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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펌프 휴대하지 않은 죄

callingyou2006.08.09 02:09조회 수 1466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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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정확히 말하자면 어제저녁 8시50분경)겪은 일에 대한 얘기입니다.

여자친구님의 집근처에서 밥먹고 헤어지려는 찰나 여친님께서 자전거 타기엔 좋은 밤이라

며 오랫만에 관상용MTB를 타신다기에(구매후 라이딩 5회미만) "타이어 바람넣고 타시는 것

이 좋을듯 하오나 제가 오늘 대중교통을 이용한 관계로 지금 펌프가 준비되어있지 않사옵니

다" 하니 "뭣이?? 펌프가 없어?? 흠...그럼 없던일로 하자꾸나" 하니 제가 "아닙니다 제가 근

처##MTB가서 잽싸게 넣고 오겠습니다"(요즘 여친님의 체중증가로 어떻게든 운동을 시켜

야 했기에) 하고 여친님의 자전거를 꺼내어 받아보고 타이어를 만져보니 아니나 다를까 몰랑

몰랑 "나 타기만 해봐 확~! 터져서 뺑2치게 만들줄 알어"   '아니 타이어가 말을하네?'  어쨌

든 여친님의 집에서 300여m 떨어진 ##MTB 로 부리나케 뛰어가려고 시계를 보니 시간은 오

후 8시40분 '밑져야 본전이다~' 생각하고 그 더운날 뛰바를 해서 샵앞에 가니 간판은 꺼져있

고 샾안에 희미한 형광등 불빛만이 남아 있길래..'아 ...닫았구나 아...육수 100ml방출 ㄱ

ㅅ.." 하고 혹시나 진짜 닫았나 하는 생각에(평소에 의심많은 성격) 샾안을 들여다 보니 샾사

장님께서 퇴근준비

(1분내로 나가실 것 같았음)를 하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더운 열대야 속에서도 식스섹

스급 이상의 반전을 몸소 체험한 저는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닫힌문에 노크를 했더랬습니

다.

사장님께서 저를 보셨는지 문을 열어주시러 오시더군요 문이 열리자마자 최대한 측은하면서

도 송구한 마음을 제 눈에 담아 상냥한 미소로 "사장님 죄송한데 타이어 바람이 빠져서 그러

는데 바람좀 넣으면 안될까요?" 그러자

사장님: "아..예...들어오세요"

저: " 아유 죄송합니다...가게 마감하셨는데 본의 아니게 폐 끼치게 되서..."

사장님: "아녜요 뭘...자전거 바람넣는거 뭐 얼마나 걸린다구요..."

취익~~~~~~~~(콤프레서로 바람넣는 소리) 취익~~~



저: "아유~ 감사합니다 사장님 실례 많이 졌습니다.  다음에 올 땐 뻑갔쓰f 라도 사들고

올께요. 제 여자친구 집이 요기 ## 아파트라 자전거 만날 때 타고도  자주자주 오거든요^^"


사장님: "아녜요 이런걸 가지구 뭘...다음에 자전거 문제있거나 시간 나시면 까끔 들르세요

커피라도 한 잔 대접 해드릴께요^^"


저: "예 그러겠습니다^^ 근데 사장님...자세히 뵈니 귓볼이 거의 안어벙 수준인데요?? 매력

이 개미지옥 죽빵100대 수준인게 예전에 사교계에서 꽤나 날리셨을 것 같은데요??"


사장님: "어이구 뭐 그런 쑥쓰런 말씀을...그러고 보니 손님도 앞니 새뜬거 보니 소싯적에 침

좀 꽤나 뱉어서 경범죄 18범은 될 것 같은데"



저: ㅋㅋㅋ

사장님: ㅋㅋㅋㅋㅋㅋ

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략 이런 므훗하고 온정넘치는 차마 두눈감고는 볼 수 없는 한편의 신변잡기 욕설을 읽는듯

한 시츄에이션을 기대하며 사장님의 웃는 얼굴을 바라보며 희망찬 내일과 같은 OK사인을

기대했으나...


사장님 : (웃으시며) 안됩니다.


저: 죄송한데 저 그래도 잠깐이면 될 것 같은데...급해서요....


사장님 : (밝게 웃으시며) 오늘은 끝났어요^^ 콤프레사도 꺼놨구요^^


저: (급한심정에 샵안을 기웃거리며 살펴보다 문안쪽 구석으로 핸드펌프 발견) 저건 안될까

요??


사장님 :  (아까보단 덜 밝게 웃으시며) 저건 안맞아요^^ (아마도 던롭방식인듯...)

저: (슈렉2의 장화신은 고양이표정으로) 그럼 방법이 없을까요??

사장님 : (내가 너에게 배풀 수 있는 마지막 염화미소다) 네 오늘은 안됩니다. "허허허"


하시며 기분좋게 문을 닫으셨습니다.


곤약의 무미함과 물먹는하마의 건조함에 금요일밤 강남역에서 택시잡는듯한 각박함을 비벼

먹는 느낌에 저녁을 청국장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속이 심히 느끼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내것도 아닌데...하는 심정에 여친님 자전거에 올라타서 페달을 밟았지만 아

무래도 언행일치 자전거라 안될 것 같아서 걍 설~설 걸어왔습니다. ㅎㅎ

"왜 이렇게 오래걸렸어?? 어디 고장났어??" 하는 여친님의 물음에 "여보 우리 아버님 명의

로 펌프하나만 놓아드려야 겠어요" 라는 한 줄 답변만 남긴채 여친님껜 샾이 닫아서 못 넣었

다고 했습니다.(사실 맞는말 한거죠^^)

사실 뭐 처음엔 세상 각박해졌느니...'잊지 않겠다 ##MTB' 하고도 생각했었지만 곰곰히 생

각해 볼수록 사장님의 충분히 그러셨을 수 있는 제가 모르는 개인사정과 샾주로서의 그런 상

황에서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하고 굳이 마감하려는 샾에가서 실례를 끼친 제 잘못도 있기 때

문에 손가락 관절운동도 해줄겨 그냥 한 번 끄적여봤습니다. 왜 하필이면 여친님께서 어제같

은 날 자전거를 타고싶어 하셨을까요? 저는 모르겄네요 ㅎㅎ 어쨌든 하늘에 계신지 아직 이

승에계신지 모르는 머피대위께서 휴대용펌프를 휴대하지 않은 죄목으로다가 이 더운 열대야

에 저를 뺑2치게 만드신건 좀 심한 형벌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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