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0년대 군대생활하신 분들은 '모기회식'과 '빤빠'를 기억하실 겁니다.
두 기합 다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기억이 새롭고 웃음도 나지만 당한 당시로는
괴롭기 그지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얼마 전에 산 정글도를 둘러메고
저의 전용싱글을 보수하러 나섰습니다.
물론 잔차를 타구요.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이지만
인적이 드물어서 노면은 양호하지만
수풀이 우거진 상태라 그것을 정비하러 간 것입니다.
복분자 나무, 산초나무, 넝쿨딸기 등 가시나무가
많아 정글도를 어느정도 갈아 가지고 갔지만
오르느라고 땀을 흘렸고 빗물에 젖은 풀은
그리 호락호락한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더우기 수풀 속에는 검은 색 작은 모기가 많아서
흘러내리는 땀과 가시에 찔릴 수 밖에 없는
팔과 다리를 사정없이 유린하더군요.
짧은 코스를 다 정비하고 나니
다리가 특히 가려워서 옛날 군대생활을 떠올리고
혼자 웃었습니다.
싱글을 타다보면 도처에 거미줄이 있고
얼굴로 걷을 수 밖에 없죠.
오늘은 얼굴에는 땀방울과 거미줄,
팔과 다리에는 풀잎, 가랑잎 조각, 모기에 물린 흔적 등으로
끈적거렸지만 보람된 라이딩이었습니다.
모기회식 때문에 물파스를 발랐더니
뜨끈뜨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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