했는데 그 이후 정수기고 뭐고 다 제거하고 원상복귀시켜놓고 가급적 집안의 시설물에 변형을 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에도 그 이유가 있습지요.

저때의 절박함이란 안당해보신 분은 상상도 하실 수 없을겁니다.  벽에서 물은 콸콸콸 계속 나오지.  3층의 제방에는 저 혼자인데다가 도움을 요청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 원수밸브는 1층의 건물 바깥에 있지... 아 정말 정말 절망적 순간이었는데... 그래도 침착하게 머리를 써서 부동산에서 사람이 오기전에 제가 물길을 잡았습니다.  그 스토리와 know-how는 아무에게나 가르쳐드리기 싫을만큼 값진 것이라고나 할까요... 뭐 하긴 저처럼 미련스럽게 원수의 수도꼭지도 안잠그고 벽에 수도 파이프에서 수전을 제거하실 분은 안계시겠지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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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너무 많은 투자를 하셨군요.
    부자이신가 봐요^^
  • franthro글쓴이
    2006.8.9 05:55 댓글추천 0비추천 0
    2500원짜리 3M 양면테이프 때문에 단가가 많이 상승하였습니다. 그런데 만들어놓고 생각해보니 모기장을 더 길게 구입하여 반으로 접어서 2중으로 만들면 효과가 더 확실할 것 같네요. 지금이라도 다시 수정해서 제작할 수 있겠지만 역시나 제가 게으른 사람인지라 포기하고 그냥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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